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안지도 꽤 오래됐다 그치 ?
2004년이었지. 열다섯살 때니깐 ...
1학기 체육시간이었는데, 아마 그 때 너랑 처음으로 얘기를 나눴을거야.
줄넘기 개수를 서로 세어주는 파트너로 너랑 내가 됐지.
너는 시덥잖은 유머로 웃기려했고, 난 피식거렸지 ㅋ
그냥 그 때부터 뭔가 호감이긴 했어.
그 후로 너랑 나는 제비뽑기로 짝이 되어서 친해졌지.
매일 티격태격 . . . 음 거의 니가 깐죽거리면 나는 때리고 뭐 이런식? ㅋ
짝이바뀌고 자리는 멀어졌어도 니 장난으로 계속 얘기는 하면서 지냈어.
그러다가 . . . 니가 우산? 여튼 어떤 물건으로 내머리를 툭 쳤는데 내가 막 울었어 .
넌 기억도 못하는 것 같았지만 . . . .
너무 우울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짜증나있는 상태였는데 툭 치니까
너무 서럽게 눈물이 뜨겁게 흐르더라구 . 그 이후로 너랑 멀어지고 말도 안했던가?
그러다가 체육 에어로빅 그거 하는데 조별수행이라 같은 조였지.
그 때 잠시 다시 친해졌다가 다시 말도 안하는 사이로 돌아갔었지.자세히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렇게 서로 쌩깠어도 온라인상에서는 말했던거 같은데....
그렇게 졸업하고 어떻게 계속 연락하게 됐고 2009년 다시 만났지.
5월에 다시 만났을 때 서먹해서 미치는줄 알았어.
그건 너뿐만이 아니고 다른 애들도 마찬가지였지만 ㅎ
뭔가 너랑 굉장히 예전부터 알고 지낸 거 같은데 너와 무언가를 함께한 기억이 적군.
5월 이후로 또 못보고 10월에 봤었나 ?ㅎ 미팅...이라고 하기도 이상한 미팅 ㅋ
난 친구욕심이 굉장히 심해서 내 친구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주는 행동은 절대로 안해.
그런데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다보니 내가 주선자가 되어있고......그렇게 되버렸지.
난 이 때만 해도 너한테 별 감정 없다고 생각했어.
그냥 나는 너희를 이런 기회로 한번 더 본다라는 의미로 기분좋게 놀기로 했지.
그런데 신촌에서 너 딱 보는 순간 쿵쾅쿵쾅하는거야 . . .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구 뭐라 말해야할지도 모르겠구 . . .
괜찮은 척하면서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소개시간이 지나가고 우리학교 근처로 갔었지 .
술 먹을 때도 잘 기억이 안나.. 그냥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뿐이었지.
지옥같은 시간이 지나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지냈었는데 니가 내친구한테 잘해주는거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어.
DS이가 JH랑 잘됐어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내 대답은 '아니-'였어.
내가 너를 좋아하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니가 예전부터 장난식으로 물어왔던
‘너 나 좋아하냐?’ 라는 질문 ... 에 대답하기가 곤란해진거지.
KH생일 때도 ... 너의 모든 행동하나하나가 다 눈에 들어오고 눈을 못보겠고, 심장이 떨리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구 노래방에서 ... 즐거웠지 ㅎ
마음먹고 그냥 확 고백해버릴까하고 메신저로 깝쳤어. 근데 니가 또 다시
‘나 좋아하냐?’ 라고 하는 바람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어 .
아 그리고..010-1234-5678 번호로 문자 보냈던 거...기억할지는 모르겠는데 나 맞아.
그냥 다른사람이랑 섞어서 단체문자로 돌린건데 너만 나한테 니가 보낸거냐고 되묻더라 .
눈치빠르다고 대화명 써놓으니 ‘내가 좀 눈치빨라’라고 하질않나 .
나 그 때 진짜 인생최고로 심장 떨리던 때야..;;
장난스러운 네 말 하나하나 다 담아두고 기억하게 돼버렸어.
너한테 뭘 바라는게 아닌거 알잖아.
그냥 내가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어서 풀어놓고 싶어서 이러는 것뿐이라고.
단순히 내 답답함 좀 풀려고 이러는거야.
날 위해서 .
내가 한 가지 두려운 것은 니가 이 마음을 웃음거리로 만들어버려서
날 슬프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거야.
장난도 아니고, 거짓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대로 적은거야 .
내가 이걸 써놓고 언제 너에게 보여줄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겠지.
니가 이 긴 글을 읽으리라는 생각도 못할 만큼 아직 널 믿지는 않는 모양이야.
별별 생각이 다 드는 요즘 내가 외로워 미친게 아닐까라고 생각되기도 해.
그래서 이런가보다라고 내 자신을 정신차리라고 채찍질하지.
난 그냥 편하고 너랑 있으면 재밌어서 좋았는데 그게 아니고 니가 좋은거였어.
그냥 ...아직은 널 좋아하는 건 확실해서 이렇게 적는거야 .
비웃는 네 얼굴이 겹쳐보이는 건 왜 일까 ...
이 편지를 적어놓은게.. 벌써 3개월이 다되어간다.
아직도 너에게 전해주지못했어.
이 편지를 적어놓고 너랑 더이상 연락하지말자고 다짐했지.
그래서 일주일정도 너와 연락을 안했었어.
일주일이 되던 날......
너에게서 새벽에 연락이왔어. 나 좀 데리러 와주면 안되냐는 니 말에
어이없다고 온갖 짜증을 냈는데.
전화 끊자마자 옷 챙겨입고 밖으로 나갔어. 나도 참 바보지.
이래저래 널 만나고 우리가 같이 나온 중학교에서 얘기를 했지.
그 때 무슨 말 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
1월 2일. 눈이 참 많이도 오던 날이었어. 벌써 2월 중순이구나.
너랑 그 날 같이 해뜨는거 보고 몇주간 계속 만났었는데...그 때가 꿈만같다.
물론 단둘이만난거 아니었지만 말이야.
친구들이 너랑 나보고 둘이 사귀냐고 장난스럽게 묻는 말에
기분이 좋았어... 맞고싶냐고 장난스럽게 받아쳤지 그래두..
근데 너는 아무반응이 없는거야. 난 좀 놀랐어. 평소 너같았으면
나처럼 짜증난다는 말투로 째려보면서 그래야하는건데....
왜 아무 반응없이 그냥 보기만 했던건지...모르겠다..나도..
만나거나 전화하면 친구인건지 연인인건지 나도 헷갈릴정도인데.
연락 안하게 되면 끝없이 연락안하고...
니가 먼저 전화하거나 하지않으면 만나지도 않고.....
그냥 이대로가 나은 거라고 사귀거나 그렇게되면 헤어지고 나서 힘드니까
차라리 이런게 낫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해...
지금은 또 널 만난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3주정도 되었나?
네이트온으로 대화한게 마지막이고, 너를 보고싶어도 만나자고 할 용기도 없어.
저번에는 내가 미쳤는지 단둘이 만나자고 약속잡아놓고...
왜 그랬는지 몰라..그냥 단둘이 놀았어야 하는건데 괜히 다른 애들만 잔뜩부르고.....
이상해 나도 내가 왜이런지 모르겠어.
만약 그 날 내가 다른애들 안불러냈다면 어땠을까하고 상상해보기도 하는데..잘 안됐겠지 뭐.
언제 다시 편지를 또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
이제 곧 개강이니까.
방학안에 한 번만 더 널 보고싶은데...
이제 곧 니가 군대갈지도 모르는데...
오늘 정말 니가 보고싶다.미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