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혹시나 도움주실 분이 있나 글 올려 봅니다.
집안 얘기라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하지도 못하겠고.. 익명 보장하에 올리는 글이니 안타까운 저희 엄마 비난 하지 말아주세요 부탁합니다.
제 아버지 올 연세가 62이십니다. 환경미화원 근무하시다가 작년에 회갑잔치 하시고 정년퇴직 하셨습니다.
퇴직금 전액을 받아서 살던 지역 변두리에 땅을 사셨고 현재 그 땅에 콘테이너 박스 같은 집 하나 지으셔서 배추랑 참외 뭐 그런거 심어서 아예 따로 사십니다.
제가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때부터 근무지역 근처에 있는 식당 아줌마랑 친하게 지내셨는데...
슬쩍 의심은 했지만 정확한 근거도 없고 아버지 연세도 많으신지라.. 그저 친구보다 조금 더 친한.. 정도라고만 생각 했는데. 현재 그 잘난 땅에서 그 여자랑 밥 지어먹고 잘 지내신답니다.(잠까지 함께 자는지는 알수 없음;)
그 아줌마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습니다.(자식이 저보다 훨씬 나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남편은 예전에 사고로 뇌수술 받고 전신마비랬나 뭐랬나 암튼 거의 식물인간 상태라고 들었고 자식은 뭐 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엄마 20대 초반에 시집오셔서 술 주정뱅이 남편에 치매노모까지 모셔가며 30년 가까이를 공장에서 기계 돌리셨습니다.
버스로도 한시간 넘는 거리를 출근하려고 그 추운 새벽에 발 동동 구르며 버스 기다리셨고 제가 기억하는 유치원때 초등학교때 단 한번도 10시 이전에 들어오신 적 없습니다. 매일 야근 하시고 4~5시간 주무시면 곤히 잤다 하셨습니다.
제가 태어나기 이전에는 말 할것도 없고 그 후로도 월급 한번 집안에 가져다 주신 적 없는 아버지 때문에 시장바닥에서 10원짜리 하나 허투루 쓰신 적 없으십니다.
아버지 월급으로 자신 술값에 밥값이며 담배값 따위 용돈하고 이따금 나오는 세금이나 조금 내면 차라리 감사했죠. 한두달이 멀다하고 음주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비며 합의금에 오토바이 수리비(바꾸기도 수차례 입니다.) 내고..
중 3 무렵부터 간경화 판정으로 술 끊으시더니 자기 보험이며 자기 이름으로 적금들고 생활비 한푼 안주시고 가스비 공과금만 내주셨습니다.(제 학비는 환경미화원도 공무원인지라 어느정도 지원 받는 걸로 압니다.)
하루도 편히 쉬어본적 없던 제 어머니.. 그나마 퇴직금으로 받은 돈 무릎 치료에 다 쓰시고 퇴직후 집안 생활비며 제 교육비로 다 쓰셨고...
아버지가 자신 월급으로 들었다던 보험금이며 적금 구경 한번 못하셨습니다.
그나마 어머니 희망이라면 그렇게 알뜰살뜰 하게 모아서 방 두칸짜리 빌라 하나 내집마련 했던 건데...
원체 두분다 옛날 분이시라 집은 아버지 명의였고 그나마도 땅 사시면서 집을 담보로 융자 받으셨습니다.(제가 아직 어린지라 제게 상의하시지도 말씀해주시지도 않으셨죠.)
아픈 무릎때문에 거동이 불편해 병원조차 가기 힘든 어머니한테 식당일이라도 해서 돈 벌라고 했던 아버지...
그 많은 돈은 다 어쩌시고.. 기어이 어머니 몰래 집을 담보로 싸그리 융자 받으셨단 얘기를 들었습니다.
법적으로야 명의는 아버지 명의이니까 당신 집이라 할지 몰라도... 절대 인정할 수 없습니다.
소화기관이 약해져서 고기도 못드시고, 어쩌나 하나 있는 자식이 맛있는 거라도 사드릴라 치면 집에서 통닭이나 한마리 튀겨먹자 하시고, 돈이 없어 빌라 부녀회 모임에도 못 나가겠다며 늘상 집에만 계시는 우리 어머니... 그렇게 함부로 할수 없는거 아닙니까?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다는 걸 알게 된 후부터..(졸업후 쭉 서울에 따로 나와 살았는데 제가 다녀가는 주말에는 항상 집에 와 계셨습니다 전혀 알지 못했죠.)
집에 갈때마다 용돈도 보내드리고 농협 산악회에 가입해서 안면도며 어디며 놀러갈때 꼭 우리 어머니도 모시고 가 달라고 친구분께 부탁도 하고 혹여나 돈 때문에 못가실까 어머니 친구분께서 이번에 어디간다 전화주시면 미리 돈 내고 아까우니까 다녀오라고...
미처 챙겨드리지 못한거 외롭지 않으시게 노력하면서도...
그래도 저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시니까 한때일 거라고.. 때 되면 다 집에 돌아오게 될테고... 미안해서라도 사이좋게 노년 보내시면서 그 죄 갚아주실꺼라고 믿었습니다.
이제 어머니가 이혼하고 싶어 하십니다.
병든 몸으로.. 아무런 경제력 없이 철저하게 아버지로부터 외면 당했습니다.
융자로 뒤덮힌 집.. 변두리에 조그마난 땅.. 낡은 트럭.. 얼마나 될지 본적도 알수도 없는 아버지 퇴직금이며 재산들...
유산이니 어쩌니 하늘에 맹세코 저 한푼도 관심 없습니다.
그저 어머니가 당당하게 권리를 찾으셔서 한푼도 남김없이 노년에 드시고 싶으신거 다니고 싶은신 곳 건강치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헌데 저 이제 갓 22살 입니다. 이혼이라는 거 제 주변에서 한번도 일어난 적 없고 법 같은거 아무것도 모릅니다.
인생에 반 이상을 공장에서 살아오신 제 어머니 역시 도움주실 분이 아무도 없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어머니 혼자 무료법률 상담소에 물어물어 찾아가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도통 모를 얘기만 해대고 귀찮아만 하니.. 저희 모녀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말에 집에 가서 얻어터질 각오하고서라도 아버지 찾아 뵙겠다 마음은 먹었습니다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무슨 말을 해야할지..
혹시라도 복잡한 절차에 몸도 편치 않으신 우리 어머니 더 상하시는 건 아닌지
정말 답답해 죽겠습니다.
두서 없이 적어 내려 간 글... 몇번이나 그만둘까 생각하다가 혹시나 하는 희망에 올립니다.
아버지 명의이긴 하지만 이혼시에는 결혼후 불려간 재산은 어머니의 몫이기도 하다고 들었습니다. 융자로 가득한 집은 해결책이 없을까요?
그 아줌마랑 살림 차린 건 맞습니다만 간통은 잠자리 증거가 있어야 된다고 알고 있는데..동거 사실도 정확치 않은데(잠은 지네 집 가서 자는 거 같으니;;) 이걸로 이혼은 불가능하겠죠?
집이나 땅 외에 현금은 이미 아줌마 앞으로 빼돌렸다거나 한다면 저희 어머니 권리 찾기 힘든거죠?
차라리 그 두 인간 다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받으셨을 상처.. 앞으로 과정동안 힘드실 꺼며.. 그 후에 공백들을 생각하면 죽여버리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