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톡을 눈팅만 하는 처자입니다 ^^;
올해 33살 되었구... 한살 연하의 남친과 작년에 소개로 만나 지금 5개월째 알콩달콩 연애중입니다 ^^
저는 부모님이 지방에 계시고 남친은 서울에 있어서 만난지 두어달 후에 남친 부모님과 인사를 했습니다. 남친 부모님 성격 좋으시고, 집에서 두세번 밥도 먹고 술도 마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남친이 있다는 것은 아시고 인사를 한 적은 아직 없구요...
다음 달 정도에 인사드리기로 얘기는 했습니다.
둘다 나이도 꽉 찼고, 결혼에 대한 것도 무시하지 못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남친 잘 생겼고, 키도 178 정도에 운동도 많이 해서 몸도 좋습니다. ^^;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애교도 많고, 저만 바라보고, 저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희 아버지께서 남친과의 만남을 탐탁치않게 생각하십니다.
당신의 딸은 4년제 대학 졸업에 나름 전문직에 종사해서 능력있다고 생각하십니다.
(학원에서 영어 강사 하고 사이드로 성인 과외도 해서 수입은 지금 한달에 300쯤 되고 올해 가을쯤 팀장으로 승진하고나면 앞으로 연봉이 더 올라서 내년쯤이면 50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막 학원 오픈을 한터라 아직은 월급제지만 내년부터는 비율제로 학생수에 따라 차등 월급이 지급될 거라서요.. ^^ )
남친은 공고 졸업에, 직업은 부동산 영업직입니다.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조건보다 사람됨됨이와 나에게 잘하는게 최우선이라 생각해서 다른 조건들을 따지지 않습니다.
아버지께도 제 생각대로 주장했구요...
아버지는 학벌은 둘째치고라도, 남친의 직업이 맘에 안드시나봅니다.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고기업에서 꾸준히 제때 월급 나오는 사람이 낫다고 하시면서 부동산 영업을 하는 남친의 직업을 좋아하지 않으십니다. 결국 당신딸이 가장이 되어서 집안을 먹여살려야 하게 될 것 같다 생각하시면서... ㅠ.ㅠ
나이도 있고 해서 이 사람과 문제 없으면 결혼도 생각을 해야하는터라 저도 남친에게 살짝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솔직하게 얘기하더군요. 계약을 여러개 해서 잘될때는 300~500까지 버는 달도 있고, 계약이 없어서 한푼도 못받는 달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 때엔 그럼 내 월급으로 생활하면 되지 뭐... 라고 대답은 했는데...
저도 속물기가 있는지 속으로는 걱정이 조금 되긴 하더라구요... ㅡㅡ;;
물론 성실한 사람이라서 결혼하게 되면 더 열심히 할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
두번쨰는 집 문제...
저희 아버지는 옛날 사람이고, 보수적이시라 그런지 남자쪽에서 집을 해오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아버지 주변 친구분들이 사위가 다 집을 사서 와서 더 그러신것 같아요..ㅠㅠ
30평 40평 이런 큰 집을 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남자가 집을 해오면 둘이 버는 건 계속 모을 수 있으니 편하게 살 수 있다는 거죠.. 저도 솔직히 작은 집이라도 남친이 해오면 더 좋겠구요...
남친 집에 갔을 때 어머니께서 집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남친 앞으로 방 2칸짜리 조그만 빌라 하나 있다고....
제가 고시공부하는 동생이랑 같이 살아서 그걸 아시고 방 2칸이니 일찍 결혼하게 되면 동생 졸업때까지 같이 살아도 된다고 하시기에 정말 좋으신 분이구나.. 하고 감동했었거든요.. ^^
그런데 알고보니 그 집에 지금 전세 들어 사는 사람이 있어서 우리가 거기 들어가 살더라도 전세값을 줘야 하는 것입니다... 전세값이 6천 정도라는데...
남친은 모아논 돈은 없는 것 같고... 월급의 얼마는 주택 부금, 반 정도는 어머니 생활비로 드리는 것 같더라구요... 자세한 자산은 모릅니다.. (아.. 저는 펀드에 1500정도 있고, 비과세, 통장, 보험 등 모두 합하면 4000 좀 못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전세 해 줄 돈은 없는 건 확실하구요. 부모님께 도움을 얻으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부모님께 손 벌리기 죽어도 싫답니다..ㅠㅠ 부모님께서 집을 갖고 계시고, 주택에 몇가구 전, 월세 주시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전세값은 해주실 수 있을 거 같은데... 제가 너무 욕심이 큰걸까요.. ㅠ.ㅠ
대출 받아서 전세금 주고 결혼해서 대출금 갚아 나가자는데... 글쎄요...
한번은 제가 사는 곳의 전세금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제가 방2개, 조그만 거실 딸린 오래된 빌라 12평 정도에 전세 6500에 살고 있습니다. 500은 제 돈이고 6000은 아버지가 빌려 주셨어요. 세 딸 결혼자금으로 2000씩 해주시려고 하신 돈 아직 다 싱글이라서 작년 여름에 방구할때 빌렸습니다. 2년 계약기간 중에 누구라도 결혼하면 돈 빼야하구요... 남친이 그 얘길 어머니께 해서 어머니께서 그러셨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집 전세금 빼서 남친 이름으로 되어 있는 빌라에 전세금 주고 저보고 그리로 들어가 살다가 결혼하면 어떻겠냐고 남친이 제 생각을 묻습디다. 참내... ㅡㅡ;;;
어머니께 그 얘기는 왜 했냐고 제가 뭐라 했더니 그냥 했다고, 내가 싫다면 자기는 절대 안할라거라고 말을 하면서 오히려 오바하고 예민하게 군다고 저를 뭐라 하더군요...
제가 잘못된걸까요? ㅠ.ㅠ
우리 아버지 아시면 기함할 노릇입니다... 동생들 결혼하면 어쩔거냐고 했더니 둘이 벌어서 동생들 결혼할 때 돈 주면 되지 않겠냐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는데... 그건 어머니 의견이니 제가 싫다면 안할꺼니 걱정말라고 하더군요... ㅠ.ㅠ
에혀... 머리가 아프네요...
아버지는 그냥 오래 만나보라고만 하십니다. 인사도 뭐하러 급하게 하려고 하냐고 만나보다가 나중에 천천히 하자고 하십니다. 별로 내키지 않으신거죠...
이 사람 저도 사랑합니다. 이 사람이랑 헤어지고 나서 이렇게까지 날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 또 만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함께 있으면 좋긴 한데...
나이가 철없는 나이도 아니라 사랑만으로는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아는 나이라 선뜻 결혼에 대해 긍정적일수만은 없네요... ㅠ.ㅠ
돈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고, 둘이 사랑하고 아끼고 살면 된다는 쪽인지
아니면 사랑이 다가 아니다, 밥 먹여주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사랑도 결국에는 바래지는 것이라 비슷한 조건의 사람과 결혼하는게 맞는 건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이래저래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말도 길어졌네요...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의견 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
악플은 상처받아요...ㅠ.ㅠ
때론 칼보다 글이 더 깊은 상처를 주기 마련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