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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디 어머니께를모티브로 쓰는 소설 어머니 제1화 자장면

글쓰는 양씨 |2009.12.04 00:22
조회 691 |추천 0

호주에 있는 워홀러입니다. 일 못구해서 놀고 있는데, 놀기만 하기 심심해서 써봤어요.

걍 보든 말든 알아서 하시고, 보신분들은 짧은 리플 달아주세여

-1 자장면-

나는 평범한 회사원이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한민국 중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다 나오는 대학과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성이면 다 다녀오는 군대도 다녀왔다. 또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키인 173이고, 너무 멋지지도 너무 못생기지 않은 외모와 먹고 살만큼의 월급을 주는 중소규모의 회사의 대리이며, 28평짜리 아파트에 세 들어 사는 대한민국 평범한 서민 이다. 최근에 모 대학생의 발언으로 루저(loser)가 된 걸 빼면, 나는 분명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뭐, 부와 모가 저 높은 곳에 나를 보고 계시다는 걸 뺀다면 나는 지극히 평균이다.

덜컹-! -5층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안내메시지와 동시에 문이 열리자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왼편에 503호 문패와 제일교회 교폐가 보인다. “휴…….” 집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에 깊게 숨을 몰아쉰다. 시계를 보니 시침과 분침은 각각 9와 12를 가리키고 있고, 초침은 막 10을 지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우리 예쁜 딸 사랑이가 “아빠다-! 아빠아-!”를 외치면서 나에게 달려와 안긴다. 아내를 닮은 딸, 3살이 갓 넘은 사랑 이는 요즘 부쩍 말이 많아졌다. 그만큼 호기심도 많아졌다. 가끔은 사랑이의 호기심과 말이 귀찮다. 그러나 어찌하랴……. 내 핏줄이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런 내 딸인 것을……. 사랑 이는 나의 피로 회복제다.

“우와아- 우리 딸! 아빠한테 뽀뽀!” 쪽- 딸의 뽀뽀를 받으며 거실로 들어가니, 아내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는다. 또…….저 웃음이다……. 아직도 20대에 가지고 있던 하얀 피부와 미모와 지성을 가진 아내는 평범한 나를 대학교에서 만났다. 그녀는 미모도 미모지만, 하얀 이가 훤히 보이게 웃는 예쁜 미소가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나는 4년 동안 그녀를 만났다. 만난 지 4년째가 된 해 첫눈이 오던 그날 밤 “ 여자가 먼저 말하게 만드는 바보…….” 라며 청혼해 버리고 말았던 그런 여자였다. 결혼1주년이 되어서야 물어봤다. “ 내가 어디가 좋아서 나랑 결혼 했어?” “ 그냥, 평범한 바보니까. 그게 당신 매력이야.” 라며 그녀의 매력인 미소를 나에게 날렸었다. 그녀는 기분이 좋거나, 미안하거나, 당황하면 그녀가 가진 매력을 항상 나에게 보여준다.

지금 보인 저 미소의 의미는 ‘미안, 나 저녁 준비 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자장면 시켜 먹자.’라는 것. 그녀는 손에 <만리장성>이라고 써져있는 빨간색 중국음식점 광고지를 들고 있다.

나는 알겠다. 라는 의미의 바람 빠지는 미소인 피식을 띄우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녀는 “미안해”라며 볼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나를 안는다. 예쁜 딸 사랑이도 있고, 20대의 모습을 유지하는 아내도 있다. 아이, 그리고 나를 믿어주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아내가 있다는 것, 이것은 모든 가장에 힘이자 버틸 수 있는 근원이 아닐까? 그렇게 작은 행복을 느끼며 거실에 걸려 있는 달력을 보는데 어머니 제삿날이 2주후라는 것을 알게 되자. 문득, ‘어머니는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 자기야 쟁반 자장 주문했어, 언능 씻고 와요”라며 애교 섞인 말투로 나에게 말을 한다. 치- 이왕 주문할거, 뭐 먹고 싶은지나 물어 라도 보지, 하지만 오늘은 넘어가자. 아마 물어봤다면 “그냥 아무거나 시켜.” 라고 말 했을 게 뻔할 만큼 피곤한 날이다.

“그냥 자장면 시키지, 쟁반 자장 말고”를 샤워하면서 혼잣말로 자꾸 중얼거린다.

이상하게 자꾸, 자꾸 별로 중요하지 않은 말인데. 쳇바퀴 돌듯…….계속 중얼 거린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기다리던 저녁식사가 도착했다. “1만원이요, 군만두는 서비슴돠” 고딩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 곱상하게 생긴 녀석이 삐딱한 태도로 말한다. 시대가 변해도 이런 일은 고등학생들의 담당인가? 예전에 내 모습이기도 하고, 여하튼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돈을 지불하고 식사를 식탁에 차리고 있을 때, 아내가 맥주 2캔을 가져온다.

“엄마 그거 머야?” 호기심 많은 사랑이가 물어본다. “ 이거? 맥주라는 거야. 사랑 이는 애기니까 마시면 안 되는 거예요.”

“웬 맥주야? 한동안은 사오지 않더만,”궁금해서 아내에게 물어본다. “마트 갔는데 세일해서 오랜만에 자기랑 마시려고 샀지.” 이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살림꾼이란건가……. 신혼 때는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일단 지르고 보는 지름신이였는데, 요즘엔 지름신과의 빙의는 하지 않나보다. 사랑이를 낳은 후론 술도 안사오더니...... 그래도 마트에서 세일하는 덕에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맥주를 마신다.

“이왕 주문 할 거면 쟁반자장 말고 그냥 시키지.” 나도 모르게 샤워할 때 중얼거렸던 말을 내뱉었다. “요즘은 쟁반이 대세임.” 그것도 몰라? 한심해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또다시 먹고 있다. “당신도 직장 생활해봐. 점심에는 간단한 한 끼가 대세임.”

“ 푸하하하하- 자기야 다시 해봐 대세임 이거” “응? 이게 대세임?” 나도 모르게 아내의 말투를 따라 했더니, 아내는 건수 하나 잡았나보다. 이거 맞아?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아내는 또 다시 웃는다. “ 하하하하하, 우리 남편은 역시 뭘 해도 어색 한 게 매력이야.”

“쳇, 겨우 한다는 말이 그거냐?” 왠지 모르게 맥주의 김이 빠진 느낌이다. “엄마, 나 졸려, 자는 게 대세임” 옆에서 사랑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아내의 말투를 따라한다. 귀여운 내 새끼.

“우리 사랑이 졸려? 그럼 대세를 따라가야지- 자기야 나 사랑이 제우고 올게. 먼저 먹고 있어, 자장면 불면 맛없자나.”

“후루룩- 응”

아내가 방으로 들어간 사이. 내 앞에 놓인 것(?)들을 쳐다본다. 은색의 캔 맥주와 노란단무지와 하얀 양파 검은 춘장이 담겨있는 그릇, 파란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앞 접시가 놓여있다. 그리고 식탁 한가운데 놓여있는 많은 양의 검은색의 달콤새콤한 맛을 내는 면이 담긴 접시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모든 색깔이 회색으로 바뀌고 집도 내가 사는 집이 아니다. 내 눈앞에는 어린 소년과 현관에 앉아있는 지친 기색이 영력한 소년의 엄마처럼 보이는 여자가 있다.

: “ 아씨!! 라면 지겨워-! 나도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학교 가니깐 지후는 어제 생일이라 자장면이랑 탕수육 먹었다고 자랑하자나! 엄마 나도 자장면 사줘!!” <<응?! 낡았고 허름하지만, 익숙한 집이다. 늘어난 회색 반소매 티셔츠와 땟 국물이낀 얼굴……. 낯익다. 바락바락 엄마에게 대들고 있는 저 배은망덕한 녀석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욱해서 벌떡 일어나버렸다>> “나도 자장면 사줘! 응?! 엄마 사줘!!! 나도 자장면 먹고 싶어!!” 그 녀석의 엄마는 고된 일을 끝내고 온 것처럼 지쳐 보인다. 옷은 낡았고, 기름때와 땀이 굳어서 거뭇거뭇 하다.

그 아이의 엄마는 현관 문턱에 걸터앉아서 아들의 응석을 그대로 받아 주고 있다. 아…….저 답답한 아줌마……. <<야이 노무 새끼야-! 누가 어머니께 바락바락 대들어-! 저 배은망덕한 새끼를 봤나-!!’ 나는 소리쳐 보지만 들릴 턱이 없다. 지금 나는 옛날 흑백영화 한편 감상중인 시청자일 뿐이다.>> “엄마가, 오늘은 우리 강아지 자장면 사 줄라고 그랬어. 자장면 먹으러 가자. 응?” 낡고 더러운 옷과 힘이 하나도 없어 엄마는 개수대위의 찻잔에서 비상금을 꺼내서 아이와 함께 현관을 나서고, 현관문이 닫히자 갑자기 배경이 바뀌어, 입구에 발이 달려 있고, 내부는 빨간색과 금색으로 구식스타일로 꾸며진 것으로 보아 중국음식점이다. 저 한쪽 편에 그 아이와 엄마가 앉아있는 모습이 클로즈 업 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아이는 언제 투정부렸냐는 듯 자장면을 먹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식탁위에는 자장면 한 그릇과 단무지 한 접시만 놓여있다. “왜 엄마는 자장면 안 먹어?”

“응. 엄마는 자장면 안 좋아해, 우리 찬이 먹어.” 아, 그렇구나. 라는 표정을 짓고 다시 먹는 것에 집중하는 찬이라는 아이. 으이고 저 화상!........그때 갑자기 “자기야.” “자기야…….” 부르는 소리와 함께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자기야 왜 멍 때리고 있어, 먼저 먹고 있지. 불면 맛없는데......”

“응 아냐……. 혼자 먹는 것 보단 같이 먹는 게 좋아. 콩한쪽 도 나눠 먹어야 맛있는 거지.”

“역시 우리 남편 이야!.”

휴……. 그래, 요즘 자장면은 불면 맛없다.

근데 내가 아껴먹는다고 먹었던 그 자장면은 불어도 맛있었다. 생생하게 기억하는 어머니가 싫다고 하셨던 혼자 먹은 그 자장면은......

어머니가 싫다고 하셨던 자장면을 계산하기 위해 꼬깃꼬깃한 3천원을 꺼내며 손을 떠시던 그리고 집에 돌아와 보리차에 찬밥을 말아서 마른 고추와 오래된 된장으로 끼니를 때우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답답한 아줌마....... 그냥 돈 없다고 말해주지, 그러면 땡깡 부리지도 않고, 좀 더 빨리 철이 들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늦은 저녁을 끝내고 아내와 계속 맥주를 마시고 마른안주를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갑자기 짝! “아-! 맞다!”

“!!왜 그래 갑자기 깜놀 했네.”아내가 바닥을 어찌나 새게 쳤는지 나도 모르게 놀랐다. 그리곤 눈을 약간 크게 뜨고 자신의 매력을 띄운다. ‘ 오-자기 깜놀도 알고 제법인데?’ 라는 의미 인 건가?

“몇 주 지나면 어머님 기일 아냐? 지금이 11월 마지막 주니깐……. 맞는 거 같은데?”

“아……. 듣고 보니 그러네……. 2주 남았네? 이미 집에 들어와서 확인했지만, 아내의 그 말에 덜컥 아내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서,

“어떻게 하려고?”

“뭘? 어머니 기일 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 드려야지. 왜?” 아내가 어떻게 하려는 지 묻는걸 보니 뭔가 생각이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도무지 읽을 수 없다.

“또 그렇게 하려고? 이번에는 자기 고향 가서 어머니 찾아뵙는 게 어때? 여기서 자기 고향까지 멀지도 않자나. 사랑이도 아빠 고향 구경하고, 뭐 나도 자기고향 한 번도 가 본적 없으니깐, 이번엔 어머님 산소 가는 게 어때?”

나의 예상은 적중했다. 대충 둘러대고 가지 말아야지. 난 고향에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많은 아픈 기억들과, 방황하며 어머니에게 불효했던 그곳, 가난에 대해 가르쳐 준 그곳, 그리고 어머니를 묻어둔 그곳은 정말 가고 싶지 않다.

“별로, 그냥 늘 하던 대로 여기서 하자.”

“ 한번은 가야 안 되는 거? 어머님도 좋아 하시지 않을까? 아들이 정말 오랜만에 찾아 오는 거니까.”아내의 계속된 설득에 나는 결정했다 그리고 못이기는 척 대답했다, “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 가자.”

“약속한 거다?” “응 알겠어. 이제 들어가서 자자. 나 내일 출근해야 돼.”

그렇게 2주뒤 어머니의 기일에 고향에 가는 것을 아내와 약속하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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