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3d. 저는 이미 부모님과 한차례 본 영화였지만
한번 더 보고싶었고
상병말 남친이 토욜날 외박을 나온다기에
2주전부터 로얄석 정가운데좌석 2자리를 미리 예매해두었고
드디어 일요일 12시57분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시작한지 5분쯤 지나자 뒷자석을 쿵쿵 발로 차기시작합니다.
비싸게 예매한 로얄석이...이렇게 괴로운 좌석이 될줄은 몰랐었습니다.
몇번을 참았습니다.
첫 아바타와 링크되는 순간 주인공이 문을 박차고 나올때
얼마나 좌석을 쿵쿵거리는지 몸이 앞으로 쏠릴지경이더군요.
깜짝놀라서 첨엔 주의를 주는제스쳐로 3d안경을 벗고 뒤를 살짝 흘겨 보았습니다.
옆에 남친이 집중을 못할까봐 몸을 다시 빨리 돌려서 뒷자석에 누가 앉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었습니다.
왠만하면 이런상황에서 문화인이라면 좌석을 차지 않도록 조심할것입니다.
와자작,와자작, 쉴세없이 팝콘먹는 소리에...
그래도 쿵쿵 거립니다...
험악한 동물이 주인공을 습격할때는 긴장이되서 어쩔줄 모르는지
쉴세없이 쿵쿵쿵쿵 발로 찹니다.
참다가 너무 괴로워서 안경을 벗고 뒤를 보니 초등학교3학년쯤 되보이는
여자아이였네요.
"좌석 차지 마세요 "
그러자 옆에(엄마인듯)옆에 앉은 아저씨가 딸아이 다리를 감싸며
" 차지 마. " 라고 하더군요.
진작에 말할걸. 괜히 참았다. 이제 편하게 볼수 있겠지*^ㅇ^*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부모가 개념은 있나보다. 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왠걸.. 아이는 말을 들었는지 안들었는지 계속 차더군요.
계속 참자 참자 하면서 머플러를 등에 대면 좀 괜찮겠지 하고
머플러를 두껍게 말아 등받이 처럼 등에 댔는데
여전히 차는겁니다..
영화는 중후반쯤 흐르고,
제 옆좌석 두칸건너서 중후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네요
" 의자좀 발로 차지 마세요! 왜그렇게 차는거야 영화를 못보겠네! "
아이들이 단체관람을 하러온건지... 아이들이 죄다 개념들이 없는건지...
그분 뒷자석도 그렇게 괴로웠나봅니다.
영화 후반쯤되서 로봇과 주인공이 싸울때
이아이는 긴장이 극에 달했나봅니다. 또 몸이 앞으로 쏠릴정도로
힘차게 걷어차네요. 이건 뭐 아이맥스 특수효과 좌석도 아니고...
너무 화가났지만 최대한 상냥하게 말했습니다.
" 의자 발로 차지 말아 줄래? "
라고 했는데 아빠가 아까랑 같은 제스쳐를 했지만 딸아이는
후반부라 더 약을 올리고 싶었는지 강도는 더 세지더군요...
아이 바로옆에 앉은 엄마는 뭘하시는걸까요 ㅠㅠ
제 남친은 아주 영화 삼매경입니다
제가 세번의 제지를 날려도 제 손만 꼭 잡아주지 나서서 얘기해주지 않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 왜케 발로 차 영화 처음 보러 온거야? 왜케 촌스럽게 굴어? "
뒷자리에 있던 가족들 제말을 듣고 멋쩍었는지 후다닥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가족들을 어이없이 보다가 문득 남친이 미워졌습니다.
" 야, 너는 어떻게 내가 그렇게 불편해 하는데 한마디도 안해? "
" 영화에 집중하느라 그랬어. "
" 그래 알아. 너 집중 못할까봐 정말 꾹꾹 참다가 얘기 한거야.
근데 넌 내가 자꾸 뒤돌아서 얘기하면 더 집중 안되지 않아? "
" 아, 나 군인이잖아. 괜히 싸우기 싫어 "
" 내가 싸우라고 그러는거야? 내가 여러번 얘기해도 안들으면
네가 발로 차지 말게 해주세요. 라고 주의를 주라는거지.
여자가 얘기하는거랑 남자가 얘기하는거랑 틀리잖아. "
" 왜케 신경질적이야. "
" 네가 안당해 봐서 모르잖아 몸이 계속 쏠릴 정도로 차는데 신경이 안쓰여? "
" 알았어. 그럼 담에 내가 주먹날릴께. 됐냐? "
" 야. 너 웃긴다. 내가 싸우라고 하는거냐고. 주의를 주라는거지.
너야 말로 왜케 삐딱해? "
" 알았어 알았으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배고파. "
" ........(화나서 째려보고있음).... "
" 빨리. 배고프다. 밥먹으러가자. "
결국 사람많은 가운데서 군인과 싸웁니다.. ㅠㅠ
저는 우유부단하고 강하게 나서지 못하는 아버지의 성격이 싫었는데
남친이 꼭 아빠의 싫은면이 닮았습니다.
흑아니면 백. 중간선을 모르고 욱해서 저렇게 주먹날릴께. 이런말이나
내뱉는 어린아이같음이 너무 화가나서 눈물까지 핑돌았어요.
저는 처음에 제가 이런 말을 할땐 남친이
" 많이 불편했지? 담엔 내가 주의줄께. 기분전환하러 옆에 서점이라도 가자. "
이런 말을 해주길 바랬던건데 말이에요.
아무튼.. 저흰 다시 화해를 하고 남친은 부대로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그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다시는 전체관람가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고싶지 않아 지네요.
같은 돈내고 보는 영화인데 누구는 지옥같은 시간이고 누구는 환타스틱했네요.
여러분들 제발 영화관에서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주세요.
좌석 발로 차지 않기.
핸드폰 진동으로 해놓기
영화보며 큰소리로 말하지 않기.
자신의 자녀가 잘못을하면 그건 아니다는 따끔한 조언도 해주시구요.
영화관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지만
아직 일부 한국인들의 영화관매너는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