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지금의 아내와 이혼을 합의하고 숙려기간 중인 남입니다.
아직도 제 상황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글을 써보게 됩니다.
저희 부부는 고등학교 동창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친한 친구로 지내다 대학시절 1년간 사귀다 헤어지고,
지난 2000년 초 동창모임이 활발한 시기에 다시 만나 6개월정도 다시 사귀고
2002년 월드컵기간중 결혼을 하였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오랫동안 봐 왔기때문에 주변사람들의 축복속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아내는 미모가 출중하여 쫒아다니는 남자들이 많았습니다.
결혼전까지 제가 아는 사람만도 3명이나 되었었고, 저와 결혼하기로 결정한 후에까지
만나는 사람이 있었던 걸로 압니다.
아내에게 말은 안했지만 결혼 결정을 하고 며칠후 새벽에 자취하던 아내의 집에서
전에 사귀던 남자의 구두를 발견하고도 모른척 한 적도 있습니다.
결혼전에 주변을 정리하는 걸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지요..
결혼 후, 1년 반이지나 아이가 태어났고 나름 행복하였습니다.
2년쯤 지난 후, 언젠가 와이프 핸드폰을 제가 받게 된 적이 있었는데 받자마자 끊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니 결혼전에 아내가 사귀었던 사람의 전화번호였습니다. 아직도 그남자가 아내를 못잊고 있나보다 생각했습니다.
가끔 주말엔 친구집에 가서 자고온다고 결혼전에 다니던 직장(지방)에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거짓말이었더군요.
위의 남자와 바람이라기 보다 가끔 만나 즐겼던 것이더군요.
3년 째 접어들면서 집사람은 집에 있으면 너무 지루하고 자기가 바보가 된 느낌이라며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별로 안좋은 친구를 사귀었는데
소위 바람피는 주부들입니다. 인터넷채팅으로 남자들을 만나서 하룻밤 자고 돈을 받는 그런 부류였죠. 제 아내가 물든건지 원래 아내도 그런걸 좋아했던건지
나중에 인터넷 채팅을 켜 놓은 상태로 화장실에 간사이 제가 컴을 우연히 보다가 발견을 했습니다.
바람피는 주부친구와의 채팅이었는데 '어제 만난 그 남자가 이제껏 만난 남자중에 거시기가 젤로 컸어' 이런 글을 보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습니다.
애도 있는 마당에 (그렇다고 아내가 애를 소홀히 키우지는 않았습니다. - 여전히 애에게는 사랑을 주었고, 저에게도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좋은 친구가 아니다.. 그래서 전 이사를 결심합니다.
그친구를 만나기 힘든 먼곳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물론 아내에게는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처럼 말이죠..
이사를 하고 1년간은 또 아무일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2년차에 또 저는 아내의 컴퓨터 무료 문자보내기에서 이상한 걸 보게 됩니다.
'남편 찜질방 갔으니 좀있다 와. 4시간정도 후에 올거야'
그날 이후 3달간 아내의 문자를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네이트온 무료문자 보내기 서비스인데 제가 아내의 id와 pw를 알고있엇습니다.)
결국 외도로 이어졌었고, 저는 증거로 그것들을 화면 캡쳐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아이가 일찍 잠이 들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바람피웠냐고? 말을 못하더군요. 내가 다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햇습니다. 내가 그 남자에게 전화할까? 라고 했더니 자기가 잘못했다고 자기가 전화해서 끊겠다고 하여서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또 몇개월 잘 지나갔습니다.
집에서만 쉬던 아내는 또 몸이 간질간질 하였나 봅니다.
결혼 7년차에 접어든 올해 갑자기 댄스동호회를 가입했다고, 나가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언제언제 나가냐니깐 수요일과 토요일에 모임이 잇다고 하더군요. 헌데 모임이 저녁에 있어서 조금 늦게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매일 집에서 지루해 하고 활력이 없어보이길래 그럼 그렇게 해라.. 대신 아이에게나 집안일에 신경을 잘 쓰면서 해라고 했습니다.
처음 두세달은 생활에 활력이 있어보여 보기 좋았습니다.
동호회에서 배운 춤실력을 선보여주기도 하였고 무척 열심히 하였습니다.
헌데 이역시 도가 지나쳤습니다. 수요일과 토요일만 가던것이 일주일에 6번씩 가더니
날을 새고 들어오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부부싸움은 잦아졌지만 아내는 집안일을 슬슬 도외시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다가 집사람의 바람기가 또 도졌는지 제가 핸드폰을 몰래 확인해 보려는데 잠금이 되어있더군요.
왜 핸드폰을 잠그냐고 물었더니 동호회 사람들이 핸드폰을 만져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그럼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더니 왜 그런걸 알고싶냐고 묻더군요.
그러다가 말다툼이 되어서 과거 아내의 비행이 저도 모르게 나와버렸습니다.
그러니 아내가 무척 놀라더군요. 순진하게 보였던 제가 모든걸 알고 있다는 걸 알고선
저를 보고 '무서운 사람'이라더군요.
그러더니 무서워서 같이 못살겠다는군요. 이혼을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이혼진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이는(6살) 제가 키우고, 재산은 반반으로 분할.
자기가 재혼할때까지 월생활비 50만원씩 지원.
아내는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동갑인데도 저보다 10살은 어려보인다고나 할까
20대 후반정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현재 아내는 일주일에 한두번 집에 새벽에 들어와서 아침에 다시 나갑니다.
(재산분할이 지금 집이 팔려야 가능하기에) 그리고 댄스동호회에서 한명을 만나서
사귀고 있습니다.
아내는 무언가 얽메여 있는걸 싫어합니다.
집에서 애나 키우면서 남편만 보면서 사는게 싫다고 합니다.
자기가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하네요.
이혼결정을 하면서 물었습니다. '가정'과 '본인'중 무엇이 가장 소중하냐고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해서 바로 이혼을 하기로 했습니다.
법원에 이혼신청을 하고 나서 혼자 아이 어린이집 보내고 찾아오고
식사준비하고 재우고 아내의 역할까지 제가 하려니 사실 무척 힘이 듭니다.
아이에게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얼마나 힘들까 하기도 싶습니다.
사실 아내역시 아버님(장인어른)의 바람기로 인해 엄마없이 자랐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많습니다.
저의 지금 심정은 아내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면 다시 받아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생각하면 받아줘야 겠죠. 바람을 피워도 애와 저에게는 그래도 잘하는 편이었으니 말이죠. 제가 끝까지 모르는 척 했다면 마음에 멍은 들지만 가정은 유지 되었을것 같기도 하네요.
저의 이혼결정이 잘 한 일일까요? 다가오는 1월에 법원에 제가 안나가면 이혼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