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테 32년만의 대패를 당한지 벌써 이틀이나 지났군요. 보는 내내 너무 열이 받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잘됐다, 완전 털리고 나서 감독교체를 하든 팀 대수술을 하든 뭔가 일을 내자!'라고만 외쳤던거 같습니다.
허감독은 이번 패배의 원인이 선수 선발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것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는데요, 정확한 분석인건 사실인데, 그걸 알면서도 왜 이런 시기에 그런 위험한 시도를 한것인지는 이해하기가 힘든 문제지요.
월드컵이 4개월밖에 안남은 시점에서 선수선발 테스트 및 포지션 테스트등을 했다니...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시점이라면 이미 베스트 11은 대충 머리속에 뽑아둔 상태이여야 하며 베스트 11의 서브멤버들 및 상대팀에 따른 대체선수들을 구상하고 있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앙미드필더인 오장은과 김두현을 뜬금없이 윙어로 기용하면서,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좌우역습을 주로 활용하는 한국의 필승카드를 스스로 던져버렸고, 이제는 더이상 과거의 이름만으로는 국대에 불러주기 민망한 이동국은 물론, 자동문이라고 불리우는 조용현과 곽태희의 계속된 기용까지....(그래서 그런지 조용현은 허정무의 양아들이라는 소문까지...) 그 누구도 허심을 제대로 알기는 어려울거 같습니다.
이번 설날(2월 14일) 7시 15분에는 대망의 한일전이 열리지요. 일본의 오카다 감독은 이번 한일전에 베스트 멤버로 구상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는데, 언제나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중국에게 대패당하고 컨디션과 사기가 많이 꺽여버린 한국팀이 일본팀에는 어떻게 대처할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다만 한일전에서는 워낙에 실력보다는 정신력이라는 도핑약이 존재하다보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선수시절에는 대단했을지 몰라도 감독시절에는 클럽때도 그랬고 대표팀감독이 된 이후에도 그랬고(대표팀 감독은 박지성인줄 알았음) 허정무 감독의 전술능력에는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한일전 만큼은 정말 더이상 핑계를 댈 명분도 없으니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후 그결과에 따라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되길 기대합니다. 이기면 다행이고, 지면? 축협도 이번 만큼은 더이상 감싸주지 말고 확실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