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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톡됐던 결혼 해야 하나요? 글쓴이예요.

휴. |2009.12.11 18:43
조회 9,298 |추천 1

 

전에 http://pann.nate.com/b200531155 이 글 기억하시나요~

 

악플하나 없이 전부 본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적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시간이 지나고.. 어느덧 12월.. 저는 31살이 목전에 있고 남친은 30살이 목전인.

 

드뎌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내일 모레 어머님과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계획으로는 1월달에 저희 집 가서 허락 받고 (처음으로 우리 아버지에게 선보인다는..) 그 다음주 쯤 남친 집에 가서 허락받고..

1월말이나 2월 초쯤 상견례하고.. 5월이나 6월쯤 결혼하자는 이야기까지 진행된 상태..

 

지난 번에 적었던 내용처럼 아직도 마음이 복잡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 이후로 이것저것 노력하는 남친 덕에 마음이 많이 기울었어요.

그런데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한 일이 얼마전에 있었습니다.

회사 끝나고 기분 좋게 밥을 먹고 있었는데. 남친이랑 이얘기 저얘기 하던 중!!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결혼 후 이야기를 하는데..(오랫동안 둘이 피해왔던 주제였죠.)

제사가 없다고 그동안 말해왔던 남친이. 제사가 있다고 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런 왕충격이!!! 깜짝 놀라서 무슨 이야기냐고 했더니 본인의 집에서 지내는 제사는 없고 외삼촌 댁에서 지내는 제사에 참석해야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아니 그게 그거지 그게 제사 있는거지 무슨 소리냐고 그랬더니 본인의 집에서 제사를

안지내는데 뭔 상관이 있냐는 식으로 얘기하드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우리집도 제사 없다. 우리집도 큰집가서 제사 지내는데 그럼 제사 없는거냐 그랬더니, 자기가 참석 안하니까 너도 안하면 되지 않냐 라고 말하는거예요.

저도 물론 큰집에서 하는 제사 언젠가부터는 안가긴 해요. 남친은 지극히 단순한

1차원 논리로 내가 안가니까 너도 안가도 된다 라고 생각하는데 결혼하면 가게 될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제사가 있으면 있다고 말을 해야지 왜 그걸 그동안 없다고 숨겼느냐 라고 따져묻자 자기가 안가니까 너도 가지 말라라는 논리로 계속 우기더라고요.

그러더니 아 그만 얘기하자 이 얘긴 딱 그러는데 더 화가 버럭 나더군요.

항상 그런 식이었어요. 뭔가 얘기하다가 복잡해지면(특히 결혼 이야기)

이얘기 그만 하자... 아니 그럼 언제 얘기하나요.? 이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또 언제

날 잡아서 서로 기분 상해가면서 해야 하나요?

계속 따라가면서 무슨 소리냐고 뭘 그만 하자는거냐고 너한테는 별로 중요한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니가 거짓말 한걸로 밖에 안 보인다 라고 따졌죠

그랬더니 너는 너무 시댁 일이라면 반감을 표한다. 그러길래 내가 언제 무슨 반감을

표했냐 차라리 처음부터 제사가 있으면 있다 없으면 없다 라고 말해주면 좋지 않았냐

내가 설마 제사 있다고 너랑 결혼 안했겠냐. 그런데 왜 갑자기 없다고 하다가 뒤통수를

치느냐. 라고 화를 냈죠.

그리고 그 문제는 그렇다 치자. 너는 왜 항상 중요한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만 분위기가 틀어지면 그만 얘기하자 라고 하느냐. 그럼 그 이야기는 언제 하냐

우리 앞날에 중요한 이야기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만 분위기 심각해진다고 피해버리면 우리는 매일 가볍고 재밌는 주제로만 이야기 해야 하는거냐

하고 그동안 서운했던 문제를 다다다다다 털어놓았어요.

한동안 뾰루퉁 해서 아무말도 안하던 남친이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부부 사이에서 대화가 가장 중요한건데.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쩝..

 

내생각과 니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지요.

이제 결혼하는 것에 대해서 결정내린 것엔 큰 부담은 없습니다.

이 남자 사랑하는 만큼 같이 있고 싶다 라는 결정에 제가 지어야 할 의무감이나 문제점은 함께 헤쳐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죠.

그런데 그냥 이런 단적인 면에서 벌써부터 놀랄만큼 실망하는 제 자신이 무섭기도 했고

왜 그렇게 실망했는지도 모르겠구.. 저게 이렇게 실망할 일인가 싶기도 하면서도..

남자친구에게 시댁 싫어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나 싶은 자괴감도 들고..

나도 모르게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인가. 은연중에 내보여진거였나..

부끄럽기도 하고요.

하지만 확실한 건 제사 그런 건 둘째 치더라도 전부터 느껴왔던 남친의 단점 하나가

갑자기 이 시점에 와서 크게 부각되어 느껴진다는 것이 그 단점이 제 결혼 결심까지

약간은 흔들어놓는다는 그런 점입니다..

 

저요 솔직히 말하면요 시댁이 싫은 이유는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때문도 아니고요

그냥 시댁가서 이것저것 일하기가 너무너무 싫어서가 제일 클지도 몰라요

우리 집에서도 일 안하는데 다른 데 가서 일한다는 게 싫다고요!

지금까지 30년동안 편하게 살아왔는데 내가 내집도 아니고 다른 집가서 일하면서도

괜히 주눅들고 부담감 갖으면서 일하는 게 싫어요 정말 너무너무

물론 나 하나 희생해서 내식구 울 시어머니 시아버지 맛있는 거 드시게 하고 깨끗한

시댁 만들고 착한 며느리로 살면 좋겠죠. 저만 빼고 나머지 모두 다..

하지만 싫어요. 왜 나 하나 희생해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이기적이라고 욕해도 좋구 다 좋은데요. 제 솔직한 심정은 그래요

괜히 반감 가진 게 아니고 시댁 자주 가는 것도 싫고 딱 저 지금 사는 것만큼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 지금 회사 다니면서 내가 하고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사는 것만큼 이 생활이 난 너무 행복해서 그냥 계속 누리고 싶어서 그래요..

지금 생활에 너무 만족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이 좋은데.. 결혼도 하고 싶고... 악.... 그러고 보니.. 글 썼던 그때보다

나아진 게 없네요..

 

갑자기 열폭해서 죄송 -_- 쓰다 보니 답답해 져서 그냥 속시원하게 썼어요.

 

이번 크리스마스 날 왠지 프로포즈 할껏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짝 기대가 되긴 됐죠. 우리팀 분들은 여자들은 왜 꼭 남자한테 프로포즈를 받아야 겠다는 환상을 품냐고 투덜대긴 했지만. 전 나름 사실 살짝 기대가 됐어요.

어제 남친이 저녁에 만났는데.. 갑자기 이번 크리스마스때 일본 갈래? 라고 하는거예요.

황당했죠. 일본?? 그것도 지금 와서 예약을?

사실 그동안 알아봤는데 자리가 없다가 갑자기 생겼다고 가자고 하더라구요.

도쿄타워가 보이는 호텔도 가자고~~ 이럴 때는 정말 깨물어주고 싶게 좋기도 하고..

 

결론은.. 아직도 모르겠다입니다.

위에 결정 다 내려놓고.. 뭘 모르겠냐고요...?

사실 저 계획도 계속 미뤄지고 미뤄진 거..

아직 남친도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아서 어머니 만나자는 계획도 3주째 미뤄진 상태입니다..

아마 제가 미루면 또 미뤄질듯요...

휴.... 답답하네요 ㅎㅎ;;

 

추천수1
반대수4
베플뭐냐|2009.12.11 19:11
글쓴이님.. 나랑 동갑인데 철딱서니가 없는건지... 아님 너무 고이 크셨는지... 결혼은 하고 싶고 시댁 자체는 다 싫고... 결혼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상황에 남친이 프로포즈 할것 같다고... 은근 기대하고 일본간다고 좋아라하고... 그냥 생각없어 보일뿐입니다. 결혼을 하면 여자는 며느리로써... 남자는 사위로써... 나름의 책임과 의무를 가지게 되는데... 무조건 싫다고만 하고 그냥 그저 자기 좋은대로 하고싶다니... 같은 여자로써 동갑으로써 제가 보기엔 딱 무한 이기주의같으십니다!!! ----------------------------------- 글쓴이님이 제 댓글에 댓글 다셨네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쓴이님 이전 글도 아주 꼼꼼히 읽고 댓글 단겁니다.. 제가 누구처럼 생각 없을려구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글쓴이님 편 들어주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짜증나시나봐요!!! 자꾸 자기를 합리화시키는거 보면...
베플이해불가|2009.12.12 05:24
그런 마음가짐이면 그냥 결혼 포기하세요. 결혼하면 어른들이 "너도 이제 어른이다"하며 대접해주는 이유가 뭔줄 아십니까? 바로 저런 불평등할 수 있는 상황들, 자기 자신한테만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는 일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서로 맞춰가며 사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알기 때문에 어른으로 인정해 주는거에요. 애 낳으면 더더욱 그렇고요... 편하게 살고 싶고, 나 하고싶은 대로만 살고싶으면 결혼 하지 마세요. 마음가짐이 덜 되셨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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