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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 보다 너님들이 더 루저

이가을 |2009.11.12 23:29
조회 173 |추천 0

루저녀는 두가지 실수를 했다.

 

첫번째는 그 본인이 여성이라는 점.

두번째는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이야기 했다는 점이다.

(루저녀가 막장 이성관을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 큰 잘 못이 아니다. 그 이유는 뒤에 나온다.)

그러나

똑같이 ㅄ인증해도 가중처벌성으로 욕을 더 먹는 여성(더 정확히는 사회적 약자)으로 태어 났다는 것은 그녀의 선택이 아니므로 논외로.

 

두번째 잘못.

솔직하게 자기 생각 이야기 하기.

이건 꽤나 큰 잘못이다.

사실 우리들은 주변에 진실을 말하려는 자가 있다면 어떤식으로든 그자를 처단하고야 마는 습성이 있다.

처단이야 힘있는 넘들이나 한다고쳐도, 최소한 그자를 미워하거나 경계의 대상으로 삼는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우리는 진실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 증거는 일일히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비근하다.

누군가가 당신에게 다가와서 "님하 입냄새 개쩔어효. 아가리 썩삼?"

이라고 진실을 이야기 해준다면 당신은 아마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부랄을 부르르 떨 것이고, 

아마 그 진실을 전해준 자에게 증오와 창피함이 범벅이 된 이상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  

더 거국적인 예로는 진실이라고는 현미경으로 들여다 봐도 찾아볼 수 없는 성기중똥이 세계적으로도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발행부수를 기록하는 것만 보더라도 우리 인민들이 진실을 알게 되는것을 얼마나 두려워 하는지 명쾌하게 알 수 있다 하겠다.

 

사실 루저녀의 180cm 발언은 새로울게 없다. 우리 모두 다 아는 얘기인 거지.
우리 주변에서도 "어제 미팅 나갔는데 개폭탄이 내 옆에 앉아서 토 쏠려 디지는 줄 알았삼" 같은 말은 심심치 않게 듣질 않나..

난 오세훈이 외모가 훤칠해서  서울시장선거때 그에게 표를 던졌다는 사람도 봤다.

우리 모두가, 아니 대부분이라고 하자. 대부분이 사실 아닌척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 외모에 집착하고 있자나.  안그러냐? 일단 이것이 현실이다.

 

루저녀의 발언은 전혀 새로울게 없는 이야기지만, 그거시 우리 시대 정신을 단적으로 비추는 거울이고, 우리는 그 거울에 비친 진실을 보고 싶지 않은거다.

우리도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만, 그걸 입밖에 내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걸?!

그리곤 달려가는거지. 도덕과 개념의 칼을 들고 루저녀를 난도질 하러!

 

물론 루저녀의 루저 발언은 신체적 특징을 비하한, 인종차별과도 비견될만한 파쇼적인 배설물이라 할 수 있다. 키 안 크게 무슨 죄라도 되는냥, 키(나아가서 외모나 선천적 특징들)로 사람을 재단하는 그 유치함을 변호해줄 생각, 없다.

하지만

세상 모든 사람이 훌륭한 생각만을 가지고 살 순 없는거 아닌가.

개막장 테크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대통령까지 하는데 일개 시민이 좀 어긋난 이성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니냐?

그러면 " 뭐 저런 ㅄ같은 말을 하네?" 하고 한번 비웃어주고 넘어가면 안되냐? 

아니면 보다 솔직하게 "난 신발 쭉방걸을 원하지만, 내 키는 루저네 아오 열받아." 정도로 한번 씨부리고 끝나면 되는거 아니냐.

더 나아간다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외모지상주의인데 과연 누구라서 그 큰 물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며 루저녀 사태를 외모 한가지로 인간의 가치가 결정되어 버리는 작금의 현실이 투영된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런 사회분위기의 전반적인 자성을 요구하는 몹시 자리 높은 태도를 보이는 것은 어떠냐? 꼭 분노를 터트려야겠다면 분노의 방향을 루저녀를 향하는 것보다는, 이 쪽으로 향하는게 더 근본적이고 우아한 열폭 아니냐? 

근데 이걸 한 개인에게 떼거지로 달려들어 "잘걸렸다. 어디 한번 디져봐라"라며 사람하나를 갈기갈기 찢어놔야 할 일이냐?

거기다 사실 욕하는 너님들도 쭉빵걸, 꽃남 좋아하잖아. 다리 안이쁘고 슴가 작으면 여자도 아니잖아? 키 크고 지갑 두둑하지 않으면 남자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니들이 루저녀를 죽이는 건,

 

팀.킬.

 

이다. 생퀴들아.  

 

 

3류는 돈이 아니라, 의식의 문제다.

사람을 외모 하나로 루저로 낙인 찍어버리는 이 여자, 그래서 3류다.

그리고 떼거지로 달려들어 이 3류 여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해가며 난도질하는 사람들,  너님들도 3류다.

 

 

루저녀는 불과 하루밤 사이에 그녀의 속살 빼고는 모든 것이 까발려졌고 광장의 한가운데에 세워져 사방에서 날아오는 돌팔매를 맞는 신세가 됐다. 그때 긴 웨이브 머리의 디오르간지 남자가 조용히 나서서 한마디 하신다

"너희들 중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잠잠해진 대중들...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일제히 다시 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아 쉬발 몰라, 일단 재밌으니까 던지자! 우린 왕따가 필요햇 이히~"

 

 

 

 

 

PS> 루저녀에게 한마디.

       키 177이하면 몰라도 180이하는 루저라니,

       정말 병신같은 생각이시네효.

       그래도 힘내세요.

       비록 2009년도에 들어본 가장 병맛같은 발언 베스트5에 드는

       말을 하셨지만, 님하의 경이로운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대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사건이 커지기 전에 루저녀 홈피에 있었던 루저녀의 글을 증거로 원래 본인 생각이라는 얘기도 있다. 여기서는 그냥 본인 생각이라고 하고 이야기를 하자. 본인생각인지 대본인지는 주제와 큰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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