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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파견직 고민하는 분들께

힘내요우리 |2010.02.19 03:38
조회 78,413 |추천 20

헉.. 오늘의 헤드라인에 선정이 되었네요.. 허걱

 

아래 글 도입부분에도 적었지만 이곳 판에도 그렇고 취업 포탈사이트의 넘쳐나는 아웃소싱, 인력 파견업체들의 홍수 속에서 고민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남긴 글이였는데..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선정이 되다니 파급력에 심히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

취업난이 심각한 동시대를 사는 분들의 선택과 고민에 있어 작게나마 팁이 되어드린다면 그것으로도 너무 기쁠 것 같아요.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나 압박때문에 급한 마음으로 멀리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바라보는 그런 오류는 범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구직이나 이직을 준비중이신 모든 분들.. 제 주위에도 많은데요. 잔뜩 움츠려 있지 마시고 이것저것 시간 제약때문에 하고싶었는데 못했던 공부도 하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정이라 쿨하게 생각하세요. 제일 중요한 자신감 내지는 자존감 또한 항상 잃지 마시구요. 여러분 자신이 최고입니다!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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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 보니 대기업 파견직에 대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거 같은데..

그냥 뭐랄까.. 남일 같지않아서 글 남겨요. 저도 파견직으로 있어봤지만, 대기업 파견직.. 득과 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말린다기 보다는 좋은 점 나쁜 점을 얘기 해 볼께요. (단, 다 같은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회사마다 차이는 분명 있을테니 감안해서 보시길..)

 

 저는 재계서열 5위 안에 드는 회사에서 근무했었고 근무 환경이 그렇게 좋다는 대학생들의 꿈의 직장 구글은 못 가봤지만 그 곳 못지않게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마법에 걸려 몸이 안좋거나 너무 아플 때 잠깐이라도 누워서 이불 덮고 쉴 수 있는 여자 휴게실이 층마다 있고, 지하에는 샤워실 갖춘 헬스 요가 테니스 농구장 안마기등이 구비 된 체력단련실도 있구요. 외부 손님들과 미팅등을 주관 하기 위해 갖춰진 까페시설도 있습니다. 사원증만 찍으면 각종 커피 비롯한 모든 음료가 공짜로 제공되죠.

안락한 의자와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북까페같은 도서관도 있습니다. 이 도서관의 통 유리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 전경은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이 모든 혜택 당연히 파견직들 역시 누릴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미혼이라 이용해 본 적 없지만 수유실도 따로 있다고 하더군요.^^;  대기업에서는 야구나 농구등의 스포츠단들이 있죠. 중요한 경기 있는 날은 업무 하다가 응원하러 가는 것도 꽤 쏠쏠했답니다. 티켓 역시 공짜로 지인들에게 돌릴 수 있구요. 제가 느낀 대기업에서의 근무 환경은 대략 이 정도예요. 근사하고 일 할 맛 나긴 합니다. 이것저것 지원해 주는 돈도 연간으로 따지면 꽤 되고 중소기업보다 업무 대비 꽤 많은 월급을 주는 것도 사실이예요. 그런 점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져 고민들을 많이 하는것 같더군요. 일하면서 대기업의 업무 체계와 시스템등을 경험 해 본 것 또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말할 수 있는 좋은점들이랍니다.

 

저는 꽤 운이 있었는지 좋은 팀 분들 만나서  파견직이라고 무시당하거나 그런 큰 스트레스 안 받고 다녔지만 결정적일 때 정규직 파견직 나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

일단 직함부터가 정규직과 파견직은 다릅니다. 아무리 말단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이름만으로 불리우진 않더군요. 파견직들은 당연히 누구누구씨구요. 가끔 반말 하는 분들도 있어요. 누구야~ 라고.. ^^; 이것 역시 회사마다 차이는 있을겁니다.

 

파견직원들은 아시다시피 팀내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을 해주거나 서포트해주는 업무들이 많아요. 크게 전문적인 지식 없이도 할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많죠. 일반사무도 있겠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무라고 불리우는 팀내 경비처리와 회계를 담당하는 업무가 가장 많은 것 같더라구요. 물론 팀내 예산과 경비만 처리하는 일이니 회계팀은 따로 있구요. 파견직은 큰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비중있는 업무는 맡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특이하게도 맡은 업무도 그랬고 정말 정규직처럼 일했습니다.-_-; 타 업체와 프로모션 진행한다고 매달 회의 참석하고 기획하는 일까지 할 정도였으니까요;; 정규직 한분과 둘이 파트너로 그렇게 2년을 일했어요. 심지어 새벽 늦게까지 야근한적도 있구요. 함께 매달 회의했던 업체에선 저를 당연하게 정규직으로 알더군요;; 미팅하고 회의하면서 명함도 참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받은 명함 외관상으론 파견직 티가 전혀 없었어요 ^^; 일 잘한다고 인정까지 받았었지만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없더라구요. 애사심 또한 당연히 있을턱이 없겠죠..^^;

 

다만 저는 업무가 그렇다보니 파견직임에도 정규직들로부터 무시를 당한다거나 업신여긴다는 느낌은 전혀 안 받고 다녔습니다. 인간적으로 좋아해주셔서 심지어 친구 내지는 남동생까지 소개 시켜주려고 하셨었거든요..;; 그렇다고 자랑따위는 절대 아니구요. 어딜가든 어떻게 행동하고 처신하느냐도 중요한 거 같긴 하더라구요. 옷차림부터 크게 유행에 따른다거나 멋을 부리고 치장하는게 아니라(뒤에서 욕하는 걸 여러번 목격해서 쩝;) 적당히 고상하고 고급스럽게(비싼 아이템이 아니더라도 깔끔하고 스마트해 보이는 그런 류요)하고 다니고 행동이나 말 조심하고 맡은 바 업무는 항상 잘 마무리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면 적어도 신뢰는 쌓을 수 있더라구요.  파견직으로서는 특이한 케이스였던 거 같긴합니다. 같은 층이나 다른 층에 근무하던 다른 친구들은 무시 당하거나 불합리한 대우등으로 울고 불고 서러워 하는 모습 많이 봤어요. 쉽게 보고 접근하는 유부남 사원들 얘기도 몇번 들었구요.. 이 외에도 들으면서 치가 떨릴 일들이 많았어요. 휴..

 

거두절미하고 계속 다닐 직장이 아니니 이직을 해야하는데 파견직 근무하고 나온 뒤 취업하기도 힘들어요.. 시기가 시기인 탓도 있지만 대기업에서 일한 경력이 큰 메리트가 되는 것도 없구요. 파견직이라도 돈 많이 받고 대기업에서 일했는데 적은 돈 받고 일 할 수 있을까라고도 생각하기도 하죠. 다니면서 꾸준히 자기 개발하고 스펙 쌓으면 얘기는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2년 뒤 나이 먹고 나오면 취업하기 힘들어 지는 건 사실인듯 합니다. 사실 회사에서 여자는 어릴수록 더 좋아하니까요-_-; 다닐때야 꽤 짭짤한 월급에 현실을 잊곤해요. 하지만 계약만료 다가오면 갑자기 닥친 현실에 불안해지기 시작해지죠. 그렇게 계약만료 할 날을 사형선고처럼 받아 놓게 됩니다.

 

보통 계약 만료되기 2주 전부터는 면접들 보러 다니는데 마지막 나오는 그 날까지 야근하면서 인수인계하고 나왔습니다. 어리석었던 거 같기도하지만 마지막까지 업무는 확실히 마무리 짓고 나오는게 같이 일했던 분들에대한 예의이자 업무 펑크 안나게끔 해놓고 나가는 것이 저 나름으론 유종의 미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 사실 2년 동안의 일들을 하나하나 나열 할 수는 없어요. 파견직이라 서럽고, 눈치 보일 때가 많은게 사실이니까요. 

 

뭐 같은 사회구조때문에 아웃소싱, 인력 파견 업체들만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거 같은데 기생충처럼 매달 나오는 월급에서 일정금액을 떼어가는데 그 금액이 꽤 큽니다..;  정작 일은 내가 하는데 정말 앉아서 돈 버는 거 같더군요.-_- 파견직들의 처우개선이나 이런 거 또한 파견업체에게 절대 기대 할 수 없어요. 멋지고 으리한 곳에서 일하는 거 폼은 나겠지만 옥탑방에 살면서 세단타는 느낌이랄까요.. 내 회사가 아니기에 하숙집 내지는 남의 집에 세들어 사는거처럼 한켠으로 항상 마음 불편해요. 정규직 전환 또한 제가 있는 동안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이곳에서는 그런 사례도 없었던 거 같구요. 2년까지 채우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때론 서럽고 더럽고 치사해서 혹은 정규직들과의 불편한 관계때문에 1년만에 혹은 1년도 안되서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는 거 아셨으면 좋겠네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중소기업이라도 정규직 택하시는 거..그게 남는 거 같습니다. 제 동생이라면.. 친구라면.. 말려요 전. ^^;판단은 여러분들이 하시길..

 

사족이지만, 유럽에선 비정규직은 고용의 불안을 안고 일을 하기 때문에 정규직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다고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ㅎ

 

끝으로 취업때문에 집에서 눈치 보고, 뭔가 떳떳하지 못한 마음에 직장인인 친구들과 연락도 불편하고, 일가 친척들 다 모이는 명절이 지옥같으셨던 분들 모두 힘내세요!!!

2010년에는 원하는 곳에 모두 모두 취직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추천수20
반대수3
베플꼬맹이희야|2010.02.22 08:42
저도 현재 한국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에 촉탁으로 있습니다. 파견직 2년을 하고 나면 다시 재계약으로 2년까지 대기업 촉탁으로 더 있을수 있죠. 현재 촉탁 1년차로 총 3년째 이 회사를 다니고있는데.. 복리후생적으로도 좋고 글쓴이 말처럼 이것저것 좋은것도 있지만..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23살에 입사해서 현재 26살인데 다른회사를 찾아보려고 해도 나이가 걸리네요. 여기서 너무 오래일한거 같은느낌이랄까.. 요즘 정직 뽑는곳도 잘 없지만 나이제한이 거의 20대 초반만 뽑더라구요. 26살에 갈곳이 없는 이런 현실..ㅜㅜ 정직 안시켜주려고 파견2년 촉탁 2년 짤라서 일하게 하면서 4년동안 우려먹고 4년 채우고나면 나가라고 퇴사시키는게 대기업 파견의 현실.. 저도 그냥 어릴때 1~2년 돈번다고 들어와서 일하는건 그리 안말리겠지만.. 25세 넘기전에 다른일을 구해 중소기업이라도 정직으로 들어가라고 하고싶네요.
베플저기...음...|2010.02.22 12:14
친구가 했던말이 생각나네요.. 파견직으로 근무하던 어느 날.. 정규직 직원이 와서... "넌 무슨일 할거야?" 이러길래...' 지금 일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지?' 하면서 잠시 멈칫했더니 곧 한다는 말이.. "이런 알바 말고 하고 싶은 일이 뭐냐구~" 라고 물었다 하더이다....ㅡㅡ;;;;
베플-ㅈ|2010.02.22 08:58
대기업파견직으로 저도 한마디 남겨요. 힘든 취업난 멋모르고 받아준다는 말에 덜컥 들어온 곳이지만.. 벌써1년 채워가는군요. 저도 운이 좋았는지 좋은 사람들 팀원들 만나서 편하게 근무하고는 있습니다만.. 파견직 차별대우 알게모르게 있습니다. 인사관련 업무를 보조하다 보니, 파견직 들어오고 나가는데 금방 알게되는데, 일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기간 채우면 얄짤없이 바뀝니다. 어리고 멋모르는 전문대 갓 졸업한 애기들로..일이야 배우면 되지~ 라며 뽑던데요 잠깐 .. 1년정도야 뭐. 대기업 분위기랑 뭐 이런저런 복지혜택 정말좋죠 애사심? 생길래야 생길수가 없더군요. ^^ 파견으로 있으면서 좋았던건. 칼퇴.. 심지어 일찍퇴근해도 별말 없으시던...ㅋㅋ 그 시간에 고용지원으로 전 영어회화, 토익, 세무회계 공부 합니다. 이제 곧 계약만료. 정규직 전환? 그런거 없습니다.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가시길.. 대기업 파견직 말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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