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저처럼 안당하시면 좋겠단 생각을 해서 글을올려요
우선 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잼있는글을 원하시거나 짧은글을 원하시면 조용히 뒤로가주세요...
전 대구사는데 자취를 하면서 등록금과 생활비를 모두 벌어야했기 때문에 야간에 편의점알바를 하면서 낮에는 대학교를 다니며 생활했습니다.
편의점알바중 어떤 서울분이 약간 술에 취한듯 들어오셔서
차키와 지갑을 잃어버렸다면서 만원을 빌려주면 꼭갚겠다고 지금당장 차비가 없어서 집에 못들어가고 있다면서 만원만 빌려달라고 꼭같는다고 사정하시더라구요
저한텐 그당시 만원이 너무 큰돈이였지만 (가난한 자취생에겐 일주일 식비였죠ㅠ)
너무사정사정하셔서 대구에 아는사람도 없는것같아 불우이웃 돕는다는 생각으로
드렸고 그분은 꼭갚겠다고 너무너무 고맙다면서 대구와서아무도 모르는데 정말 감사하다면서 돌아가시곤 다음날 편의점까지 다시 찾아와서는 만원을 주시더라구요
전솔직히 만원땜에 다시 편의점 올꺼라고 생각안하고 드린건데 만원땜에 다시 그 먼 편의점까지 오셔서 주신데 대해 너무 감사해서 아 이사람은 정직한 사람이구나 하고
살짝 신뢰를 했죠 (근데 그것이 화근이였습니다.)
그사람은 저한테 돈을갚고난후 자기가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솔직히 야간에 편의점 알바하면 별의별손님들이 다있어요
술만땅으로 취해와서 저한테 온갖 세상한풀이를 카운터앞에서 1시간 이상씩 하거나
편의점에 단골로 오시는 대학교수님이 계시는데 맨날 술취해서 저한테 했던얘기 또하고 또하고 또하고 ㅠㅠ 머 외로워서 그러는가보다하고 잠자코 듣고 있죠
저한테 해코지 하는게 아니라서 머 쫓아 낼수도 없고..ㅠㅠ;
하이튼 그날도 그 만원빌려가신분이 저한테 온갖 얘기를 주절주절 하시길래
저는 일단 잠자코 들었습니다.
그분은 서울에서 온 PD님이시고....-_-
대구에 발령받아 대구범어에 있는 방송국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날 새로운 직장에서 직장분들하고 술을 마시는중 차키와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직장사람들한테 도움구하는것도 초면에 실례일거 같아 저한테 미안하지만 도움을 청했다고..그날은 제가 빌려준만원땜에 무사히 집에 들어갔다고 너무너무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머 별것 아니지만 괜히 사람을 기분좋게 띄워놓으시고 또 방송국 PD란 직책을 이용해
저에게 너무 열심히 산다며 요즘 이런대학생 보기 드문데라며 저한테 취재요청도 하시고...-_-;;;;;;;;저한테 다큐멘터리 찍자고 또 한시간을 이래저래 막 설명하시면서
저를 방방 띄워놓고 조만간 밥한끼하자며 번호를 가져가셨습니다..
솔직히 저도 사람인데 저렇게 사람을 방방띄워주는데 어느누가 기분이 안좋겠습니까 ㅠㅠ
하이튼 그날은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다음날,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중 연락이 오셨습니다.
만원빌린날 차키를 잃어버려서 차를 옮겨야 하는데 차 견인비와 이것저것 잡비등 20만원 정도가 필요한데
자기가 지갑을 잃어버린 바람에 카드를 발급받으면 시간이 좀 걸릴꺼 같으니
제 계좌번호 알려주면 자기 아버지한테 연락해서 제계좌로 돈입금후 그돈을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머어차피 내돈 20만원 빌려주는것도 아니고 그분 아버지께서 저한테로 돈을 보낸후 전 그돈만 뽑아주면 된다고 생각했기때문에 머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승낙한후 계좌를 알려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제계좌로는 돈이 입금되질 않고....
그날 저녁 알바중 그편의점으로 또 그분이 저한테 찾아오셨더라구요.
아버지가 지금 시외에서 출장중이었는데 이제 서울시내권 진입하는데
그동네가 구려서 그런지 아무리 찾아도 ATM기가 없다더라..
내일당장 난 새로 발령받은 회사에서 첫 근무를 해야하는데 지금 차도 없고 지갑카드
민증도 없고 돈도 한푼없다. 지금 이상태로는 회사출근도 못할 사정이다.
머 이런저런 상황을 대시면서 아버지한테는 최대한 빨리 돈입금하라고 이야기 할것이다 그러니 제발 미안한데 20만원만...좀 빌려돌라고..정말정말 미안하다고..
얼굴엔 미안한 기색이 잔뜩.... 자기 나쁜사람아니라고 돈땜에 접근한거 더더욱 아니라고..
제가 살짝 난처한표정을 하자. 바로 자기 아버지랑 통화시켜준다면서 번호를 알려주더라구요 전화한통해봐라 우리 아버지랑 직접통화후 나에게 돈을 빌려달라
나진짜 나쁜사람아니다 믿고 돈빌려주면 내일 아버지가 돈 송금바로 해줄꺼다
설마 아버지란 사람이 자식에게 20만원 사기치겠나
한번만 도와달라고 그날이 일요일 새벽이었는데 동트면 바로 출근을 해야하는데
아무리생각해도 도움요청할곳이 없어서 저한테 정말정말 부끄러움을 무릎쓰고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사기 칠꺼면 그만원줄라고 저한테 찾아오지도 않았을꺼라면서 제발사정봐달라고 그렇게 3시간을 편의점에서 실랑이를 벌였죠....
네..정말 사정이 딱하죠 어느누가봐도 그럴듯한 딱한 사정에 그리고 아버지폰번호 그사람번호 까지 아는 상황 그리고 직장까지 아는상황 저는 저한테 정말정만 큰돈인
20만원을 수수료까지 내면서 뽑아서 (평상시 글쓴이는 수수료에도 벌벌떠는 그런사람입니다 ㅠㅠ)그분께 드렸습니다.
그분은 진짜 너무너무 감사하다며 저한테 계속 감사의 표시와 또 살짝의 호감의 표시를
나타내고 가셨죠...-_-;;;;;;;;;;;;;;;
그다음날부터 저한테 연락하는 빈도가 잦아지시더니 머 언제 차한잔하자 밥한끼하자 영화보러 가자 등등 문자와 전화를 마구마구 날리시더라구요~
제가 좀있다 월세방을 옮겨야 하는 시기였는데 이사할때 그분이 도와준다고 짐옮겨주고 한다고 그정도도 못하겠냐고
전 혼자 생활했기땜에 여자로써 혼자 감당하기에 찬부분이 너무 많았는데 정말 친오빠처럼 가슴으로 다가와서 저에게 너무 따듯하게 친동생처럼 잘보살펴주었습니다.....
저에게 참잘해주었습니다.
돈을 떠나서 그냥 그런인성을 가진 사람이 힘든 제 삶에 잠시 다가와 기대게 해 주었다는게 전 정말 고맙고 제옆에 당장 오빠처럼 기댈수 있는 사람이 생겨서 어쩌면 더 믿음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이틀 지나고...그 아버지란 분께선 저에게 여전히 돈을 송금해주시지 않더군요..
그날도 여전히 전 그분ㅇ과 계속 연락을 하는 상태였고 전 ㅅ물었습니다
'아직 돈이 입금이 안되어있던데요..^^'
그러니까 놀라면서 아악 미안하다고 우리아빠가 그럴사람이 아닌데 왜 돈을 아직까지 안부쳤지 미안해미안해 막이러면서 자기가 더 씩씩거리면서 아빠게 연락해본다고..저한테 기다려달라고 하더군요
바로 몇분후 연락이와서 아빠가 너무바빠서 정신이 없다고
지금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데 그흔한 ATM기에 갈정신도 없다고...
머 대략 이런말도안되는 설명을 하더니 자기가 몇일내로 회사에 나올돈이 있다면서
자기가 직접준다고 기다려달라더군요
그러면서 그날 제가 공부하고 있는학교로 직접 찾아왔습니다 (좀 오바죠?)
첫출근은 무사히 저땜에 잘했고 차도제가 빌려준돈으로 잘 처리 되었다면서...
그러면서.....저한ㅌ ㅔ커피를 사달라고...-_- 지금돈이 없어서 나중에 배로몇배로 갚는다고...-_-
전 이미 그분상황을 알기에 그냥 자판기 커피 뽑아서 학교벤치앞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근데 오반게 왜 울학교까지 이렇게 찾아오시지...;;
혹시 나한테 관심있나...-_-
아님 진짜 내가 친동생같이 느껴지나.'.
지금 자기가 맡고있는 다큐를 위해서 나한테 접근하나.....ㅋㅋㅋㅋㅋㅋ
참 별의별생각을 다하고 저혼자 김치국 마시고 있는데 ㅋ
그분이 또 저한테 어렵사리 말을 꺼내더군요.
회사에서 진짜 몇일내로 돈이 나온다..나한번만 더봐주라...ㅠㅠ
나 10만원만..진짜 마지막이다
이렇게 어린 동생한테 치사하게 돈10만원 가지고 이러는거 나도 정말 쪽팔리고 싫다
나도 내자존심 정말 강하다 이렇게 부탁하는거 내스스로도 정말 견딜수 없다
근데 지금 대구에 아는사람이 없어서 도저히 도움청할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이제 하루출근한 회사동료께 부탁할수도 없다
지금 각종카드 다 정지시켜놨고(지갑잃어버려서) 민증도 체크카드도 통장도 하나도
없다... 신용카드 신청해도 시간이 몇일 걸린다..
정말 마지막으로 나한번 도와주는 셈치고... 한번만 나 살려주라 동생,.,ㅠㅠ
학교까지 찾아와 이렇게 애걸복걸 하는데...
그사람 사정이 정말 너무너무 딱했고
제가 그때 정말 어려운 사정이었는데 월세방 주인집의 횡포때문에 여자혼자 산다고 너무 무시해서... 그분은 저보고 주인집 번호갈쳐달라고 한뒤 XX친오빤데 머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그주인집아저씨 말도 못하게 저속풀이 다 해주었고.. 정말 옆에서 마음으로도움이 많이 되었죠 (물론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해서...)
진짜 가슴에 쌓아놓았던 응어리와 한이 다 풀려서 전 그분께 또 제돈
10만원을 수수료까지떼면서 빌려주었습니다.제가 빌려주면서도 그분께 오히려
고맙다고 십년묵은 체증이 내려간다고..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그랬었네요...
총 30만원의 돈...그돈으로 전 일주일후 이사를 해야하는 돈이였고...
이사갈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고.. 그분은 몇일내로 돈을 갚는다는 했죠..
그렇게 시간이 하루이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그분은 정말 절 친동생으로 생각해주면서 연락도 자주 했는사람이
점점 연락횟수가 줄어들고 폰이 꺼져있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더라구요.
돈보다도 저는 그사람의 신뢰와 따뜻한 마음을 믿었는데...그당시 혼자였던 저에게
정말 심적으로 많이 기댄사람에게..
조금씩조금씩 이상한 맘이 들기시작했습니다.. 폰이꺼져있는 횟수가 점차늘고
어느날부턴 아에 저에게 연락이 오질않더군요..
전 걱정이 되어 전화를 했지만 받질 않고...
한 10통화 정도 하면 한통 받을까말까 였습니다.
하..진짜 그때 그기분이란..정말 어떻게 글로 표현할수가 없군요...
예정대로 이사날은 점점다가오고 있고 아직도 돈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던 그분께
또 연락을 했죠..
내일모래 이사를 해야한다...지금 돈을 부쳐주지 않으면 이사갈비용도 당장없다..
아무 연락이 없더라구요
전화를 했습니다 받질 않더군요
계속했습니다 30통가까이 한것 같습니다..
전화하다 지쳐 잠들고 또 한시간뒤 깨서 또 전화하고 또울다지쳐 잠들고 또 깨서 전화하고... 그렇게 자다깨다전화하다를 반복하다 학교를 가고 알바를 가고 또 전화하고 울다가 자다가 깨고 전화하고 그런 미친짓을 한 일주일 한거 같습니다..
제이삿날 와서 짐옮겨주고 다 도와준다고 걱정하지 말라던 그분은 연락도 없고
전 어렵게 어렵게 여자혼자 이사를 감행했습니다
너무너무 억울하고 서러워 밥도 못먹고 울고 학교에서도 억울해서 공부도 안되고
편의점에서도 너무너무 억울해서 손님이 와서 계산해돌라고 해도 멍때리고 있고..;
집에오면 아무도 없는 짐도 안풀어놓은 그 삭막한 곳에서 또 하염없이 울고......
그사람에게 전화하고...
계속 그렇게 끈질기게 전화를 하니 받더라구요..
그사람왈 "내가 사기꾼이냐 왜날못믿냐 돈준다고 하질않았느냐 왜그렇게 미저리처럼 달라붙느냐 돈준다고 돈준다는데 자꾸 왜그래 바쁘니까 담에 통화해! "뚝.........
띠띠ㄷ띠띠.................-_-
그때 알았습니다. 그사람은 29살 처먹고 돈 30만원땜에 암것도 모르는 순진해보이는
사회경험 없는23살에게 접근했다는것을요...
돈도돈이지만 정말 오빠처럼 아빠처럼 제옆에서 가슴으로 힘이되어준 그사람에게
정말 모멸의 배신감을 느꼈고 억울하고 서럽고...정말 미칠지경이었습니다.
차라리 돈 30만원 잃어버린게 더더욱 맘이 편했을꺼 같군요
그당시 편의점알바하면서 받은돈이 60~70만원 선이였고 30만원은 월급의 반이
해당하는 아주 큰돈이였지만 인출기에서 돈뽑는 수수료도 아까워 벌벌떠는 제게
30만원은 정말정말 큰돈이였지만....
차라리 30만원 잃어버린게 더 속편했을겁니다.
제가 그사람께 받은 맘의 상처는 정말 평생토록 지울수 없을꺼 같더군요...
차라리 사랑해서 이별한거라면 시간이 지나면 무뎌지면서 남남이라고 잊혀지겠지만..
정말 삶이 힘들었던 저에게 친오빠처럼 아빠처럼 가족으로 다가와준 그사람이
그리고 얼음같던 제맘을 따뜻하게 풀어주고 세상을좀더 밝게 바라봐줄수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던사람이 기껏 30만원으로 저에게 사기칠려고 그동안 생쇼를 했던것
에 대해서 정말 온몸이 치가떨리고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섭니다.
그사람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에서 먼가모를 뜨거운것이 자꾸 솓구칩니다/.
벌써 그일이 있고 난후 3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전 그일이 있고 나서 계속 전화를 했었고 그사람은 끝까지 돈을 주지 않았습니다....
학교졸업에다 취업에다 점점 바빠지면서 연락은 못하게 되었고...
그렇게 끝이 나는가 했지만...전 도저히 그사람을 용서할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년뒤 전 멋지게 판타스틱하게 유쾌하게 복수를 했습니다!!!
하아..모두모두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사람조심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