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런 결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민.. |2010.02.17 11:04
조회 7,164 |추천 0

많은 댓글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고 감사드립니다...

읽고 또읽고 읽고 또읽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이 글을 올리고 나서 남친과 싸웠습니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요...

말끝마다 18거리는것도 너무 지쳐서 냉전중에 있습니다....

막말들으라고 우리엄마가 저 낳고 미역국 먹은 거 아니잖아요..그쵸??

제 성격이 하다하다 해볼때까지 하다하다 지치면 정말 깨끗이 포기하거든요...

그래서 후회같은건 안해요...

근데 지금 그런 단계까지 와있습니다...

남친은 항상 제가 비위맞춰주고 성질 다 받아주니 그동안 편했겠죠...막말도 잘하고...

맘대로 욱하고 화내고...

상견례 잡고나서 좀 철이들라나 말좀 이쁘게 할라나 두고 본건데...(평소엔 정말 자상하지만..화만 나면 막말이 심해요 ㅠㅠ 그것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고 그래도 평소에 자상하고 잘해주니까 그거 보고 살아왔는데...)

근데 이번에 제가 안그러니 저보고 변했다고 이상하다고 하더라구요...

이 냉전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지만 정성껏 써주신 님들의 글 명심하여 올바른 판단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다시 올리겠습니다...

 

-------------------------------------------------------------------------------

 

 

생각해보고 생각해봐도 머리만 복잡해져 많은 조언 들으려 글 올리니

쓴소리든 단소리든 뭐든지 부탁드려요...

최대한 간단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

 

2년 반 사겼습니다. 다음달에 상견례 날짜가 잡혔습니다.

남친은 학원 강사이구요.. 저는 많이는 못벌어도 금융권에서 짤릴걱정 없이 다니고 있습니다.

남친은 외아들이고 아들 결혼시키면 들여서 살겠다고 하셔서 단독을 허물고 3층짜리 집을 지으셨습니다.

그런데 막상 상견례 날짜가 잡히니 원래 마음이 이렇게 복잡한건지 아니면 현실에 제가 눈을 뜨고 있는건지 분간이 안되서요...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고 33살입니다. 남친은 네살 어리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거라면 이런 고민 안할거 같지만 늦은 나이에 결혼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하나하나 자꾸 맘에 걸립니다.

우선 결혼하면 2년동안은 나가 살기로 했습니다. 3층 건물을 지으셨지만 모아두신 돈으로 건물을 지으신게 아니기 때문에 빚을 져서 지으신거라 우선 3층엔 이미 세를 주셨고 2층엔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1층은 부모님께서 하시던 식당을 계속 운영 중이십니다.

저희가 2년 나가 살기로 한건 제 회사에서 임차를 받아 지내게 되는거구요...

말그대로 회사 복지중에 하나로써 전세자금을 통째로 빌려주는것입니다. 저희는 살다가 나오면 됩니다. 그리고 2년 후에 시댁 건물 3층에 들어갑니다.

저희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나가 살다가 들어갈때 3층 세입자들 내보내야 하니 너희가 돈모아서 1~2천이라도 모아서 드리도록 하라구요...그게 도리라고...

전 왜 내가 그래야 하냐고 했지만 저희 엄마는 그게 다 너를 위한 길이라고만 하셨었어요... 2년 나가 살면서 돈한푼 안모으면 다 니 탓하지 아들 탓 안한다고...

근데 왠걸 몇 일 후에 남친네 집에서 밥을 먹는데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어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너희들 들어오면 3층 집 내보내야 하는데 너희들이 1~2천이라도 모아서 도와줬음 고맙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렇겠죠.. 당장 빼줄 전세자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니니까요...

저희 떼돈 버는것도 아닌데 2년동안 모으라고 하시니...

 저 나이 33살이라 당장 애기도 낳아야 하구요... 육아휴직 들어가도 6개월까지만 월급나오고요...

남친 직업도 4대보험이며 퇴직금 있고 그런거 아닙니다...

둘이 벌어 살기도 빠듯할거 같은데 벌써 숨이 막힙니다...

그렇다고 집이 넓은 것도 아니여서 분명 애기 크고 학교가면 집 넓혀야 합니다.

안방만 넓고 주방에 작은 방 하나 이렇게 있습니다.

그럴려면 돈 모아야 하고 넓히더라도 융자 받아야 하는데...

그렇습니다.. 제가 요즘 다 맘에 안드는거에요...

난 예단에, 혼수에, 임차까지 얻어가는데...해갈건 다해가는데...직장마저 멀어지는데...

남친네 식구들 살려고 지은 집인데 왜 내가 결혼해서 돈을 들고 들어가야 하는지...

다 삐딱하게만 보입니다...

제가 못된 심보인가요? 제가 잘못된건가요?

그렇다고 집이 넓어 평생 먹고 살 집이면 그럴수 있습니다.. 대출을 받아서라도 더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이 좁아 언젠가는 나가야 합니다.

남친은 부모님 가게 접으시고 나이드시고 돌아가시면 그 건물 우리꺼가 된다 하지만...

어느 세월에요? 제 나이 60 다되서요?

물론 부모님 저한테 정말 잘 해주십니다. 근데 이것마저도 뭘 바라고 그러시나 안좋게만 이제 보입니다.

남친은 저보고 정년 채우고 퇴직하라고 합니다.. 그것도 숨막힙니다... 내일 일도 모르는데 50이후 제 회사생활을 어떻게 장담합니까?

그리고 전 나이가 있어 그런가 결혼에 대한 환상 이런거 절대 없습니다...

이미 친구들도 다 결혼했고 많이 봐왔기에 결혼은 현실이란거 무지 잘 알고 있지만 남친은 저보다 4살이나 어린데다가 주변에 결혼한 친구도 없고 해서 핑크빛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하면 돈을 정말 많이 모을 수 있다 생각하고 있고 마누라가 매일 오색 천 덮힌 아침 밥상을 해줄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요... 임차 받는것도 남친네 동네로 결정했습니다. 출근하려면 저희집에서 일어나는것보다 더 일찍 일어나야해요... 5시 반에는 일어나야 합니다.. 하지만 남친은 학원강사라 10시반까지 출근입니다. 물론 연애할때야 서방을 위해서라면 다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제가 권태기가 온건지 몰라도 그냥 그런 말들 하나하나가 다 걸립니다.

왜 평소에 절대 아침 안먹고 다니던 사람이 왜 결혼만 하면 아침타령인지..화가 납니다.

저도 아침 출근 쫓기느라 물한모금 못마시고 나가는데...

그리고 남친이 외아들이라 부모님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했었습니다 사귈때 초반부터...

그때야 마냥 좋으니까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막상 현실적이 되니 어떻게 모셔야 하나 미리 걱정부터 들고 결혼해서 3층 들어가면 위아래로 살아야 하는데 그것도 계속 걱정뿐입니다.. 물론 저 이뻐해주시고 챙겨주시고 아껴주시지만 결혼하면 달라질거라 확신이 듭니다.. 제가 너무 부정적인건가요???

그리고 결혼해서 돈걱정없이 사는 친구도 있고 돈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고...

사회생활하면서 동료고 선배고 후배고 많이 보잖아요??

사랑이면 다 되는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돈없음 싸우고 상처주게 되고...

제가 나이만 먹었지 엄마한테 제 결혼자금 모으라는 돈 드린거 외에는 딱히 목돈 한번 드린적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네요... 그래서 그런가 좀 더 여유있고 자리잡은 남자를 만나야 하는건가 하는 이기적인 생각도 듭니다.

2년동안 돈 모아 시댁 드리고 나면 제 나이 35살인데 다시 돈 모으면 얼마나 모일까요?

나가 살 수나 있을까요? 애기 분유값이라도 제대로 모을 수 있을까요?

왠지 자꾸 손해보는 느낌이 들고 또 듭니다.

난 다 해가는데 그집서는 저에게 해주는게 없다고만 생각이 듭니다. 전세자금을 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돈 3천이라도 쥐어주시는것도아니고...

제 회사 도움으로 꽁짜로 나가 살다가 들어가면서 돈을 드려야 한다니... 그렇다고 그집서 평생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물론 남친 저한테 잘하고 저희집에도 잘하고 합니다. 중간에서 다리역할도 해주고...

근데 욱하는 성질이 있는데 연애때는 용서가 됐는데 결혼하고서 생각하니 못받아줄거 같아요... 욱하는 성질...

 

요즘 부쩍 저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누구를 위한 결혼인지...

결혼해서 얼마나 행복할 수 있을까... 잘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 던지고 나면 눈물만 납니다..

왠지 손해보는 기분 들고 팔려가는 기분 들고 밥해주러 돈벌어주러 가는거 같고 그럴바엔 혼자 살면서 우리 부모님 용돈 더 드리는게 낫다 싶을 정도로 너무 극단적입니다.

차라리 우리 부모님 내가 모시면서 더 효도 하고 싶습니다.

결혼이란거 남들 다한다고 해야 하는건지.. 40살에 해도 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리고 이젠 맘잡고 잘 사는 남친이지만 저 만나면서 양다리를 오래 걸친적이 있어서 그게 요즘 더더욱 가슴에 사무치며 억울해집니다...

피해의식도 있는거 같고... 보상도 받고 싶고 그런가봅니다...

 

제가 너무 돈돈 거리는건가요?? 아님 너무 현실적인건가요??? 분명 결혼하면 빠듯할거 눈에 보이듯 뻔한 결과이구요... 전 제 자식한테고 좋은것도 많이 해주고 싶고 그러고 싶은데...

 

너무 두서없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그만큼 제마음이 혼란 스럽습니다...

저처럼 고민하신 분 있으신가요?? 저 좀 도와주세요...ㅠ

 

 

 

 

추천수0
반대수0
베플건어물녀|2010.02.17 11:45
결혼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보세요. 지금 님은 결혼하는 게 아니라 그집에 무상으로 돈 벌어주러 가시는것 같아요. 님도 사랑만으로 결혼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하시지만 과감히 결단을 못내리시는 것 같네요. 1. 2년후 시부모님을 모신다 - 시부모님 모셔야죠. 하지만 나이드시고 거동 못하실때이지요. 2년 신혼하고 시댁에서 사신다면..그때부터 님의 인생은 파출부 인생같습니다. 게다가 시댁이 장사하시다고요? 주말에는 쉬지도 못하고 장사 도와드리겠지요. 2. 남편의 직업 - 학원강사를 폄하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 역시 학원강사를 알바로 몇년 일해본적이 있어요. 4대보험 없고 퇴직금 없고..특히 남자의 경우 40대 후반까지 가능한가요? 어렵다고 봅니다. 남편의 직업이 너무 불안합니다. 신랑의 조건은 최소한 자녀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기업을 다니는 남자라고 봐요. 그래야 아이들 등록금이라도 절약하지요. 남자분 실직하시면 님이 다 먹여살리셔야 합니다. 3. 양다리 걸친 경험있는 연하의 남편 - 시댁. 예물..머 이런거 다제쳐두고 남편되실 분의 성격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욱하시는 성질 있다고요? 한국 남자면 누구나 다 욱하는 성질 있어요. 하지만 그 성격을 사랑하는 여자에게 보이진 않지요. 하지만 님이 거론하실 정도면 몇번 그때분에 부딪히신듯 하네요. 그리고 양다리를 오랫동안 걸치셨다라...전 다른건 몰라도 이게 제일 큰것 같은데요. 연애때도 걸친 양다리를 결혼 후에 안걸칠까요? 다른 여자와 사랑을 속삭인 남자를 뭐가 이쁘다고 용서하고 받아준 님부터가 이해가 안됩니다. 자기 가치는 자기가 만드는거에요. 게다가 매일 아침밥 차려주기를 원하는 남편이라니 -_-;; 결혼은 함께 만들어가고 노력하는 것인데 지금 상황에선 남편 되실 분은 정말 여자 하나 잘 잡은셈이네요. 큰 돈도 없이 여자덕분에 나가 살고, 다시 집에 들어와 느긋하게 살수 있고...여자분은 스스로 고생길을 자처하시는군요. 사랑 좋아요. 하지만 그넘의 사랑 , 돈 앞에선 아무것도 아닙니다. 좀더 냉정히 생각해보세요. 님의 일생이 달렸습니다.
베플...|2010.02.17 13:57
물론 님보다는 나이 어리지만 기혼자로서 이 결혼 반대입니다. 바람도 폈었고, 수입도 일정치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고 시집과 합가!!! 본인은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다고 저런 조건의 남자를 만납니까? 뭐 시집과 위아래층 같이 살 수 있다 칩시다. 그치만 식당하기 때문에 님은 밖에서도 힘들게 일하고 집에 오면서 식당에서 12시 까지 일하고 마무리하며 살아야 됩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33살 요새 그렇게 늦은 나이도 아닙니다...
베플큰언니|2010.02.18 10:13
내가 4년연하 남편이랑 살어. 언젠가 나랑 비슷한 사연을 가진 사람을 보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뜯어말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사람이 여기있네. 살어봐라, 정말 철없다. 철없다 철없다 해도 이렇게 텅텅 비었을줄 누가 알았겠어. 나도 나름 2년 연애하고 이사람이다 해서 결혼했는데 애낳고 살아보니 정신연령이 딱 내새끼랑 똑같아. 뒤치닥거리도 똑같이 해줘야돼고, 아내를 보듬어주기보다는 자기가 보호받기를 원하는 성향이 더 강하다? 게다가 시부모는 결혼전엔 누구나 잘해줘. 나도 그랬고 다른 대부분의 여자들도 그렇잖아. 결혼전부터 본심을 드러내면 누가 좋다고 시집가겠어? 서른셋. 그거 늦은 나이 아니다? 연애라면 몇번도 더할수 있어. 무슨걱정이야? 지인들, 친인척들, 부모님들 뵐낮없고 창피하고 죄송스럽고 그런건 나중에 생각해. 어이없게도 남의 시선들때문에 결혼해서 못견디고 이혼하는 여자들 되게 많다? 니인생에 빨간줄 긋는거보다는 아니다싶으면 엎는게 훨씬 나아. 그리고 니 남친 웃긴다? 새벽 6시전에 출근하는 아내가 10시 출근하는 남편 아침밥을 왜 차려줘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지가 차려다 바치고 더 자다 출근하는게 더 낫지않아? 그리고 정년퇴직까지 일하라니. 자긴 정년퇴직하는 직업도 없으면서 말이야.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