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원본지킴이

2010년 1월 11일(어제)에 쓴 글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올해 26살 여자입니다.

오늘 아주 황당한 일을 겪어 글 올립니다.

 

전 전문대 공과계열을 다니다가 공무원 준비를 했었습니다.

공과계열이 너무 적성이 안맞아서 공무원 준비를 3년정도 했는데,

요즘 공무원을 줄이는 추세고, 나이도 나이대로 먹고 해놓은게 너무 없어서

졸업을 우선하고 취업을 하려고 눈물을 머금고 공무원공부를 접었습니다.

 

우선 학교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적성에 안맞는것은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성실하고 주어진 공부나 일은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해서 평점 4.0정도는 유지하고있었습니다.

 

컴퓨터 자격증도 3~4개정도 따고 지금 필기합격한것도 2개정도 더 있습니다(실기준비중)

혹시나 하는마음에 자격증준비는 했지만 공과계열로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없었습니다. 적성이 안맞으니 일하는게 너무 힘들것같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한게 법률사무소였습니다.

공무원 준비로 인해 기본적인 법 지식이 있었고, 내가 하고싶은 일이었기때문에

비록 공무원은 아니더라도 잘 할수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공과계열 예비졸업생이기 때문에 법률사무소 취업은 힘들었습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50여개를 넣었고 면접도 7번 가까이 본것같습니다.

법학과도 아니었고 경력이 있는것도 아니었지만,운좋게 지금 다니고있는 법률사무소에

입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면접하는 날부터 변호사님과 사무장님께서 의복 얘기를 하셨습니다.

면접 볼때 제가 입었던 옷은 완전 풀 정장 세트였는데,

(H라인 치마, 블라우스, 정장마이, 9센치 검정색 힐)

의복얘기를 하시길래     "정장으로 갖추어 입어야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변호사님께서 세미정장 정도로만  입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의복 얘기를 상당히 강조하셔서 처음부터 생각은 좀 하고있었습니다.

주변 사무실 언니들은 외부 업무도 같이 보기때문에 활동적인 청바지에 자켓 정도 걸치기도 하는데, 전 청바지는 안입을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번도 청바지 후드티 등 캐주얼을 입은적도 없구요..

 

첫 달 월급날 변호사님께서 직원 모두 있는데서

20만원을 주시면서 의복비하라고 주셨습니다.

(현금영수증은 변호사님 이름으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의복에 대해서 자기가 요구를 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할 말이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20만원 받고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결론적으로 내 돈이 아니기때문에 그에 따른 댓가가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 20만원을 주고 당연히 그에 합당한 요구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장님께 

솔직히 20만원 받은거 고민이 많이 된다. 부담된다. 내 스타일대로 옷을 사서 입으라고는하지만 결국 변호사님의 취향대로 맞춰야되는거 아니냐, 사회생활이 처음이기때문에 직장인들이 어떤 옷을 입는지 잘 모른다. 조언 좀 해달라.. 는 식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사무장님께선 로펌에도 오래 계신분이고,사회생활을 오래 하셨기때문에

정장바지나 셔츠, 브라우스정도로 깔끔하게 입고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돈을 받기전까지 제 옷스타일이

풀정장은 아니었고, 까만 원피스에 정장 마이나, 니트 원피스에 정장마이정도였습니다.

사회생활을 처음해본거라 면접 보려고 준비된 정장 밖에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돈받고 다음주였나? (돈받고 바로는 아니었음)

1~2주정도 고민을 하고 옷을 샀습니다

( 변호사님 성격이 급하신편이라 그 사이에도 옷은 어떻게 됐냐, 알아보고는 있는거냐, 사무장님과 저 번갈아가며 물어보시고 닥달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사무장님의 의견대로 까만 정장바지, 회색 정장바지, 핑크색 블라우스, 아이보리색 블라우스를 샀습니다.( 제 돈도 같이 보태서 샀습니다.)

 

변호사님이 옷을 사서 입고 온 날 (핑크색 블라우스, 까만 정장바지)

옷을 고르는 센스가 있다, 예쁘다, 옷 입고 다니는 거보니까 센스가 있는거 같다. 뭐 이런 말 해주시면서 미적감각을 발휘해보라하시더군요...-_ -

 

두번째 월급날이었나..

그 달에 매출이 좋아서 사무장님하고 저하고 상여금을 받았는데

저만 따로 부르시더니, 상여금에는 의복비도 포함되어있으니 저번처럼 현금영수증 처리하고 알아서 옷 사서 입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알았다고 하고 그 돈으로는 흰색 블라우스랑 까만 정장 치마를 샀습니다.

 

그래서 나름 돌려가며 잘 입고있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일이 터졌습니다.

요즘들어 너무 추워서 블라우스 보다는 흰셔츠에 가디건(까만색,핑크색,빨간색)에

검정 정장 바지를 주로 입었습니다.

요 며칠 그랬더니 또 부르시는 겁니다. (본인 생각에 맘에 드는 옷을 입고 오지않으면 회식자리에서나 한번씩 불러서 얘기를 하셨습니다.)

 

요즘 의복이 너무 편한거 아니냐고, 저번에 상여금 준것으로 산거냐고 하시는겁니다

저는 의복비나 상여를 주지 않아도 제 돈으로 셔츠나 가디건, 코트 등을 사서 입고 다녔습니다. 당연한것이겠죠.(그날 입고 온 옷는 제 돈으로 산 옷들..)

3개월정도 의복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더니 진짜 못참아서 물어봤습니다.

( 화나는 투가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변호사님께서 원하시는 의복, 복장이 뭐냐고, 왜 내 복장이 맘에 안드냐고..

그랬더니 너무 편해보인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차림이 셔츠에 가디건, 정장바지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변호사님이 얘기하신게 세미정장 아니냐,

세미정장은 청바지에 정장 마이 입는게 보통 세미정장이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자기는 세미정장이 제가 처음에 면접볼때 입고 왔던 풀 정장이 세미정장이라고 생각했다네요. 그렇게 풀정장을 입고다니지 않으니 그동안 맘에 안들었던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 정장은 활동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외부업무도 보고 그래야되는데 어느 사무실이든 그렇게 입고 일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를 보는것도 아닌데 굳이 그렇게 정장차림으로 일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송무업무, 비서업무, 경리업무, 세무업무, 법원 가는 일등 기타 잡무 제가 다 봤거든요) 

 

그래서 그때 처음 서로 의견이 안맞았다고 생각을 하고 하던일 계속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한참 후에 또 와서는 그냥 아얘 정장을 하고 업무를 보라길래 그건 너무 불편하지 않느냐고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은 사모님까지 와서 저를 달달 볶아댔습니다.

변호사님이 외부업무 보시러 자리 비우실때 오셔서 사무장님하고 저를 부르시더니

의복때문에 문제가 있는거 같다. 정장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자기도 정장을 입지만 그렇게 불편한것도 아니다. 이런식으로 얘기하시더니 별얘기를 다하셨습니다.

사무장님도 옆에 계시는데,

귀엽게 생겼다고 하더니 진짜 어리게 생겼네,키도 크고 다리도 길고 이쁜데 왜 치마를 안입을려고 하느냐, 치마 입으면 이쁘겠네, 저번에 있던 여직원도 의복때문에 트러블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어리고 신입을 뽑았다. 변호사가 이번엔 어리고 키도 크고 예쁜 여자로 뽑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뽑힌거라면서 화장도 하고 다니고 립스틱도 바르고 다녀라( 원래 베이스, 파우더, 립글루즈정도 하고다녔습니다. 비비만 바를때도 있고..)

저랑 사무장 앉혀놓고 별 소리를 다하는겁니다.

 

그러고 나서 사무장님하고 밥을 먹으러가는데 밥도안들어가고 힘이 쭉 빠지는 겁니다.

일못해서 뭐라고 하면 일이라도 열심히 하지, 말도 안되는것을 요구하니깐 일할 힘도 없고 의욕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일이 터졌습니다.

오늘 복장이 흰블라우스 (셔츠는 너무 남방같고 캐주얼같아서 안된다고 하길래)

정장바지였습니다. (추운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입고갔습니다.)

 

근데 아침부터 또 부르는겁니다.

이 복장이 사모님이 얘기한 복장이냐며 또 뭐라고 하시길래

진짜 너무 화가나서

" 왜 치마를 굳이 고집하시는지 모르겠다. 왜 그러느냐."고했더니

이쁘고 보기좋은게 이유가 있냐며, 영화가 재밌는데 이유가 있냐고

막 화를 내시는 겁니다.

 

그러더니 자기 말대로 안할꺼면 나가라고, 사직서 쓰라고 하셨습니다.

전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고 말도 안통해서 30초 멍때리고 있다가

제자리로 돌아와서 짐정리했습니다.

오늘 법원에 들어갈 서면, 2009년 연말정산, 사무비용 잔고, 오늘 법원에 신청했던 기록 열람등사 신청까지 다 사무장님께 드리고 제 짐 챙겼습니다.

그냥 가려고 했더니 사무장님이 그래도 인사는 하고 가는게 낫다고

그냥 가버리면 변호사가 저를 잘 내보냈다고 생각할꺼라고 끝까지 정리는 하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저한테 요구한게 많아서 이런일이 있을줄 예상은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변호사님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 하고 나오는데 막 억울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전 진짜 억울합니다.

어떻게 치마를 입지 않았다고 해고당할수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부모님께도 말씀드렸더니 그 회사와는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하시고

좀 쉬었다가 마음가다듬고 다른곳 알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일 못해서 뭐라고 했으면 더 열심히 하려고 했을텐데

옷 가지고 뭐라고 하니 전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회식하거나 이런저런 얘기하실때 신입치고는 일 빨리 배운다, 일 잘한다, 기대이상이다.

뭐 이런식으로 얘기하셨고 다른 자격증도 준비하라고 하셔서 일 끝나고 공부하고

주말에 동강 들으면서 공부하거든요.

 

결국은 치마를 안입어서 짤린건데 어떻게 해야되나요..

이제 생각해보면 초창기때 옷입는 센스가 있다.. 이런 얘기는 제가 거의 원피스 차림이어서 그랬던거같습니다. 바지를 입는 후부터는 복장 맘에 안든다고 하셨거든요..

 

노동청에 부당해고로 고발해야 될것같습니다..

막내동생 이라 생각해주시고 조언 부탁 드립니다.

 

 

 

 

 

 

 

 

 

 

 

의복때문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올립니다.

저 사무실 나가고 1~2시간 후에 올라온 채용공고입니다.

저도 다른사무실 구하려고 봤더니 벌써 올라와있네요..

의복 때문이 아니라면 저 문장이 굳이 있을 필요가 없겠죠..

 


치마를 안입는다고 해고당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