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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인권은 개무시하는 무식한 교감선생님

답답 |2009.12.02 09:10
조회 450 |추천 0

안녕하세요-

일하면서도 톡도 자주 챙겨보는 톡녀입니다.

 

오늘 판에 쓰려는 글은 예전부터 참 고민했던 문제지만

자꾸만 저를 괴롭히는 이 사건들 때문에 미칠지경이어서

답답한 마음에 자문을 구해봅니다.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끝까지 읽고 생각들을 듣고 싶어요.

바쁘시다면 색깔로 된 것과 굵은 것들만 골라 읽으셔도 됩니다.

생각들 댓글로 좀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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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하는 업무는 주로 상담업무이며,

진로나 성상담, 심리적 갈등, 가족문제로 인한 비행 등 상담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정말 폭이 넓죠.

그외 학교 행사나 제 업무와 상관없기도 한 일들을 보조해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어느학교나 병원이나 다 그렇겠지만) 상담을 하거나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매번 일지를 작성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교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학교기사'를 올리는

공간이 있습니다.

전국의 누구든지 보고싶다는 생각과 접속할 수 있는 손가락과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든지 들어가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죠.

그런데 이 글들이 '신문기사'의 형식이다보니

사진과 내용이 함께 올라가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상담교육의 특성상

얼굴과 상담내용에 대한 공개는 본인의 동의를 얻지못하면 게제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부모님의 동의도 필요한데,

매번 상담이나 프로그램마다 아이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있는 사진을 얼굴이 보이도록 찍어

모두 기사에 올리라고 교감선생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기사내용에는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적되,

다만 이름만 '00'이라고 적으라고 하시네요.

 

아직 우리나라 인식이 상담에 대해 매우 개방적이지 않은데다가

주로 '불편감' 혹은 생활에서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상담을 받고 있는데

단지 이름만 가명처리 할 뿐이지

얼굴과 상담 내용에 대해 모두 까발리도록 지시하시는 겁니다.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다들 불편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데, 자신의 치부가 인터넷에 뜬다고 생각하면 누가 상담하러 오겠습니까? 아이들에게도 인권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교감 선생님 께서 하시는 말씀,

"이름만 동그라미 치면 모르는 문젠데 그걸 인원 운운하면서 안하게 되면 너 실적은 누가 알아주냐? 얼굴 안보이게 찍으면 되지 않느냐? 그리고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데로 할 것이지 니가 지금 하는게 옥상옥이다. 그건 아냐?"

 

아, 좋습니다. 실적.

교육청홈페이지에 올리는 글 끝에 기사를 작성한 사람의 이름을 올리도록 되어있는데요,

그 기사 올린사람들 다 교감선생님 이름으로 올립니다.

내용이 상담관련 내용이라하더라도, 기사를 제가 쓰고 사진도 제가 찍는다 해도

그 실적은 교감선생님의 이름으로 올라갑니다.

물론 제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한 빼도박도 못한 증거는 되겠죠.

하지만 교장진급을 목표로 하고 계신 교감선생님의 꼼수는 훤히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래도 시키는 건데 공무원 사회에서 안할 순 없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증거자료로 상담일지의 모든 내용을 모자이크 처리하여 올리고,

아이들이 실제로 작업한 프로그램의 결과물만 사진을 찍어 기사를 작성 했습니다.

상담의 내용은 매우 개략적인 상황만을 작성하여서 말이죠.

한동안 그렇게 기사도 올리고

아이들과의 상담도 계속 해왔는데,

오늘 다시 또 그 말씀하십니다.

 

'아이들 인권 운운하며 일 안하는거 아니냐?'

아.. 정말 할말이 없었습니다.

 

 

저희학교 방과후 프로그램 중 '부진아'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말이 부진아 프로그램이지 수업에 조금 못 따라 가는 부분을 보충해주는

나머지 수업과 내용이 비슷합니다.

그 수업에 오는 아이들도 부진아,는 아닙니다.

그런데 그 수업조차 아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며 수업 내용을 일일이 작성해 올립니다.

<부진아 수업시간> 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전국에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들어와 볼 수 있는 가상의 공간에

아이들의 사진을 동의도 없이,

그것도 부정적인 라벨링(낙인찍기)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모두 공개하여 올리라는 것이

아이들을 전혀 보호할 생각이 없다는 것에 정말 치가 떨렸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슬픕니다.

 

정녕,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듬어주는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 거란 말입니까?

교감선생님께서,

"그렇게 심각한 문제면 정신병원 가지 누가 학교에서 상담하냐?"

하시는데, 이거야 말로 더 눈물나네요.

병원이던 학교던 기본적으로 상담이라는 것이 비밀을 지켜준다는 것이 전제에 있는데

실적을 보이고자 그 모든 것을 까발려야 한다니요.

학교던 병원이던 누구든지 불편하기 때문에 가는거 아닙니까?

이혼가정, 친구들 문제처럼 남들에게 사소하게 보일지 몰라도

성폭행이나, 임신 등 수위가 상당히 위험한 경우도 있는데

그 모든걸 까발려야 한단말입니까?

 

저라도 가명처리하는게 다가 아니고

내 얼굴과 상담 내용이 까발려 진다면 어디든 가서 상담 안합니다.

그러면서 상담실 활성화 어쩌고 하면서

제가 일을 안한다며 다그치시는데 돌겠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농땡이 부릴때도 있지만......)

 

 

직접 하고있는 사진이 없으면 일은 하지도 않게 치부되고,

인권운운하며 교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 처럼 비춰지는 것이 너무 싫습니다.

 

 

 

결정타,

우리 교감 선생님은...

"현미"가 쌍과 다른 품종인지 알고 계시네요...?

지난번 급식때 현미밥이 나왔는데

이러십니다.

"현미가 쌀이랑 어떻게 다른 품종이죠?"라며 다른 교사들에게 물어보네요....

 

후아...

교감선생님...

도대체 어떻게 그 자리에 가셨습니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없고

단지 자리 욕심만 있으신 건지,

다 여기 설명해 드릴 순 없지만

사실 상사지만

저 나이에 저런 인격을 가지고 저 자리까지 갔다는게 어이 없을 정도입니다.

 

 

너무 속상하네요.

보는 사람이 많진 않을지 몰라도

누군가가 자기 얼굴을 보고

"어머 쟤는 부모님이 이혼해서 어쩌구 어쩌구"

"알아? 쟤 얼마전에 자살기도 했었대."

"임신했다던데, 애 아빠가 옆 학교 남학생이라며?"

"쟤 머리 나빠서 부진아 수업 듣는대."

"교육청 홈페이지에 떳던데?"

하는 이야기 들으면 좋겠습니까?

우리 약하고 여린 친구들이 다시 마음에 상처를 입고 세상과 등을 지진 않을까 너무 슬프고 걱정됩니다.

 

 

 

자기 자리에만 욕심내고

아이들의 인권(혹은 초상권)은 무시하는

무식한 우리 교감선생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할까요?

 

 

 

 

ps - 이 글이 혹여나 논란거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솔직히 글 올리면서도 겁이 나긴 합니다.

      정말 인자하시고 현명하신 교감 교장 또 교사분들에게 해를 끼칠까 걱정됩니다.  

      몇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되도록 빨리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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