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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항우울증 치료도 생각해봤어요.

희망사항단... |2009.11.16 14:56
조회 1,09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대의 완전후반, 남자친구와 동갑인 장거리 연애 커플이었습니다.

장거리도 보통 장거리가 아니죠. ㅎㅎ

정말 매일 매일 '이왕에 국제커플인거 어쩔 수 없다 치고 차라리 쉽게 갈 수 있는 중국이나 일본이었으면 얼마나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한숨을 쉬어댔습니다.

저의 남자친구는 비행기도 일주일에 2번뜨는 아랍국가, 비행시간도 14시간에 두바이에서 갈아타고 들어가야하고, 일 때문에 갔으니 바쁜것도 보통 바쁜게 아니죠.

아끼고 아껴서 전화를 해도 한달에 전화카드비 결제 금액만 30만원이었습니다.

저 역시 직장인이지만 혼자 살기 때문에 부담도 많이 되었어요.

(그 나라는 인터넷이 안좋습니다. 회사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사원들이 머무는 숙소에 들어가면 우리나라사람처럼 인터넷세상에 살던 사람들은 갑자기 고립됨을 느끼죠.)

그리고 이제 1년이 지났으며 앞으로 3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싸우고 헤어지자고 통보날려놓고 그 다음날까지도 저는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야속했어요. 정말 너무 심할 정도로 연락을 안했거든요...

그런데 이 게시판에 적혀진 경험담들을 보면...

대부분 저희같이 진행이되고 결국 포기하게 되신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는 외롭고 보고 싶고 힘들어서 맨날 징징대고...

잘 우는 성격도 아니었는데도 눈물흘리고 전화기에다 대고 한숨도 푹푹 셔대고...

그렇게 점점 제가 봐도 질릴만한 성격으로 변해갔어요.

남자친구는 그것도 처음에 좀 받아주다가 나중에는 귀찮아하는 식이고...

조금이라도 그런식의 말을 꺼낼라치면 갑자기 말투가 돌변하고...

아예 제 말은 안들어주는 것 같고...짜증도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저렇게 변해버린 남자친구 마음도 충분히 이해했어요.

하지만 제가 너무 괴롭다보니 제 상황만 부각된거죠...

그래서 나부터 살자는 마음? ㅎㅎㅎ;;;;T_T 저는 매일매일 미쳐갔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불만을 가득 적은 폭탄 메일을 보내고 헤어졌습니다.

그 사람도 받아들였습니다. 

얼마나 깔끔한 이별인지....(나 혼자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문제는 그날 저녁부터였습니다.

저에 대한 모든 연결고리는 다 끊어놓았더라구요.

네이트, 싸이등..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라구요.

되돌려봤자 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뻔한 상황들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후회가 많이 되네요...

간간히 성공하신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보았는데 방법들이 있었더라구요.

그 방법대로 한번 해보고도 헤어졌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 텐데...하는 미련도 남고....

하지만 그 사람은 칼같이 돌아서는 스타일이라 저 혼자 이런 생각 가져봤자 이제는 소용 없을 것 같고....자꾸 자꾸 미련은 남는데 그 사람은 이미 저한테 질려서 마음의 끈을 놓아버렸을 것 같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언가...아주 무거운 짐꾸러미를 손에서 내려놓은 듯한....조금은 가벼운 기분도 들지만 자꾸 미련이 남는건...왜 그럴까요? 애증관계였던 것에 대한 시원섭섭한 감정인가요? ㅎㅎㅎ;;;;

조금 더 시간이 지나봐야 이게 무엇인지 뚜렸하게 알 수 있게 될까요?

헤어지고 나서 오히려 여기 '장거리 연애'게시판을 더 유심히 보고 있어요.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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