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좀 씼겨죠.
어제 하루종일 앞머리까고, 머리 틀어올리고 있어서 외출불가한 상태거든.
샤워좀 시켜주고
밥 좀 먹여줘.
괜히 빈속에 커피나 마셨더니 속도 별루 좋지 않고, 입에 침도 없거든.
옷좀 입혀줘.
내복대용 레깅스는 입기 너무 불편해.
살이 쪄서 그런거는 절대 아니라고 믿을꺼야.
도서관 까지 나 운반좀 해줘.
읽던 책 마져읽고 반납해야 하거든.
반납일이 며칠 지났어 이미.
디지털자료실로 가서 영화한편을 골라줘.
우울하고 막연하게 희망적이면서도 냉소적인데 따뜻한 그런영화였으면 좋겠어.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5분만 안아줘.
내 얼굴에 붙어있는 화장품 가루가 네 외투에 묻도록 꼬옥 안아줘.
마지막에는
따뜻한 키스도 잊지 말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