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부에 대한 음모 폭로와 비평으로 인해 일명 ‘문제작’으로 낙인찍혀 상영금지처분을 받거나 문제 속에서 간신히 상영되기도 하였던 영화들을 모아봤습니다.
일단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이클 무어의 영화들이 있죠.
미국의 불합리한 의료보험 정책을 꼬집는 <식코>는 우리나라의 의료보험 민영화가 진행되는 모습과도 비슷해 국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돈 없는 사람은 병걸리면 그냥 죽어야 한다는...;; 직설적인 메시지로 유명한 감독이기에 만들 수 있었던 영화겠죠.
본인의 몸으로 패스트푸드가 불러오는 비만 및 각종 질병을 체험한 영화 <슈퍼사이즈미>도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마이클 무어의 가장 유명한 영화는 아마도 화씨911이 아닐까 합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테러공포를 확산시켰던 희대의 911테러, 그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을 파헤친 영화였죠.
당시 미대통령이었던 부시 일가와 빈 라덴 일가의 개인적 친분 및 석유사업의 연계성을 보여주고, 이라크전 준비에 쏟아부은 엄청난 재원과 인력들을 비판했습니다. 결국 이라크전은 끔찍한 테러를 가져왔지만 여전히 전쟁을 옹호하는 부시를 직설적으로 비난해서 굉장한 문제를 일으켰던 영화.
부시정부를 까는(?)영화로는 <딕시칙스:셧업앤싱>도 있죠.
미국의 유명 밴드 딕시칙스가 런던 공연에서 부시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얘기했고, 이 발언은 예상외의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죠. 외국에서 미국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이들은 방송금지처분 및 암살위협까지 당하게 됩니다. 자유의 나라로 상징되는 미국에서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영화였죠.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가상의 설정을 두고 범인을 잡기 위한 수사 과정에서 미국정부의 부정과 부패를 하나둘 밝혀가는 영화 <대통령의 죽음>도 이와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권력남용과 개인의 이익을 제외,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이라크전을 치른 대통령을 (영화 속이지만) 죽임으로써 미국의 대외정책을 고발하죠.
12월 국내개봉을 앞둔 <엘라의 계곡> 역시 미국상영당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 감독인 폴 해기스가 메가폰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될것을 우려해 아무도 투자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하죠; 결국 친구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도움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퇴역장교이자 국가에 남다른 충성심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이라크전에 참전했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군부대는 의도적으로 죽음을 은폐하려고 하고, 이를 파헤치려는 아버지의 추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감독은 실제로 이라크 참전 군인들의 실상을 알고, 의미 없는 전쟁으로 인해 멀쩡한 청년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큰지...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끔찍한 경험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합니다. 기존에 있었던 영화들이 전쟁을 국가의 이득과 권력의 남용으로 보고 비판했다면 이 <엘라의 계곡>은 전쟁으로 희생되는 젊은이들의 인생에 대해 바라본 듯 합니다.
국가가 은폐하려고 하는 진실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해지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