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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친정

서글픈 신세 |2010.02.11 22:52
조회 21,837 |추천 3

답글들 읽고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저와 비슷한 처지의 분들은 이해를 해주시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제 심뽀가

못났다고 질타하시고...이해든 질타든 저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렇게 못난 친정도 아닌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불편한 친정같기도 하고...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신랑이랑 아직 한번도 안만난 남동생이 어떻게 나올지,

술드시고 했던말 또하고 또하고 뻔히 보이는 거짓말하는 아빠도 불안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시한폭탄 같다고 해야하나...그러네요

 

친정에는 잘데가 없어서 작년에 갔을때도 모텔에서 잤답니다.

이번에도 내려가면 당일날 올라오거나 모텔에서 자야합니다.

 

시집이 화목하거나 잘산다는건 아니예요

그냥 다들 넉넉하진 않지만 자기밥벌이하고 기본 도리하고 사는 정도인데

저는 그 정도도 부럽답니다.

명절엔 밥먹고 아무 말없이 텔레비젼보거나 각자 방에서 컴퓨터하는 집이었는데

제가 결혼하면서 제 성격상 이벤트도 하고 음식도 다양하게 만들고 그럽니다

 

결혼전에는 개미새끼한마리 안찾아오고 빈둥거리는 동생때문에 기운없어할

울 엄마아빠 맛있는거 해드리고 웃게 해드리는 기쁨조였는데

결혼하고나서는 시집분위기 살리고 있으니 괜한 심통이 나나봅니다

내일 시집가서 먹을 음식 미리 장만하고 있는데 별로 신나진 않네요

모든분들 설날 즐겁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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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년 조금 넘었네요

친정에 간건 결혼 후 작년 신정때 딱 한번이었네요

 

저 혼자 공부하고 돈벌어서 잘살고 있는 저의 모습과는 동떨어지게

친정은 궁색하게 살아요

정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빠성격이 좀 뭐랄까...좋은걸 모른다고 해야하나...

군데군데 새고 쥐도 나오는 집, 여기저기서 나뭇판자 주워다가 얼기설기 깁고 덧대서

움막같이 해놓고 살면서도 울 아빠는 초라한줄 모르는 사람이예요

 

다 찌그러진 냄비에 찌게끓이면서도 돼지고기 몇점 넣으면 세상이 행복하고

깨끗하고 반듯하게 해놓고 사는 걸 도통 모르는 사람이지요

 

친정집이 다 쓰러져가고 초라하고 옹색한건 둘째치고

서른넘어서도 직업도 없이 작은방에 쳐박혀 한탕이나 노리고 멋이나 부리면서

아직도 20대 초반인것처럼 착각하고 사는 남동생때문에 친정에는 갈 생각도

안합니다.

 

신랑은 명절이나 휴가때 친정에 가자고 하는데 제가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안가게 되네요

올해 설은 임신을 핑계로 안가게 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친정엄마도 사위한테 이꼴 저꼴, 특히 놀고있는 아들 보이고 싶지 않으니까

오지 말라고 하시구요

솔직히 남동생은 제 결혼식에 오지도 않았답니다.

 

남들은 명절에 시집갔다가 친정에 못가서 화나고 섭섭하고 부부싸움하는데

저는 못가게 하는 사람도 없고 맘만 먹으면 설날 아침 일찍 출발할수도 있는데

부끄러운 친정이라 마음편히 갈 수가 없어서 이핑계, 저핑계로 안가려고 하네요

 

시모 얼굴보면 복붙은데도 없는데 어찌그리 아들, 딸들이 착하고 성실한지...

괜히 샘이 나고 심술이 나고 그렇답니다.

설날 전에 시집에 가서 음식도 만들고 설날엔 한복입고 세배도 하고

떡국 대신 특별식도 만들어서 함께 먹고 윷놀이도하고...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가도

문득 친정생각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네요

 

왜 내가 남의 집에 와서 남의 식구 기쁨조하고 있나...하는 심정이 들어서요.

설이 코앞에 다가오니 친정이 있어도 맘편히 못가는 신세가 한탄스러워서

두서없이 늘어놓고 갑니다.ㅜㅜ

추천수3
반대수0
베플?!|2010.02.12 09:48
시모한테 심술 부릴 일은 아니네요. 얼굴이 어쩌니 기쁨조니 이것도 한참 오바인것 같고.. 님 집에는 님이 안가는거지, 누가 막는 것도 아닌데 심사가 몹시 꼬이셨네요. 못가게 하는 사람도 없고, 마음만 먹으면 아침 일찍 갈 수 있다니 시어른도 좋은 분들이구만. 무엇보다 그래도 마음 써주는 친정엄마가 계신데, 딸인 님이라도 신경 좀 써드려야 할 거 아니예요? 님 집으로 모시던, 외식을 하거나 선물이나 돈을 드릴 수 있는거잖아요. 남의 성실한 아들 딸 샘내고 부러워만 할 일이 아니라, 본인이 하면 될 것을.. 들어올 복도 나간다는 말이 있어요. 임신도 했는데 좋은 맘으로 지내야죠.
베플.|2010.02.12 11:15
글읽는동안 짜증났음 글쓴이 심보 참 못났다는 생각이 드는데 ㅡㅡ
베플진심.|2010.02.12 11:09
대부분 진청에 가라는 리플인데 제 생각은 달라요. 그리 누추한 집에 사위데려오면 순간이야 좋지만 그것이 몇년을 이어질때 혹시 못산다고, 누추하게 산다고 사위가 무시할까, 시댁에 흠잡힐까.... 남동생 저러고 있는데 흠될까... 이런 친정엄마 생각은 왜 안하세요. 겉으로는 표현안해도 속에서 남편이 아무 생각도 안할꺼라 생각하세요? 표현 안해도 남편이 속에서 그런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싫어요. 괜히 남편앞에서 주눅들게 될꺼고요. 인간이기 때문에 그리 안하려고 해도 어쩔수 없어요. 집으로 안가는게 효도하는거에요. 밖에서 만나셔서 근사하게 식사 대접하세요. 선물도 많이 챙겨 드리고요. 친정엄마 마음을 그것이 더 행복하실꺼에요. -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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