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예고를 보고, 솔직히 우려를 했습니다.
이놈의 프로그램이 다시 몹쓸 버릇이 도져서
사골국물처럼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어서 골수까지 다 빼먹은
짝짓기 프로그램을 리바이벌하려는 것 아닌지 말입니다.
하필 프로그램 방영일이 성탄절인 탓에,
크리스마스 특집을 하자니 뻔하고 비슷비슷한 그림이 나올 우려가 크고,
안 하고 그냥 지나가자니 섭섭하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청춘불패가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우려 반 기대 반으로 지켜봤습니다.
예고에서 여섯 명의 남자가 유치리를 찾아와 짝짓기 댄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보나마나 '데자뷰'를 보는 듯한 풍경이 펼쳐지리라 예상했습니다.
한 명씩 시차를 두고 등장하여 자기 소개를 하거나 밀고 있는 유행어,
개인기를 보여줄 것이 뻔했고,
그 다음에는 각자 파트너를 구하기 위한 구애의 댄스, 노래, 개인기가 펼쳐질 것이었습니다.
기대(예상)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구성에서 슬옹, 온유, 손호영, 고세원, 허경환, 박휘순으로
아이돌 둘에 연륜이 좀 되는 가수 하나, 배우 하나, 개그맨 둘로
웃음을 유도하는 쪽에 무게를 뒀다는 것이 그나마 약간 특색이 있었지만,
짝짓기 프로그램의 정수는 뭐니뭐니해도 현란하고 섹시한 춤사위와
꽃같은 미모, 넘치는 매력 등등이라고 할 때
청춘불패가 보여준 것은 이도저도 아닌 술에 물 탄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수상한 삼형제의 왕재수 검사 고세원은 예능 첫 출연이라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열심히 했으나 웃음도 매력도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온유도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구하라와의 어설픈 러브라인 형성,
슬옹도 존재감 희박, 손호영은 팬 서비스 하러 나왔나 싶었습니다.
그나마 허경환과 박휘순이 연기력으로 분위기를 좀 살렸고,
김신영의 김태우 흉내로 빵 터졌을 뿐입니다.
(김신영 욕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김신영 같은 귀염둥이 재주꾼이 또 어디있을까요.ㅎㅎㅎ)
(김신영 씨!!! KBS연예대상 쇼오락 여자 신인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매번 남자 게스트를 부를 때마다 궁색한 설정을 도입하는 것 역시
너무 뻔하고 작위적이어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김태우가 '~~하면 샤이니 불러준다'고 어색한 포석을 놓더니,
이번에는 노주현 촌장님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남자 게스트를 아이돌촌에 초대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오픈 하우스 이벤트'는 명분도 그럴듯하고 구색도 맞지만,
정작 초대를 한 장본인이 게스트와 초면인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보여 아쉬웠습니다.
이런 부분까지 '리얼'이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심히 복잡한 심경입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G7의 화장하고 곱게 차려입은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크리스마스 파티니까, 그 정도는 보여줘도 충분히 의미있고 재미를 줄 수도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녀들의 등장에 레드카펫은 깔아주지 못할 망정 뭉텅뭉텅 거친 편집으로
화려한 등장신을 제대로 살려주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쉬웠습니다.
또한 시골의 비닐하우스 안에서 맞는 성탄절, 크리스마스 파티라면
좀더 이색적이고 시골 정서에 맞는 독특한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었을 것을...
예전 프로그램들을 차용할 생각만 했지, 정작 청춘불패의 배경과 캐릭터가 지닌 장점은 놓친 듯합니다.
지루한 짝짓기 과정이 끝나고 수레를 이용한 체육대회는 정말... 휴우...
크리스마스 특집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게 꼭 '커플 이벤트'뿐이었을까요?
좀 더 의미있고 특별한 특집으로 꾸밀 수도 있지 않았을까, 굉장히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G7 소녀들이 바쁜 일정 때문에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부모님, 가족들을 유치리로 초대해서 자신들이 만든 울타리와 닭장, 화장실 등을 보여드리고,
마을 어른들과 소개시켜드린 다음 외지인과 유치리 주민 대항 체육대회를 열고,
밤에는 각자 여러 지방에서 싸온 안주거리를 꺼내 막걸리를 나눠마시고,
그렇게 크리스마스 밤이 깊어가면서 그동안 못 나눴던 깊은 대화도 나누고
그러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1, 2, 3회에서 그렇게 소녀들을 울고 짜게 만들더니만,
정작 그분들을 직접 모셔다가 대접드릴 생각은 못 했던 것입니까?
저를 KBS로 좀 데려가주세요!!! 답답해서 현기증이 나잖아요!!!
성탄절이 무슨 짝짓기의 날도 아니고!
성탄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잔 말입니다!
제가 솔로라서 이런 말 하는 건 아닙니다, 아마 아닐 겁니다.
청춘불패 제작진 여러분! 자꾸 소녀들을 시커먼 놈들과 짝지우려 하지 마세요!
절대로 구하라를 온유랑 엮은 게 분해서 이러는 거 아닙니다, 아마 아닐 겁니다!
...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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