"금발이 어때서? 우리가 어때서!"
미스코리아·아이돌 스타의 뮤지컬 도전
'금발이 너무해' 세 주인공 "편견은 너무해"
(조선일보 10월 29일 기사)
'금발 3종 세트'가 온다.
2006년 미스코리아 진 이하늬, 그룹 '소녀시대'의 제시카, 배우 김지우다.
11월 개막하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Legally Blonde)》에서 금발의 여주인공 엘 우즈 역을 나눠 맡는 이들은 얼마나 같고 또 다를까.
제시카의 정리는 단순 명쾌했다.
"착한 엘(이하늬), 활달한 엘(김지우), 깜찍한 엘(제시카) 아닐까요?"
영화가 원작인 《금발이 너무해》에서 엘은 남자 친구로부터 "넌 지나치게 금발이야!"라며 벼락같은 이별 통보를 받는다.
편견을 깨야 하는 엘처럼 이하늬·제시카·김지우도 각자 장애물과 싸우고 있었다.
이하늬·제시카는 23일 연습실에서, 김지우는 전화로 만났다.
▶11월 14일부터 서울 코엑스아티움. (02)738-8289
▲ 뮤지컬《금발이 너무해》의 세미녀 주인공 이하늬 , 제시카, 김지우(왼쪽부터)./PMC프러덕션 제공
청순 이하늬
◆"미스코리아 맞나?"
이하늬에겐 이번 작품이 《폴라로이드》에 이어 두 번째 뮤지컬이다.
미스코리아이고 학력(서울대 국악과)도 《금발이 너무해》의 엘(하버드대)과 닮은꼴이다.
그는 "음악과 춤이 모던하고, 여자들을 끌어당기는 재료로 속을 채운 뮤지컬"이라며
"엘이 한계에 부닥칠 때 부르는 〈금발이 너무해〉는 물기가 많아 짠할 것"이라고 했다.
이하늬는 진지하면서도 털털했다.
연출을 맡은 장유정은 "모범생 이미지를 걱정했는데 겪어보니 뜻밖에 푼수다.
머리에 펜을 비녀처럼 꽂고 다닌다"며 웃었다. 이하늬는 "엘이 금발의 편견과 싸우듯, 미스코리아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했다.
이 뮤지컬엔 치와와(부루저)도 출연하는데 그는 강아지 알레르기가 있어 약을 먹으며 무대에 서야 한다.
깜찍 제시카
◆춤만큼은 자신 있는 금발
제시카는 캐스팅 전부터 금발이었다.
'소녀시대' 멤버 중 뮤지컬 도전은 그가 처음이다.
제시카는 "다른 활동과 병행하느라 힘겹지만, 뮤지컬이 꿈이었고 배역도 좋아 연습이 신난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력을 키워야 하지만 그룹 활동도 일종의 '연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시카는 마음먹으면 해내는 것은 엘과 같고, 조용한 성품은 엘과 다르다.
"요즘엔 쇼핑도 핑크 일색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첫 무대를 생각하면 두통부터 온다"고 했지만, 장유정 연출은 "다른 배우들이 정신줄을 놓고 볼 정도로 춤이 예쁘고, 특히 1막에서는 그 자체로 엘"이라고 했다. 성량이 작고 무대 노하우를 익혀야 한다는 점, 아이돌 스타에 대한 선입견을 깨야 하는 게 그의 과제다.
성숙 김지우
◆아픔을 겪은 엘
뮤지컬 《싱글즈》 《사랑은 비를 타고》 《젊음의 행진》 등을 거친 김지우는 셋 중에서 가장 무대 경험이 많다.
그는 "여자가 '원 톱'으로 끌고 가는 뮤지컬이 드물어 《금발이 너무해》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이하늬는 섹시한데 귀엽고, 제시카는 귀여운데 섹시하다"고 평한 그는 자신에 대해서는 "활달하고, 변화하려 노력한다는 점이 엘과 비슷하다"고 했다.실연의 아픔을 겪은 2막에서의 엘은 '김지우 금발'과 가장 가깝다.
장유정 연출은 "그는 이제까지 평가절하된 것 같은 배우다. 노래를 잘해 감정을 조금만 실어도 표현이 훨씬 커진다"고 했다.
이하늬와 제시카가 관객의 호불호가 분명한 반면, 김지우는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김지우는 "쌓인 세월만큼 이젠 여유롭게 즐기며 공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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