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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잃어버린 지갑, 광주에서 찾다...

쭈이 |2007.10.15 00:35
조회 476 |추천 0

어제 과 동기 머시마 결혼식이 있어서 지방에 다녀왔어요.

 

대전까지 간 김에 전라도에 가서 지인들도 만나고,

요즘 몸이 많이 안 좋아서 살이 많이 빠졌다는 선배 언니 맛난 것도 사 주려고

일부러 현금도 두둑하게 찾아 놨었죠. ㅋㅋㅋ

 

그런데 기차에서 내리기 30분 전에 잠깐 졸다가 정신없이 내리면서 지갑을 놓고 내린 거예요.

 

그것도 예식장까지 택시 타고 가서야 택시비 찾으면서 알게 됐어요.

선배 언니에게 맛난 거 사 준다고 큰 소리까지 쳤는데

택시비부터 시작해서 축의금을 빌린 데다가

금강 하구둑에 가서 바지락 칼국수까지 얻어 먹고 오히려 신세만 지고 왔죠. ;;

 

하루 휴가 내서 신분증 재발급 등 모든 걸 정리해야겠다 계획하고

카드는 몽땅 분실신고 한 후에 잃어버린 돈은 어쩔 수 없으니 마음 비우자고 노력하면서,  

쓰린 마음을 억지로 위로하고 있는데 광주역에서 전화가 왔어요...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 있는 지갑을 보관하고 있으니 찾으러 오라구요...

정말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찾으러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연락처 받아 놓은 이후에

편안한 마음으로 군산, 익산에 들러 지인들 다 만나고,

마지막으로 광주에 가서 지갑 찾고 무사히 인천으로 돌아왔답니다...

 

알고보니 지갑 찾아 주신 분이 제 옆에 앉아 계셨던 할머니시라는데,

메모해 놓은 연락처로 전화해 보니 다 결번이더라구요...

 

내일 광주역으로 다시 한번 전화해 볼 거예요... ;;

 

그러고 보면 전 참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두 번이나 잃어버렸던 지갑을 다시 찾았거든요...

 

몇달 전에 운동하다가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주운 적이 있는데,

많이 고민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주인을 찾아 줬거든요...

 

작년에 제가 잃어버린 지갑을 다시 되돌려 받았으니

이번에는 제가 다른 사람에게 지갑 찾아 주는 게 당연한 일이고,

또 저는 이번처럼 거리가 먼 지방까지 가서 잃어버렸던 지갑 다시 되찾아왔고,

사람 일이라는 건 돌고 도는 것 같아요...

 

좋은 일 하면 자기한테도 좋은 일이 돌아오고

나쁜 짓을 하면 다 되돌려 받고...

지금까지는 적지 않게 참 나쁜 짓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나쁜 맘 먹지 말고 정말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할머니가 이 글을 보실 일은 없겠지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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