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때, 알바로 월수 1000찍었던 과외선생이었다. 전문과외선생도 아니었고, 쪽집게나 고액과외선생도 아니었다. 단지 알바과외선생이었다. 내가 중고등학교때 과외란걸 받아본적이 없기에 과외비가 얼만지도 모르고 시작햇다.엄마들이 주는데로 받았었다. 처음엔.
전공은 인문학계열이었는데, 1학년때 우연히 과외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10년동안 수학과외를 본업으로 했었다.
전공이 싫었고, 다니던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았던 차에 아이들 가르치고 수입도 좋고 엄마들로부터 대우받는 생활이 대입실패에서 방황하던 나에겐 파라다이스였다.
말빨, 외모, 카리스마, 그리고 학창시절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터라 아이들에게 쉽게 어필할수 있었고, 그닥 준비하지 않아도 어차피 배웠던 걸 다시 가르쳐 주는 거였기때문에 과외는 정말 최고의 잡이었다.
월수 1000에 대해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겠는데, 난 학부시절 학교보단 과외가 먼저였다. 방학때도 친구들 토익시험, 공무원시험, 고시공부하느라 도서관에서 썩어가고 있을때, 아침부터 밤까지 타임당 두시간씩, 팀에 50만원정도만 받고 하루에 16시간씩 뛰었다. 토,일 없었고, 설날 전날까지 수업했다. 학기중에는 오후 4시반부터 두시간씩 밤 12시반에서 1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2시부터 일요일은 아침 7시부터 새벽1시까지 밥먹을 시간도 없이 그렇게 수업했다. 성실함과 실력으로 엄마들한테 인정받으니까 과외는 입소문으로 쭉쭉 들어오더군.이십대 중후반부터는 재수생 고3들에게서는 두당 100에서 150까지도 받고 그렇게 그렇게 10년...
내가 과외에 목메달았던건, 돈때문이 아니었다.돈, 그딴거 관심없었다. 수입전부를 엄마드렸고, 용돈받아 썼다. 그럼 내가 왜 과외를 했던가. 친구들은 단지 돈 많이 번다는 사실에 부러워했다. 난, 뭔가 열심히 매달리고 싶은게 필요했다. 아니, 마냥 최고의 엘리트코스로만 갈 줄알았던 내가 대입에서 실패한 충격은 쉽게 지워지지 않았고, 낙오자마냥 대학1학년 첫학기를 아무런 애착이나 성실함없이 허송세월했었다. 애가 완전히 바껴버린순간이었다. 뭐든 잘하던 모범생에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하는 반항아처럼. 나이 스무살넘어 타락하는 사춘기를 보내야 했었다. 그때, 나에게 과외가 들어온거다. 내가 노력한만큼 성과가 돌아오는, 내가 비록 대입은 실패했으나, 다시 예전의 나를 인정하고 인정받을수 있는 일. 그게 바로 과외였다. 백마디 말보다 한가지 행동으로 날 대변할 수 있는
...씨에프 중에 이런 중형차 선전이 있다.
이 사람의 가치를 여러말로 열거하는 거추장스러움대신 , 그 사람이 타고 다니는 차를 보여주면, 그 사람의 가치가 평가된다던 그런 내용이었던거 같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수 없었던, 삶의 무기력증에 빠져 허덕이던 내게 과외는 나를 보여줄수 있는, 내가 원래 공부잘하고 성실했고, 모범적인 삶을 살았던 인간이었다는 걸 백마디 말로 하는것 대신 행동으로 입증해줄수 있는 방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과외에 매달리고 싶었다. 뭐든 열심히 했던 나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항상 내 꿈은 다른데 있었기에 평생 과외를 할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순간도 .
흠..너무 길게 쓴거 같다.
요는, 지금은 과외를 다 정리했다. 과외를 하면서, 단지 한달 한달에 들어오는 그 엄청난 수입(20대에 1000만원을 찍을수 있는 직업은 흔치 않다고 본다)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 내 자신이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를 잃고 싶지 않았다.
정리할때 주위에서 미쳤다고들 했다. 단지 돈만보고 그런소리를 한 것이다.엄마들이 그러더라. 선생님은 과외비를 턱없이 싸게 받으신다고.. 어떤엄마는 전 과외선생이 받았던대로 주긴하더라. 120에서 150까지 받았던건 그런엄마들덕분?이었다.
난 과외해온 지난 10년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다. 대학교 1학년떄,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과외를 맡겨주셧던 그분이 정말 고맙다. 과외를 하지 않았더라면,나는 방황하는 20대를 보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20대는 과외로 점철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에 과외-돈을벌게 해줘서 감사하기 보단, 열심히 살수있도록 해줘서 고맙다. 나는 아이들 가르치는게 좋고 재미있다.(인문계출신인 나는 수학2의 초월함수극한이나 공간도형을 고교시절 배우지 않았음에도, 혼자독학으로 애들을 가르쳤다. 애들은 자기 학교샘보다 내가 더 잘가르친다고들 했다. 공부하고 남가르치는게 내 적성이란걸 확신하는 계기가 바로 과외였던듯) 하지만, 임용고시에 대한 고민은 해본적이 없다. 학교라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 내겐 답답했을뿐. (적어도 내게 교사집단은 그랬다.기간제와 사립에 잠시 있어본 경험)
돈, 살아가는데 물론 중요하다. 근데, 돈이 왜 좋고 , 돈을 왜 벌어야 하는가에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다면, 천억대 부자라도 그사람에게 돈은 한낱 종이짝에 불과할것이다.
과외, 왜 하는가. 단지 돈때문인가. 그게 이유라면 돈만 생각하라. 왜 교사와 비교를 하는가. 교사가 떼돈을 버는 직업은 아니지 않는가. 당신은 지금, 돈과 명예(소위) 사이에서 이기적인 계산을 하고 있다. 겨우 한달에 300벌려고 그 300때문에 교사라는 직업과 과외선생을 저울질 말기 바란다. 학교교사는 돈과 맞바꿀수없는 직업이라고 보여지는데, 당신생각은 어떤가.교사는 돈을 생각하기보단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것쯤은 알고있을테지.
당신, 돈이 목표인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즐거운가에 대한 고민을 잠시라도 해보기 바란다. 돈이 목표라면 과외해라. 누구말마따나 40줄 되서도 과외를 할지는 의문이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즐겁다면 교사로 가라. 돈은 과외에 비해 못벌지만, 교사라는 사명감 내지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만한 직업"임에는 과외선생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나을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