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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추억까지도 주인인 너에게 돌려줄께...

니가 조금만이라도
나에게 충실해

주었으면 했다


그다지 친절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내게서

떠나버린 것도 아니었어

 

그러한 너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지나치리만치 사랑의 의미를

갖다 붙여 놓는 나를 
너는 어떻게 느꼈으며
그러한 나를 너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 사랑해가며

숱하게 많은

글장난을 하고
말장난을 하고

결국 말도 안되는 소리로
사랑 그 자체를

마음의 장난으로 돌려야만 하다니
이 어처구니 없는 현실속의 그 사랑
그렇다고 너를 원망할 수도 없지만
내가 나를 원망하지도 못한다


지금 너의 앞에서

당당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진정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니가 아니라 
너를 사랑했던

나였을지 모른다는 것이야
놀랐니

 

너에겐 좀 미안한 고백이 되겠지
그래도

이 말을 하고 나니

오랜 시간 동안의 불만이

사라지는 듯 하다


지금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니가 조금만이라도

내게 친절해 주었더라면 하는 것이야


우리들은

애초부터 어긋난 사람들이었어
서로에게 서로가

전부도 아니었고
아무 것도 아닌 것 역시 아니었고

그저 일부일 뿐이었을 거야
그러면서도 완전히 떨구어 낼 만한

냉정함이 없었던 것이지


이 시간이 온 것은

정말 다행이고 중요하다
나를 속이며 너를 사랑하고

너를 속이며 나를 사랑하는
모자라는 듯한 행동을

더 이상 하여서는 안된다는 걸
나는 너무도 잘 아니까


너와의 사랑 감정들은

남들이 말하는 사랑과

얼마나 다른지 아니
정신적 사랑은 숭고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숭고함에 어울리지도 않고
사랑 그 자체를 신봉해 왔지만
사랑 역시 감각없이 흩어져

나를 실망시키고 말았어


나는 이제 모든 걸 버릴 준비가 되었고
모든 것을 버리면

내 몸은 깃털처럼 가벼워질테고

텅빈 가슴이 되어
실컷 울어버리면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 같아


내가 버리는 너의 기억이

너를 서운하게 하겠지만
그 작은 서운함까지

내가 걱정하고 염려할 부분은 아니야
그렇지?
너의 서운함보다

무엇으로도 환산되지 않는
그간의 세월과 내 정성의 무게와

질량은 어쩌구?


나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될 거야
나의 고백에 너는 분노하겠지만

말도없이 결혼한 너를 생각하면

나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 
그렇다고 내가 퍽이나 행복한 건 아니야
서로의 가슴 귀퉁에 붙어있는
아주 작은 추억까지도 주인인 너에게 돌려줄께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없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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