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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엔딩 좋았어요

따루 |2009.12.28 06:55
조회 458 |추천 2

오늘 재방으로 선덕여왕 마지막회 다시 보면서 또다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드라마 보면서 이렇게 엉엉 울어보기도 간만이네요.


이건 그냥 엔딩에 대한 제 생각이니까 자기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 주셨으면 해요.^^


전 염종이 비담에게 너 자신을 망친 건 너 자신이야 라고 단죄하는 장면이 꼭 비담 안의 또다른 음습한 자아가 염종의 입을 빌려 말하는 것같이 느껴져서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웠어요. 이제까지 비담이 결정적인 순간에 염종을 못 죽이고 번번이 살려둔 것도 염종이 비담의 또다른 자아(무의식 내면의 욕망)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그러다가 결국 염종을 찔러 죽임으로써 비담 역시 운명을 다하게 된다는. 물론 비담은 스스로의 힘으로 어찌하기 힘든 가혹한 운명의 피해를 많이 당하고 살아온 가여운 인물이고, 그런 비담을 끝까지 이용하려고만 들었던 염종이나 미생 같은 인간들이 그를 단죄할 자격이 없다는 것은 압니다. 그리고 염종의 말이 절대 진리라거나 꼭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다고 보기도 힘들고요. 하지만 염종의 대사로 인해, 비담이 그를 그렇게 몰아가던 문노가, 미실이, 염종과 미실 패거리가 없었더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 내가 비담이라면 과연 어떤 삶을 살 수 있었을까? 같은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게 되지 않나요? 적어도 비담이라는 인간의 생애를 보다 풍성하게 반추해볼 수 있는 길을 제시해주는 장면 같아서 전 좋았습니다. 인간의 비극의 원동력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운명의 힘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인간 내면의 결함에 의한 것이냐를 묻는 고전적인 화두를 던져주는 장면 같기도 했고요. 외디푸스 대왕도 거대한 운명의 장난에 의해 가장 가혹한 비극의 주인공이 된 사람이지만, 이건 운명이 시켜서 한 일이지 난 까맣게 모르는 일이야~ 식으로 발뺌하지 않고 자신의 눈을 찔러 스스로를 단죄함을 택하잖아요. 자신을 망칠 수 있는 것도 자기 자신뿐이지만, 스스로를 단죄할 수 있는 것도 인간뿐이죠. 비담은 그냥 염종의 입을 빌려 스스로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려는 모습으로 보였어요.


덕만이 여왕으로서의 위엄과 책임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하는 처절한 아픔을 한몸에 담은 듯한 자세로 서서 비담을 지켜보다가 내란 종결 선언을 간신히 마친 후에야 꼿꼿이 쓰러지며 비로소 죽은 비담의 눈과 시선을 맞추던 장면도 드라마 속의 명장면으로 길이 남지 않을까 싶은 가슴 시리도록 슬프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덕만이 어린 덕만을 안아주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도, 덕만이 자기연민에 빠진 비루한 여왕의 모습으로 보이게 하기보다는, 각자의 몫으로서의 자신의 삶을 견디어야 하는 모든 인간의 슬픈 운명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그냥 아프고 애잔하게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비담의 “덕만아, 나의 덕만아...”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비담, 나의 비담아......



마이클럽에서 보고 정말 같은 감동 받았기에..올려봅니다.

다시 봐도 정말 가슴 뭉클...ㅡㅜ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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