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입니다;;;
지금부터 써내려가는 이 사건은 제가 저지른 일은 아니구요ㅋㅋ
때는 바야흐로 제가 25살때쯤..
저보다 두살 많은 남친과 남친의 친구가 결혼을 한다 하여 따라갔습니다..
(여행삼아 따라간거였어요)
남친과 제가 사는곳은 서울..
남친의 친구가 결혼한다는 곳은 통영;;;
(남친이 군대에 있을때 만났던 동기라더라구요)
멀고도 먼 곳...처음 가보는 곳이라 더 들떠 있었더랬어요^^*
바다 본적 없어서 바다도 보고 싶었고...으흐흐~
예식 시간은 딱히 생각이 안나는데..좀 이른 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남친의 다른 친구들 몇몇도 같이 만나서 간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아침 댓바람부터 서둘렀더랬죠..
처음엔 <서울→통영>이란 거리를 얕잡아 봤었습니다..
기차로 움직이는것도 아니고 고속버스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거라..
(그땐 왜 고속버스를 타고 가려고 했던건지는 생각이 안나요^^;;;기차였음 조금이라도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를 통영에서 서울 올라올때 그때쯤 처절하게 느꼈었다죠)
재밌게만 생각했었었었었죠...
암튼 남친하고 저는 신나서 룰루랄라~오징어 뜯어잡수시면서 갔었어요..
이동 시간은 좀 오래 걸렸었어서 허리도 아프고 약간 지루하기도 했지만..
남친이랑 같이 여행하는거라 생각하니 나쁘진 않더라구요..
통영에 도착해서 남친의 친구 결혼식도 재미나게 보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뭔놈에 하객들이 그리 많은지..
부페에 자리가 한개도 없다고 하더라구요...ㅡㅜ
배고파죽겠는데...
다행히 남친의 결혼하는 친구가 나와서 따로 밥먹을 자리를 마련해주었어요..
부페긴 부페인데.....고기부페로...ㅋㅋㅋㅋ
아주 신이나서 찾아갔더랬죠..
먹고싶은 고기란 고기는 줴다 접시에 담아서 신나게 고기를 구워먹고...
(신나게 먹긴 했는데 먹는 족족 줴다 질기고 텁텁하고 푸석거리고..그래서 뒤끝이 좀 찝찝한 그런...ㅡㅡ;;;그래도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던거 같아요ㅎㅎ)
그렇게 점심을 해결하고..
곧바로 서울로 가려고 부랴부랴 터미널로 갔어요..
(거리가 워낙 먼지라....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새벽에나 도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ㅋㅋㅋ다음날 출근도 해야하고 주말이어서 차가 많이 막히는걸 고려해서 서둘렀음요)
터미널로 가는동안에 바다도 힐끗본거 같아요..
내가 예상했던건 이게 아닌데..
겨울이었지만 바닷물에 발도 좀 담궈(?ㅋㅋ)보고 모래사장도 한번 밟아보고 싶었는데...
남친과 같이 동행했던 남친 친구들이 막 서두르는 바람에...ㅡㅜ
아쉬움을 그렇게 뒤로 하고
남친과 저는 고속버스 맨 뒷자석에 나란히 몸을 실었어요....
차안에는 사람이 그리 많진 않더라구요..
뒷좌석은 거의 없고 뜨문뜨문...대략 많아야 12명정도??
<서울→통영>행 일때는 신나서 룰루랄라~하고 갔는데...
<통영→서울>행은 왠지 너무 피곤하고 처음보다 더 지루하고 그런거에요..
그래서 내리 잤어요...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러서 저는 화장실을 가서 찌꺼기들을 배출하고
출출한 배도 채울겸 먹거리를 좀 사가지고 오기도 하고....
근데 남친은 계속 잠만 자더라구요...
처음 휴게소에 들러서 비우고 왔다고 괜찮다고 하면서;;;;;
그런갑다 하고 내내 출렁거리는 차안에서 불편한 잠을 청하는데...
서울 도착하기 한 2시간(차가 막혀서 정말 이정도 걸렸어요) 정도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남친이 미약한 복통을 호소 하더라구요..
배가 살살 아프네 어쩌네 그러는데...
조금전 다녀갔던 휴게소가 마지막이었고...
이젠 휴게소도 없는데...거기다 차도 많이 막혔고...
서울 터미널에 도착하려면 좀더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더라구요..
괜찮냐 하니 참을만 하다 했는데...
참을만 하다 말 한게 단 10분도 안된거 같아요..
점점 얼굴이 노래지고..식은땀도 흘리고;;;;
갑자기 남친이 벌떡 일어나 한손은 엉덩이에 가있고..한손은 배를 움켜쥐며...
운전기사님 앞으로 헐떡 거리며 가더라구요??
그래서 왜그러나 싶었는데...
잠시 남친이 울그락 불그락 하는 얼굴로 오더니...
차좀 세워달라고...급해서 그러니 잠시 일좀 보게 해달라고 했나봐요..
근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안된다고..시간맞춰 빨리 가야한다고...여기서 세울수 없다고..
남친 한사람 때문에 차에 타고 있는 모든 승객들이 늦어지면 그후에 불상사 채임질수 있냐고..
그러면서 단호히 안된다고 하더래요...
어떡해요 울남친....ㅡㅜ
거의 울상이 되버린 남친....이젠 말도 한마디 못꺼낼 정도로 임박해진 남친....
그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자니 제가 직접 겪지 않아도 피부로 느껴지더군요
전 혼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남친....
이젠 정말 안되겠다 싶었는지.....
아까 제가 간식사서 담아왔던 까만 비닐봉다리와 휴지를 들고 맨뒷좌석 끝으로 쪼그리고 안더라구요????????
슬슬 그 특유한.. 거북한..토쏠리는 냄새가 뒷좌석에서부터 솔솔 풍기기 시작했습니다;;
남친....
이러다 죽겠다 싶었는지...
그냥 차안에서 큰일을 보더라구요;;;
쪼금만 더 참으면....30분만 더 참으면 됐을텐데...
단 1분도 못참겠을 정도의 한계까지 왔었던거겠죠...
전 챙피한것보다...남친이 왠지 안쓰러운거예요....
전 슬쩍 뒷좌석에있는 창문이란 창문은 묵묵히 줴다 열어줬어요...
천장에 보면 열리는 그 뚜껑도;;;ㅋㅋㅋㅋ
남친은 그렇게......급한대로 삐져나오려는 것들만 일단 대충 꺼냈는지...
일 다 본거냐 했더니 아직 멀었는데....내려서 마저 쌀꺼래요;;;ㅋㅋㅋㅋ
그러면서....
그 냄새나는 것들이 담겨져 있는 비닐봉다리를 꽁꽁 묶더니....
맨뒷좌석에 휙 던지는게 아니겠어요???????????????
미쳤다고 나오려는 똥 참더니 미친거냐고...다시 꺼내서 버스에서 내리면 버리라고
난리를 쳤더니...
남친은 썩소를 날리며 하는말...
그러게 누가 차 안세우래??난 죽을거 같았는데....남이야 죽던말던 신경 안쓴 벌이다~!!
이러네요.....
좀 찝찝하지만.....저도 운전기사 아저씨가 너무 밉고 인정머리 없는거 같아서..
어느정도는 인정했네요...
너무했을까요???ㅡㅡ;;;;;;;
안그럼 그냥 바지에다 쌀순 없으니까 뭐......
나중에 서울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발이 안보이도록 화장실로 뛰어가던 남친........
지금은 제 딸아이의 아빠이자 남편이라지요^^
이런 엉뚱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세상에서 이사람만큼 좋은 사람은 없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모습들을 많이 겪었어도 다 보듬고 사랑할수 있었어서 결혼한거 같아요..
4년전 겪었던 일이지만....잊을수가 없는 사건이라...ㅋㅋㅋㅋ
가끔 같이 맥주한잔 하면서 그때일을 끄집어내 보곤 하는데...
말꺼낼적마다 남편은 항상 그래요...
죽는줄 알았다고....그고통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심정 모를꺼래요...ㅎㅎㅎ
그래도...
뒷처리가 너무 지저분했다 나무래면....
머리 벅벅 긁으며...그래도 그때는 무진장 화가 나더래요...
그렇게라도 복수하고 싶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과연 그 까만 비닐봉다리는 치워졌을까요?
아님 계속 그 뒷좌석에 실려 다녔을까요...
걱정이 되네용;;;;
참고로.......
남편한테 많이 나무랬어요....그런짓 하는거 아니라고....
그래서 어느정도는 잘못 인정 하는거 같아요...
그래도 그때 그 운전기사 아저씨를 생각하면 지금도 약간의 욱!!이 올라오긴 한다고...ㅋ
그 운전기사 아저씨가 발견했었음 좋겠다고...
발견했을때의 표정이 너무 보고싶다고 하는 짓궂은 남편이랍니다..
톡커님들...
너무 울 남편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세용~~
(댓글좀 많이 받아보고 싶어서;;;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