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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er? 열등감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

reyna |2009.11.15 15:31
조회 264 |추천 0

loser

실패자. 손실자. 분실자. winner의 반대말.

 

요즘 우리 사회에서 또하나의 이슈거리가 되어 설왕설래하는 단어.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어느 방청객의 말한마디로 제작진이 교체되는. 곳곳에서 나도 피해를 입었다며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현상.

 

생각해봤다.

loser. 그게 그렇게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만한 잘못이고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녀사냥까지 이어져야하는 크나큰 실수인지.

출연진의 공개적 비난도 아니요, 단지 방청객의 개인적 취향에 대한 언급일 뿐인데 이 사회는, 아니 이 사회에 사는 키작은 남성들은 왜 그리 입에 거품물며 그 여학생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것인지.

 

나는 키 큰 남자를 좋아한다. 그건 상대적인거 아닌가. 내 키가 170인데 여차하면 업고 뛸만한 체격이 든든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남녀는 동물의 왕국처럼 본능적인 이끌림에서 시작되는 것 아닌가. 물론 잘 생긴 남자도 좋아한다. 꽃미남처럼 이쁘장하게 생긴 남성보다는 어딘가 우수에 젖어있는 듯한 스타일리쉬한 남성을 더 좋아한다. 흔히 여자들이 좋아하는 조인성, 강동원, 공유, 고수, 브래드 피트 등등 보다는 소지섭, 조니뎁, '튜더스'의 주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그렇고 보면 조니뎁이나 조나단은 키가 작은 배우들이군) 등 조금은 거친듯 부드러운듯 눈빛이 깊고 섹시한 인디적인 성향을 선호한다.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나는 기억한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키, 몸무게, 외모, 성격까지 채용조건에 떡하니 걸어두고 그마저도 못한 여자들은 서류조차 내지 못하게 했던 한국의 무식하리만치 뻔뻔했던 수많은 채용방식들을. 머리나쁜건 가르치면 된다며 여자가 이뻐야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쁜 여자가 좋지.. 성격은 바꾸면 되니 2세를 위해 예뻤으면 좋겠다고 말한 수많은 남자게스트들의 황당발언에도 'so cool~'하게 웃어넘기던 국,공,사영 방송국의 셀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을. 그때마다 여성들은 열등감에 목에 핏대세워 시위했었나?

 

그런 사회에서 이제 남자의 키를 거론하니 어딘가 탐탁치 못하고 찜찜하며 게다가 기분상하셨다고 손해배상 청구라니. 인터넷에 미친 듯이 쏟아져나오는 마녀사냥식 비판이나 '나도 루저'라며 자아비판식 비꼬임 말투들이라니. 이제까지 그런 일들을 겪으며 보며 자라며 살아온 이 땅의 수만명 여성들은 그럼 단체소송이라도 시작해야 하는건가. 이또한 남성중심주의, 권위주의, 배타주의, 가부장적 폐쇄주의,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인 것 같은데?

 

소심한 열등의식을 볼모로 더 이상의 유치한 논란은 못들어 주겠다. 물론 우리의 상식으론 별 것도 아닌 일로 툭하면 소송을 제기하는 선진국들의 실상을 비추어볼 때 우리도 이제 스스로의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정도의 지식과 의식을 갖추고 개인 하나하나의 목소리도 낼 줄 아는 수준의 나라가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반기를 들어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목소리들을 핏대세워가며 손수 실행까지 하실 정도의 용기와 실천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왜 정치로 인해 우리가 받는 셀 수 없이 많은 무수한 손해들에 대해서는 유독 묵묵히, 그리고 꿋꿋이 침묵들을 지키고 계셨던 것인지. 

 

세상엔 키작은 사람, 키큰 사람,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멍청한 사람, 똑똑한 사람, 착한 사람, 나쁜 사람, 배나온 사람, 복근 있는 사람, 가슴 큰 사람, 가슴 작은 사람, 손가락 긴 사람, 손가락 짧은 사람, 하물며 이도저도 아닌 그저 밋밋한 사람까지.. 인종도 종교도 나이도 성별도 다양하다 못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복잡한 사람들이 섞여살며 그만큼의 다양한 취향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남자직원 뽑으면서 키작은 사람은 입사원서 내지 말라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왜들 그리 소심한 궁상들의 열등감 어린 치기들로 신문, tv, 하물며 정치에까지 꽉꽉 들어차게 만드는 것인지.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고, 남자가 남자를 좋아할 수도 있는 것처럼 키작은 사람도 키큰 사람도 그저 각자의 취향을 편하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지. 이제 제발 외모지상주의 운운하며 정신적 피해보상 어쩌구를 따져대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지.

 

난 아무리 꽃미남 스타들 한 트럭 내 앞에 데리고 와도 내 사람 아니면 아무 감흥도 안 생긴단 말이지. 이제까지 여자들 외모갖고 장난치며 밥벌어먹고 산 남자들 태반이더란 말이지. 열등감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 난 한때 통통할 때도 내가 뚱뚱하다고 열등감 같은 것 없었는데. 흠.. 키는 노력으로 바꿀 수 없어서 더 예민한건가. 그렇담 조상탓? 근데 그것도 40%만 유전이지 나머지 60%는 환경적 요인이라니 노력이 부족했다해도 아예 말이 안되는건 또 아닐 수도.

 

뭐 여튼. 주절주절 말이 길어지긴 했지만.. loser. 그거 영어 쪼금만 하는 사람들은 다 알텐데.. 외국에선 공공연히 쓰는 말이야. 그냥 이 자식 저 자식하듯 편한 상대에게 상황에 따라 쓸 수도 있는, 말하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별거 아닌 단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 흔히 영어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뉘앙스 엉뚱하게 뒤틀어서 마치 뭔가 대단한 욕이라도 한 것처럼 부풀려서 문제가 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멍청한 한 마디에 우르르 몰려드는 모습들이 마치 천박한 개떼주의를 보는 듯 하다고나 할까. 

 

이 땅의 키작은 남자들~ 아니 소심한 남자들~ 제발 이제까지 이 나라의 여성들이 그래왔던 것처럼 딱 그 정도 만큼이라도 so sool 해져 보실 순 없는 것인지? 키가 작다고 마음까지 작아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본인이 스스로 loser라는 말에 자신을 대입하는 순간, 바로 그 순간부터 당신은 인생의 실패자, 패배자를 자처하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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