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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군악대 생활

솔바람 |2010.02.08 10:08
조회 496 |추천 0

내가 군에 입대하여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사단 보충대에 있을 때 군악대에서 찾아와서

학교 다닐 때 밴드부를 했거나

악기를 연주할 줄 아는 사람은 손들어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퉁소와 하모니카를 불었었고

시골교회에 다니면서 올겐을 연주하였다고 하니

일어나서 나오라고 하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군악대에 들어가면 편하고 좋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기분이 좋아서 군악대에서 나온 사람들을

따라서 조금 떨어진 군악대 막사로 갔다.

 

매일 악기나 연주하면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나팔에 입을 대고 부는 피스가 쇠로 되어 있어서

추운 날씨에 입술에 침을 바르고 불었더니

입술이 다 불어터져서 침을 바르면 쓰라렸다.

 

그뿐이 아니고 군대에서 주는 밥을 먹고서는

배가 고파서 나팔을 불 힘이 나오지 않았다.

또한 군기가 어떻게 엄한지 하루하루가

마치 초긴장 상태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그만 군악대 생활 2주만에 못하겠다고 하고

다시 보충대로 와서 전방 포병부대로 갔다.

허름한 작업복 차림에 매일같이 계속되는 훈련과

삽과 곡괭이로 하는 작업이지만 차라리 마음이 편했다.

 

나를 보고 선배 병사들이 좋은 군악대를 떠나서

왜 힘든 포병부대로 왔느냐고 물을때 그냥 웃기만 하였다. 

우리가 얼핏 겉으로 볼 때는 편하고 좋아 보이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이 세상에는 편하고 좋은 곳은 없다. 

어디나 그 나름대로 다 어렵고 힘든 생활은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야만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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