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판을 드나들고
인터넷을 못하는 날에는 핸드폰 부가서비스로 이용하고 있는 데이터프리존에서
깨알같은 글씨로 떠 있는 판을 매일 꼭 반드시 보는 23살의 처자입니다.
현재는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에요ㅎ (정말 이렇게 시작하게 되네요!)
요즘 대세는 알바 경험담인것 같아서 (아닌가요... ㅠ)
저도 한번 여태 제가 해 본 알바를 생각하며 적어봐요.
참고로 저는 집과 다른 지역에서 학교를 다니는 관계로
알바 중 반은 방학 때 단기로 2달 한 것들이 많네요.
뭔가 제가 끈기 없고 줄 바꿔타기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 저 안그래요.
나름 한 곳에서 열심히 일한답니다!
저는 대학 들어오면서부터 집에서 전혀 돈을 받고 있지 않아서
(학비도 알아서 벌어야 합니다ㅠ 입학금 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감사ㅠ
집이 살포시 어려워요 흑흑ㅠ)
핸드폰비, 교통비, 화장품, 식비, 간식비 등등 저한테 들어가는 모든것이
다 제가 일해 번 돈으로 충당되어요.
학비는 다행히도 장학금으로...ㅋㅋ
그리하여 많은 알바를 해 보게 되었지만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생각으로ㅎ
우선 제가 해 본 첫번째 알바.
1. 전단지 알바
이건 알바계의 입문이죠.
저는 처음으로 중 3 겨울방학때 해봤는데요
이 시기는 고등학교는 정해지고 학교 진도는 다 나가서 매일 비디오 보고 일찍 끝나는
그 때 입니다. 다들 그러시죠??
당시 저의 친언니는 고3 수능 마친 후, 식당에서 하루 종일 일해서 돈 백만원을 벌었는데 정말이지 너무너무 부러운거에요! (돈벌어서 맘껏 자기 멋대로 쓴다는 게)
그래서 방학동안 전단지 알바를 했는데 전 정말 정직하게 단 한 장 버리지 않고 붙였습니다.
청소하는 아주머니한테 발각되서 도망가고 경비아저씨한테 쫓겨나고...
그리하여 한 장에 15원 하는 전단지로 20만원 벌어봤어요 (지금은 얼마인지..)
처음으로 돈 벌기 정말 어렵구나 느낀 일이었죠.
2. 식당 서빙 - 고깃집
두번째 알바는 수능 후 대학 입학 전까지 고깃집에서 서빙알바.
제가 고기를 엄청 좋아하는데
손님들이 남긴 고기 버리면서 눈물을 머금고 어흑ㅠ
특제 소스 많이 뿌린다고 사장한테 구박받으면서 알바.
이 돈으로 1학년 1학기 생활비를ㅎ 정말 알뜰하게 사용했던 기억이
3. 식당 서빙 - 일식집
좋아하는 고기를 먼 발치에서 그리워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워서
저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식집으로 알바를 해 보았어요.
이 시기가 2006년 여름방학인데 2달 딱 했죠!
주말따윈 없었고ㅋ 10시부터 10시까지인데 막 더 일시키고ㅠ
지금이라면 당연 안 했을 텐데 그 때는 착한 귀신 병이 걸린건지 말도 못하고ㅠ
일식집의 매력 하나는 팁이죠.
제가 일 한 곳은 그 지역 시청, 검찰청, 동사무소 직원들이 많이오는
좀 고급스러운 일식집이어서 술강요나 술시중 같은 거 없이도
딸 같은 아이라고, 책 읽어보라고 팁 주셨는데
팁 만으로 한 달에 20~30만원은 기본이었던~
근데 일식집은 반찬이 많아 서빙이 잦고 그릇이 무겁고 가끔 술시중ㅠ
다시는 전혀 못할 듯 싶어요ㅋ
이 때 번 돈으로는 1학년 2학기를 살았던 아득한 기억이..
당시 일이 힘들었는지 7Kg이 빠졌었어요. 돈벌고 살빼고 일석이조.
4. 엘리트교복판매점
세번째 알바는 겨울방학때 엘리트에서 교복판매.
이 역시 집에서 한 거라 2달 딱 했고요
겨울에 교복 파는 시즌이라 바빴어야 했는데
그 해 교복 값에 거품 어쩌구 저쩌구 해서 손님이 급감...ㅋㅋ
일은 편했는데 한 가지 힘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제가 사는 지역이 도시와 시골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데
도시는 각 학교마다 교복이 있어서 어렵지 않았는데
시골은 그렇지 않다는거.
그럼 어떻게 시골 학교는 교복을 입느냐!
바로 A학교 마이에 B학교 치마에 C학교 조끼 이런식...ㅋ
한 10개 정도 학교를 다 외워야 하는 부담감
(그걸 꼭 외워야 하나?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교복 사러 갔는데 자기 학교 교복도 모른다면 손님 입장에서 좀 기분 나쁠 수 있다고
반면에 바로바로 대령하면 기분 좋아서 산다고ㅋㅋ)
교복 알바 하면서 기억 나는 한가지는
여자 아이 교복 입힌 후 엄마에게
"어머니, 따님 교복 입혀드렸는데 어떠세요??" 물었는데
"아 잠깐만 있어봐요. 내가 지금 안경을 안 써서 눈에 뵈는 게 없으니깐....ㅋㅋㅋ"
중학교와 초등학교 앞에서 판촉 했던거도 기억에 남네요.
(이 때 번 돈으로 2학년 1학기 충분히 지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를 들이면서 급격한 재정의 어려움ㅠ 결국 일일알바 하면서 입에 풀칠ㅋ)
5. 패밀리 마트
단기간 알바한 건 이게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패밀리 마트 오전 메인~
밖에서 보았을 때는 바코드 찍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절대 네버ㅋ
제가 있던 곳 점장님이 아이가 4명이라 제가 거의 점장님처럼 일 다 했음.
발주, 정산 부터 해서 가게에 내 손이 안 닿는 부분이 없었던.
정말 재미있게 일했는데 담배 이름 외우는 거는 쵸큼 힘들었어요ㅠ
담배를 왜 이렇게 줄여서 말씀하시는지... 말라, 말레, 디플... 저는 몰라요ㅋㅋ
6. 고등학교 멘토링
이건 교육청에서 하던 멘토/멘토링 알바로 정확하게 30시간 했어요.
그런데 제가 배정 받은 고등학교가 이 지역에서 알아주는...
지역이 뺑뺑이이긴 한데 근처 아이들이 다 연구원 자식들이라
한 반에 외쿡 갔다 온 아이들이 반이 넘고ㅋㅋ 암튼 엄청 잘하던 아이들.
그 때 같이 이비에스 문제 풀었던 아이들이 이번에 09학번 새내기!
7. 학원 전임 강사
이 알바는 제가 꽤 오랜 기간 일 한 최초의 알바인데 학원에서 초딩과 중딩 가르치기.
작년에 휴학하면서 학원 강사 구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22살의 경험없는 초짜배기 강사를 써 주셨던 원장님내외분께 감사.
학원 강사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법이나 다루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웠어요.
단 시험기간에는 너무 힘들ㅠ 한달 내내 나가고 주말도 다 반납이고 평일도 밤 12시ㅠ
왜 제가 일을 그만두니깐 심야 강습 금지인건가요ㅋ 나 때 그러지ㅋㅋ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했는데, 그만둘 땐 정말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8. 패밀리 마트
기나 긴 학원 알바를 마친 후, 8월에 제가 다니는 학교 지역으로 와서 자취를 했는데
헐.. 돈이 너무 많이 드는 관계로 모아둔 돈을 다 까먹을 거 같다는 불안감과
일 그만둔지 보름도 안되어서 근질근질하는 지긋지긋한 알바근성으로 다시 시작.
이 때 역시 메인으로 일했는데 정말 발주, 정산 등등 모든 일 다 했어요ㅎ
점장님께서 니가 배워 온 아이라서 참 고맙다고ㅋㅋ
(이 곳 점장님은 토끼같은 아기들 두명으로 굉장히 바쁘시던~ 매일매일 픽업ㅋ)
작년 8월부터 올 봄 초 2월 말까지 했는데
마지막에 같이 일하던 언니랑 동생들이랑 점장님이라 헤어져서 눈물 핑ㅠ
참고로 이곳은 올 여름방학 때 또 가서 일했어요.
나는 격하게 아껴주시는 점장님 러버♥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다들 1년 기본으로 하고.. 역시 알바는 사장이 좋아야 함!
9. 학원 파트 타임 강사
이건 10월부터 현재 이 시점까지 하고 있는 알바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 밖에 가지 않고, 파트타임이라 전임보다 편하네요 정말~
단 한가지.. 다가오는 아이들의 기말과 나의 기말이 겹친다는거ㅋㅋ
그리고 진도를 못빼고 있어요. 나만 보면 떠들려고 해ㅠ
이제야 진도 빼고 기말 준비 하고 있어요. 흑흑ㅠ
10. 약품 실험
이건 알바라고 하긴 좀 애매해서 뒤에 쓰는데요
학교 홈페이지에 '심리학과에서 약품 실험 참가자 모집' 이라는 글만 보고
친구랑 손잡고 지원했는데 저만 됐지요ㅋㅋ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가서 약 먹고 엠알아이 촬영 한번.
이주 후, 역시 일정한 시간에 가서 약 먹는데 지난 번과는 다른 약. 또 엠알아이.
마지막에 아이큐 테스트 같은 거 한 후 실험 종료 했는데 약 한달 했어요~
돈은 역시 쏠쏠했던...ㅋㅋ
그런데 이 알바 나중에 알고보니깐 두 약이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다르다고 말 한 후 사람 심리와 뇌파 변화?? 이런 거 검사하는 알바라고 하셨음.
심리학과에서 약 실험을 하지 했는데ㅋㅋ 이런 심리 체크가 주 목적이었던 것.
11. 예식장 일일 알바
역시 알바라고 하긴 뭐 하지만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자주 이용하던 곳.
정말이지 하루 종일 세팅하고 접시 빼고 치우고 정리하기의 반복.
우리나라는 한 장소에서 같은 날 결혼식, 돌잔치, 회갑 등등 행사 참 많다는 것을 앎.
그리고 예식장 뷔페의 더러움...ㅋㅋ
식기 닦을 때 정말이지 막 대충대충 하게 됨. 그러고 싶지 않아도 시간이 촉박해서.
이 알바 몇 달 하면서 (주말에만) 본 바로 인해 다른 예식장가도 사실 찝찝.
오호 이렇게 쓰고 나니깐 나름 꽤 많이 한 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ㅋㅋ
저는 알바는 오로지 방학때만 한다는 것이 원칙이었어요.
그래서 저학년때는 학기중에는 열심히 놀고 시험공부해서 무조건 장학금 사수!
방학 때 열심히 알바 비 벌어서 기숙사비 내고 생활비ㅎ
근데 학년이 높아지고 후배는 많아지니깐 학기중에도 하게 되네요ㅠㅠ
지금도 학원 파트타임 말고 하나 더 할 예정이거든요ㅎ
전공 교수님이 추천해 주신! 고급 인력 자택 근무 알바!
알바때문에 비록 방학 때 수영도 못배우고
공부도 많이 못하고 그랬지만
저는 저의 경력들을 사랑합니다ㅎ 단기간이지만 많이 배웠으니깐요!
돈과 독립심과 사회생활 등등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었던 경험들.
알바를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정말 조금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아아.. 이제 다시 밀린 과제나 하러 가야겠네요!
오늘도, 그리고 언제나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알바 하시는 분들 다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