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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티스트 임원진들의 확실한 입장 표명을 바라며.

답답해 |2010.01.27 16:36
조회 1,695 |추천 5

   2PM의 리더 박재범이 탈퇴한 지도 좀 있음 다섯 달에 접어든다. 박재범이 탈퇴한 후 급속도로 들끓었던 보이콧 여론은 2PM의 정규 1집 활동과 동시에 급격히 사그라들었고 2PM의 활동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렬한 지지를 하기에 이른다. 보이콧을 주도했던 세력인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와 원데이룸(이하 원룸), 그리고 연합카페(이하 연카) 중 원룸과 연가가 보이콧 해제를 천명하고, 특히 그 중 원룸은 6명의 2PM 멤버를 지지해 줄 방안을 찾기 위한 각종 방책을 세우기에 이른다. 보이콧 지지자들은 '2PM의 성공은 곧 박재범의 복귀 불가'를 의미한다며 보이콧을 열렬히 외쳤건만 보이콧 반대하는 세력들이 '멤버들을 믿지 못하느냐'며 이들을 '의심병 환자'로 몰아세우고 마는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정규 앨범 종료와 동시에 터져나온 "박재범 영구 탈퇴설"이 널리 퍼지자 원룸은 이제서야 보이콧을 하자며 보이콧 실시를 외치고 있다. 이러한 팬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금할 길이 없다. 거기에 더욱 더 답답한 것은 2PM의 공식 팬클럽인 "HOTTEST"의 행보이다. 이들은 "중립"을 지키겠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2PM을 열렬히 응원하고, 심지어는 '박재범 영구 탈퇴설'이 나도는 지금에서조차 "우리는 중립이오."라며 몸을 사리기에만 급급한다. 이 모습을 보면 무조건 사실무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JYPE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과연 누굴 위한 핫티스트인가.

 

 

  어떤 조직이든 리더란 위치는 참으로 외롭고 힘든 자리이다. 모든 결정에는 반대자들의 반발이 따를 수밖에 없고, 어떠한 결정이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은 회원들이 아닌 리더가 다 지게 되기 때문이다. 본디 리더란 자리는 못 하면 쪽박이고 잘 해봤자 본전치기라 언제나 고독하고 힘들다. 리더는 어떠한 시기에는 중립을 지켜야하지만 어떠한 시기에는 한 쪽으로 방향을 정해서 일을 추진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핫티스트에겐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이다. 중립. 이러한 시기에 그 얼마나 쉬운 말인가. 중립은 가장 어려운 입장이기도 하지만 가장 쉬운 입장이기도 하다. 양쪽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중립이라면 어려운 선택이지만, 귀 닫고 눈 감고 아무 말도 듣지 않겠다는 의도의 중립이라면 가장 쉬운 선택이다. 지금 핫티스트 임원진들의 중립이 후자로 느껴지는 것은 나뿐인가.

 

 

  핫티스트가 모두 다 박재범의 개인 팬일수는 없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박재범의 개인팬이 아니다. 하지만 박재범의 일에 핫티스트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재범이 2PM이란 그룹 내에서 가졌던 상징성과 이 일의 중요성 때문이다. 얼마 전 원걸의 선미 탈퇴는 원더풀 뿐 아니라 가요계를 주시하는 많은 이들을 놀래켰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선미의 탈퇴에 관해 엄청나게 많은 루머가 떠돌고 있다. 원더걸스가 JYPE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 그리고 선미가 원걸 안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선미의 탈퇴는 꽤 충격적인 일이다. 박재범도 마찬가지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 지금은 포미닛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현아 역시 그 당시 원걸에선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멤버였다. 그렇게 팀 내의 비중이 큰 멤버들이 이렇게나 쉬운 방식으로 교체가 될 수 있다면 그 다음엔 어느 누구라도 교체할 수 있다는 소리다. 멀리 가지도 말자. 원걸의 경우, 현아를 교체했고 그걸로 성공을 거두었으니 소속사에선 선미를 교체하고 바로 대타인 혜림을 준비한 것이 아닌가. 이것은 제왑에서 그동안 행해왔던 멤버 탈퇴와 교체로 인한 성공으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걸그룹이라고 하는 원더걸스의 멤버 교체가 이렇게나 쉬운데 2PM은 그러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는가. 그렇기에 박재범의 탈퇴는 곧 2PM 다른 멤버들의 안위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왜 핫티스트 임원진들은 아무런 방향을 잡지 않고 있는가. 사태가 이 쯤 되었으면 입장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 세상에 그 어떤 팬클럽이 자신들이 응원하는 가수에게 안 좋은 일이 있는데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소리인가. 언더와 원룸, 연카에서 애초에 보이콧을 진행했던 것도 핫티스트 임원진들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했기 때문이 아닌가. 언제까지 "어떠한 방법이 2PM 멤버들에게 득이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일관할텐가. 보이콧이면 보이콧, 非보이콧이면 非보이콧으로 방향을 확실히 정하라. 팬덤의 중심에서 팬덤을 융합해야할 책임이 있는 핫티스트의 현명하지 못한 입장 표명으로 인하여 분열된 팬덤을 핫티스트 임원진들은 어떤 식으로 수습할 계획이 있는 것인가. 팬클럽이란 자고로 응원하는 가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가수와 그 소속사의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그들의 우산이 되어주는 것, 그리고 팬덤의 중심에서 팬덤을 규합해서 움직여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핫티스트가 이번 사태에서 이 중 어떤 것이라도 확실하게 한 행동이 있는가. 핫티스트의 이런 행보는 얼마 전에 탈퇴를 한 선미를 보며 움직이는 원더풀의 행보와 비교된다. 핫티스트. 과연 누굴 위한 핫티스트인가.

 

 

  보이콧 옹호든 반대든 그것이 핫티스트 임원진들 모두가 모여서 충분히, 현명하게 2PM 멤버와 박재범의 앞날을 고려하여 내린 결론이라면 그렇게 의사를 표현하면 된다. 보이콧을 실시하든 반대하든 어떠한 방법을 선택해도 일정 부분 반발이 따를 것이다. 어떠한 것이 더 나은 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고 진지하게 내린 결론이라면 그걸로 된 것이다. 괜히 '중립'이라는 말로 사람들을 호도하려 하지 말기를. 언제까지 '중립'이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팬덤의 분열에 일조할텐가. 그리고 이러한 핫티스트의 행보에 대해 회원들의 원성이 높아가자 핫티스트의 회장은 회장을 그만두겠다고 공지를 띄웠다. 회장이면 회장답게 이 사안에 대해 마무리를 짓고, 물러나더라도 그 때 물러나야 한다. 어수선한 팬덤, 사분오열 갈기갈기 찢어진 팬덤. 그 안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회장이 자신이 힘들다며 물러나버리는 것이 2PM 멤버들과 팬덤, 그리고 본인에게 과연 어떠한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회장이라는 자리는 언제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나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핫티스트 회장이 정말로 2PM 멤버들을 생각하고, 2PM 팬덤의 융화를 원한다면 이번 일이 마무리 될 때까지 그 자리를 책임지는 것이 옳다.

 

 

  Hottest. 가장 뜨거운. 핫티스트가 언제 가장 뜨거워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7명의 2PM 멤버 모두를 바라보며 응원할 때 가장 뜨거워야 한다. 왜 이런 식으로 뜨거울 때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려고 하는 것인가. 핫티스트 임원진들은 과연 핫티스트가 누굴 위한 핫티스트인가 깊게 생각해보고 부디 현명한 결정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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