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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의 결혼 결정. 근데 괜히 막막합니다.

쪼쪼 |2009.12.14 13:01
조회 3,583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꺾이는 슴다섯 직딩입니다^^; (아는 동생이 이제 훅~ 갈거라고 해서 상처받았어요ㅜㅜ)

막상 쓸려고 하니 더 막막하네요 ;; 좀 두서없이 길기만 한 글이 될 것 같기도 하고 ;;

 

음.. 남자친구와는 학교 다니면서부터 연애 시작해서 지금까지 약 3년 반 정도 연애했구요.

지금까지 연애하면서 몇 번의 위기를 제외하고는 크게 싸우는 일도 없이 아웅다웅 잘 지냅니다 ㅎㅎ

제가 처음 취직을 할 때 고향이 아닌 다른 지역에 취직을 했고, 남자친구(올해28)는 학교가 있는 지역에 취직을 해서 지금 2년 넘게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지요;

그래서 많이 만나봐야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나 만나고 남자친구가 바쁘거나 하면 아예 못 볼 때도 있고 그래요..

처음에도 이야기 했지만 남자친구나 저나 둘 다 성격이 원만한 편이라 어지간한 일로는 크게 싸우는 일도 잘 없고, 큰 소리 내는 일이라고 해봐야 다 제가 투정부려서 생기는 일들이었기에 별 탈 없이 잘 지내왔는데요..

문제는 항상 의외의 곳에서 생기더라구요 ~

 

 

제가 학교 졸업 전 4학년 여름방학 때 취직이 결정되서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지역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장거리 연애가 시작됐습니다 ~

처음에는 남자친구가 취업이 안 된 상태라 연락도 자주 되고 했는데, 제가 없이 혼자 학교 다니기 심심하다고 남자친구가 덜커덕 직장체헙하던 곳에 입사를 하게 되면서 좀 많이 바빠졌어요 ~

남자친구 일하는 곳에 종합사회복지관인데 (아.. 이러다 아는 사람들은 알게 될지도 -_-;) 매년 전국1등은 도맡아 하는 곳이라 일도 많고, 감사나 평가 한다 그러면 몇 달씩 밤새워 일하는 곳이거든요 ㅠ

근데 그에 비해 저는 하는 업무 양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단지...... 일하는 곳이 타 지역에 비해 업무양이 적은데, 다른 곳에서는 3~4사람이 하는 일을

저 혼자서 다 쳐내야 한다는 것 뿐.. 그래서 좀 힘들긴 해도 남자친구에 비하면 많은 일도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서로 연락도 뜸해지게 되고 해서 제가 연락도 제대로 안 한다고 이래서야 연애 계속 하겠냐며 투덜거리기도 하고 했었는데요..

그러던 중에 올해 초 쯤 남자친구네 집에서 슬~ 결혼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남자친구네 집은 양친 다 계시고 위로 결혼한 누나 둘에 자기가 막내구요, 저는 아빠는 4년 전에 돌아가시고 엄마랑 밑으로 여동생 1명 있습니다. 연애하면서 서로 가족들과 왕래도 꽤 있었고, 졸업식때는 양가 어른들 같이 식사도 하고.. 뭐 분위기가 그리 나쁘게 지내지는 않았는데, 그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좀 많~이 서먹해졌습니다 ㅠㅠ

남자친구네 어머님이 미신같은걸 믿으시는 분이라 저랑 남자친구 궁합 뭐 이런걸 보셨나봐요

(근데 아무리 기억해도 저 어머님께 제 태어난 생시같은거 말씀드린 적도 없고, 생일도 기억 못 하실텐데 어떻게 하신건지는 잘 모르겠슴다;; )

암튼 처음 그 이야기가 나왔던게 1~2월쯤이었는데, 남자친구네 누나 아기 돌잔치라 차 타고 같이 가던 중에 갑자기 올해 안으로 결혼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사실 25살 어린 나이에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나온 이야기라 너무 당황스럽기도 하고, 막연하게 '이 남자랑 결혼해야겠다'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올해 라니 너무 당황 스러웠지요. 근데 더 당황스러웠던건 점을 봤는데, 올해가 딱 좋다더라. 올해 중에서도 5월, 늦어도 10월에 하는게 제일 좋다더라 그러시는 겁니다 ㅠㅠ

저.... 완전 뜨악하고 옆에서 운전하고 있는 남자친구 완전 꽉 꼬집었습니다.. -_-

다른 것도 아니고...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을... 빠르면 3개월 안에, 아무리 늦어도 8개월 안에 해야한다니... 근데 그게 다른 것도 아니고 점 봤는데 그랬다고 하니.. 정말 당황스럽대요 ㅠㅠ

저희 집은 천주교를 믿는 집이라서 그런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서로 좋으면 좋은 날 결혼하자 이런 주의인데, 처음서부터 딱 틀려버리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물론 그 때 꼭 해라 그러셨던건 아니고, 그 때하면 서로한테 좋다더라 하시는데.. 뒤이어 하시는 말씀이 내년에는 남자친구 아홉수에 아버님 환갑도 있고.. 원래 경사는 겹쳐서 보내는 거 아니라고.. 그래서 올해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더랬지요 ~

순간 입 꼭 다물고 있는 남자친구가 그렇게 미워보일수가 없엇슴다.... -_-

이후에 저희 엄마한테 그 이야기 드렸더니 저희 엄마, 당연히 결사 반대 하십니다..

뭐 요즘 빨리 결혼하는 사람들도 많고 서로 좋으면 그럴수도 있자 할 수도 있는데, 일단 점 보고 결정했다는 이야기에 한번 발끈, 요즘 누가 환갑을 경사로 보느냐 부터 해서 (아.. 물론 경사긴 하지만 요즘 워낙 오래들 사시니까^^;)아직 제 나이가 어리다는거에 발끈 하신거죠.

그래서 서로 어른들 하시는 이야기 서로가 집으로 전달하고 하다보니 자꾸 중간에서 스트레스라서 결국 어머님들끼리 한 번 만나자 뭐 그런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남자친구네 집이 농사를 지으시는 지라 시간 내기가 어려우셔서 결국 전화통화로 이야기 하시면서 저 27살 되면 그 때 하자.. 뭐 그렇게 이야기가 마무리가 됐었죠..

근데 그 이후로도 남자친구네 집에서는 남자친구에게 계속 압박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꼭!!!!! 식을 올리도록....

물론 남자친구는 중간에서 제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혼자만 듣고 끙끙대면서 이야기는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불안불안하게 올해를 보냈습니다..

올 한해 그 때 그일로 서먹해져서 얼굴도 제대로 못 뵙고, 만나뵈도 서먹하게 웃기만 하고, 남자친구 일이 바빠 몇달동안 거의 연락도 못 하고 지내면서 헤어질 위기도 오고, 남자친구 같은 직장 여직원이 남자친구를 맘에 둔일로 서로 연락한 걸 제가 알게 되서 또 한번 헤어질 뻔하고..

뭐 그냥 그렇게 지내다 드뎌 저희 엄마도 포기하시고 내년 겨울쯤 결혼하는게 어떻겠느냐며 허락하셔서 일단 결정은 났습니다.

아.. 제목대로 결혼 결정되기까지 잡소리가 길었내요 -_-

보시다 스크롤 압박에 그냥 주르륵 내려버리신 분들도 있을듯.. ㅜㅜ

 

 

 

본격적인건 지금부터 입니다. 네. 괜히 막막하다고 했던거 말이죠..

그게... 이것저것 굉장히 걱정됩니다.

 

일단 저희 아빠 돌아가시고 난 후 특별히 물려주시거나 하신게 없어서 결혼을 하려면 제가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돈으로는 택도 없고, 엄마한테 손 벌리는 수 밖에 없는데, 그러자면 빚내서 결혼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물론 남자친구네 집에서도 그런 사정 대강 아시기 때문에 혼수 욕심 없다고, 처음에 저한테 그냥 맨몸으로 오라고 집이며, 어지간한 혼수며 그런것도 다 해주신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정말 맨몸으로 가면 욕 먹을꺼 뻔하잖아요..-_-;;

그래서 이것저것 하다보면 돈도 꽤 들어갈텐데 그것도 걱정이예요..

사실 결혼을 미루고 싶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좀 더 모아서 해갈껀 제대로 해서 가고 싶은 욕심이 컸거든요..

 

그리고.. 결혼하신 여자분들 중에 직장문제로 고민 안 해보신 분 없으시겠지요...

처음에 말했다싶이 저와 남자친구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차피 그 지역에서만 일하면 되지만, 저는 서울에 본사가 있고 각 지방마다 사무실이 있어서 순환보직제로 운영이 되는지라 지금은 여기에 있어도 언제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발령이 날지도 모릅니다. 만약에 결혼을 하게 됬는데,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지역으로 발령나지 못 하면 계속 장거리, 주말 부부로 지내야 되고, 저희 엄마는 그렇게 되면 뭐하러 결혼하느냐, 그냥 연애를 더 해라 이런식이세요 ㅜㅜ그렇다고 결혼을 했다고 해서 주 거주지역 쪽으로 발령을 내주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보다 더 고려를 해준다는 것 정도? 가끔보면 전라도에서 결혼해서 사시는 분이 갑자기 서울로 발령 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_-; 정말 순환보직제는 이런게 안 좋아요 ㅠㅠ 그렇다고 요즘같은 때 맞벌이 안 하고 살 수도 없고,, 제 직장이 남들 다 하는 그런 큰 직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일하는 부분 쪽에서는 그나마 알아주는 곳이라 다른 곳에 비해 연봉도 괜찮은편이고.. 사회보장이나 복리후생같은 것도 잘 되어 있어서 제가 그만두지만 않으면 평생 직장으로 일해도 좋은 곳이거든요.. 그래서 더 답답합니다 ㅠ

 

거기다.. 남자친구네 집과 저희 집이 살아온 환경이 틀리다는게 제일 결정적입니다.

남자친구네 집은 꼬박꼬박 제사지내고, 미신도 믿으시고, 1년에 쉬시는 날 거의 없이 계속 농사지으시구요, 그러다보니 가족여행같은거 한번도 간 적 없답니다.. 하다못해 남자친구가 수학여행, MT제외하고 저랑 연애하면서 놀러갔던게 여행 처음 가는거라고 했을 정도예요-_-; 그리고 아버님이 좀 다혈질이시라서 어머님한테 좀 막하시는거 있습니다. 오죽하면 남자친구가 자기 결혼하고 자리 잡히고 나면 부모님 이혼시킬거라고 화 낸적도 있을 정도고.. 그리고.. 가족들끼리 교류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남자친구도 평소에 집에 잘 안 들어가요.. 명절때나.. 부모님생신, 제사 때 정도? 하물며 남자친구는 자기 누나가 애기를 낳았는지 임신 중인지도 가물가물해 하더라는 -_-; 집에 가도 가족들끼리 별로 이야기도 잘 안 하고... 부모님들은 계속 시골에서 농사지으면서 사신 분들이시구요.. 남자친구랑 누나들은 학교때문에 도시쪽으로 나와서 할머니 손에서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집은 저희 엄마 아빠야 시골에서 태어나셨지만 결혼하신 후 부터는 쭉 도시에서 생활하셨기 때문에 저는 나고자라는 동안 쭉 도시에만 있었고, 종교가 천주교라 제사가 없어서 전 한 번 부쳐본 적 없고, 제사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점, 미신 뭐 이런거 딱 질색이구요. 가끔 친구들이랑 재미삼아 타로카드 보러 갈 때도 있는데 들어도 그거 믿고 뭐 어떻게 하고 이런거 일절 없습니다. 부모님 금슬 좋으셔서 주말이나 휴가때면 항상 가족들끼리 여행가고, 놀러가서 국내에는 안 가본 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가족들끼리 교류가 많아서 요즘도 주말에 가끔 집에 가면 엄마랑 꼭꼭 드라이브도 가고, 쇼핑도 가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도 하고 그럽니다. 사소한 것들도 서로 이야기하면서 지내서 딱히 비밀이랄 것도 없이 엄마랑도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구요.

 

이런 식으로 서로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보니 처음에 엄마가 남자친구랑 결혼은 커녕, 연애하는 것도 별로 않 좋아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환경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하는데 너무 다르다구요..

엄마하신 말씀 중에 제일 공감갔던게 " 휴일같은때 "며늘아~우리 휴일인데 여행가자"하는 시어머니랑 "며늘아~휴일인데 농사일도우러 들어오너라"하는 시어머니랑 둘 중에 누가 더 좋겠냐"고요..-_-

그 말 듣는데 참.. 어느 쪽이 더 좋다 그런건 없지만 그래도 평일에도 일하고 휴일에도 일하는 것 보다는 놀러가는게 더 좋은게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ㅠㅠ? 남친도 이런 이야기 다 알고 있습니다 ~

그렇다고 집안 분위기만 보고 결혼 안 하겠다는 것도 우습잖아요..

어차피 결혼은 저랑 제 남자친구가 하는거고.. 시댁 식구들 부딪히는 일도 그리 많지는 않을텐데 그래도 보면 꼭 부딪치는 일들이 있을텐데.. 사고방식이 틀리니까 흔히 말하는 고부갈등... 완전 심할 것 같기도 하구요 ㅠㅠ 막상 결혼하면 연로하신 할머니 돌아가시기전에 손자자식(맞나?) 보셔야한다고 빨리 아이 낳으라고 하실까봐 살짝 겁도 나고.. (저랑 남친은 결혼 후 1년 이내에는 임신 안 하기로 서로 협의봤습니다. 신혼은 즐겨야지요*)

 

제가 혼자 생각하기에는 답이 안 나옵니다..

사실 누가 봐도 딱 답을 내주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도 중요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막막하고..

그냥 두서없이 혼자 끙끙대던거 이렇게 써놓고 나니 마음은 좀 편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혹시나 이 글 보고 누군지 알겠다 하시더라도 그냥 입 다물고 비밀로 해줍시다:)

남자친구는 제가 이런거 쓰는지, 보는지도 모르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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