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정운
펴낸곳 쌤엔파커스
2009년 6월 1일 초판 1쇄 발행
2009년 6월 20일 11쇄 발행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인간의 심리를 콕콕 찌르는 화법으로 재미있게 글을 풀어나간다. 이미 알고 있던 심리학에 관한 용어나 지식이 나오기라도 하면 반가운 마음에 더 집중하여 읽게 된다. 기존에 읽던 여성 취향의 에세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심리에세이라는 점이 무척 독특하게 다가왔다. 남자가 쓴 남자들의 입장이기에 굉장히 일방적이란 생각이 들면서, 남자란 역시나 완전 다른 별의 사람이라는 확신엔 변함이 없다.
한편, 보통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거의 경험할 수 없는 많은 경험에 대한 얘기들은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독일이라는 먼 나라로 유학을 다녀온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부부가 골프를 치고, 대학원에서 학연으로 이어진 클럽을 만들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정립하고 즐기는 모습은 어떤 면에서는 특권 계층으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저자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즐겁게 살라고 말한다.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에게는 사치처럼 들릴 수 있는 말일지 모른다. 그래도 즐겁게 살라는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울리는 걸까.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이란 제목에서 한참을 눈을 뗄 수 없었다. 책 속에 정답이 있다고 믿지도 않고 또한 당연히 정답이 없지만, 내 스스로 마음 속에 나만의 정답을 만들고 있었다.
조금은 자극적인 제목이 맘에 들지 않았다.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내 마음은 긍정쪽으로 더 기울었다. 그는 캠핑카를 살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빌려 읽었기에 나는 별로 공헌한 점이 없지만, 뭐 어떤가. 캠핑카를 타고 한국의 사계절을 온 몸으로 느낀 후에 솔직하게 표현해 준다면, 자연과 사람의 닮은 모습을 글로 써 줄지도.. 그러면 이 책의 독자들은 또 한번 자생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