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대학 2학년 때부터 집안 사정으로 인해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며 학창 시절을 보냈답니다.
집이 대구인지라 늘 월세에 전기세, 가스비 걱정하며 한 겨울에도 김이 후훅 나온는 집에서 전기 장판 하나로 독하게 20대를 보냈죠.
지금은 그나마 4명이 공공주택 같은 개념으로 월세를 부담하며 사니 조금은 나아졌다는 ^^;;;
학교를 다니면서 알바를 하다보니 파트 분야 일은 대부분 해 본 것 같네요..
편의점 알바, 대형마트 판매직 및 보안, 식당 서빙, 전단지 배포, 화장품 실험, 전화 리서치 조사, 문서 입력, 공연 스텝 등등
단기간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했어요..
그러다 대학 4학년 시절 우연히 과 선배의 소개로 학원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엄청 짜게 돈을 받았다는..
주 2회 나가고 하루 9시간 근무했는데 한 달에 40만원 받았으니까요..
그래두 그렇게라도 돈 벌어서 빚 갚고, 월세 내면 다행이다 생각하며 살았었네요..
생활이 급하니까..
그렇게 시작하게 된 학원 강사 생활은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졌고 파트와 전임을 오가며 밥벌이로 현재까지 해 오고 있어요..
물론 개인적으로 사교육 시장에 반대하면서도 학원일을 한다는 것에 일말의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만..
워낙 아이들을 좋아해 학원 강사일에 나름의 재미와 보람도 느끼기도 합니다..
학원 강사 일이라는 게 조금만 멍 때리고 살면 세상과 단절되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일단 근무시간이 오후 2,3시부터 시작되니 오전은 거의 늦잠으로 보내기 일쑤입니다.
학원 시간이 10시 11시 넘어서 끝나니 집에 돌아와 야식 먹거나 학원 선생님들과 술 한잔 하고 들어오면 새벽 1시는 기본이구요
시험 기간에는 2시 넘어서 들어오고, 주말도 없습니다.
일반 직장 생활하는 사람과 생활 패턴이 다르니 인간 관계도 점점 단절되고..
결국은 같은 학원 내의 선생님들과 술 한 잔 하는 게 스트레스 해소이고, 삶의 원동력이 되는 거죠..
원장을 안주로 몇 시간씩 씹어 대면서 말입니다 ^^*
바퀴벌레 사건은 예전에 있던 학원에서 있었던 일이예요..
저희 학원은 박봉인 대신에 저녁을 분식집에서 달아 놓고 시켜 먹었드랬죠..
주변에 배달되는 곳이 이 곳 뿐..
어쨌든 그 날도 어김없이 밥을 시키고 제 수업 시간이 다른 선생님들과 맞지 않아 혼자 늦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지요..
제육볶음밥이었는데 랩을 벗기고 두 숟가락 정도 먹었을까요..
밥 속에서 뭔가 시커먼 것이 보이는 게...제육볶음에 까만 색깔의 물체가 있을 리가 없잖아요..
숟가락으로 그걸 들어서 자세히 지켜보던 저는 ...정말 제 두 눈을 찌르고 싶더군요..
좀 작은 바퀴벌레가 제육볶음의 양념과 뒤죽박죽이 되어 발을 가지런히 모은 채 제 숟가락 속에 얹혀 있더군요..
으아악...최악이었죠..
토하고 싶어도 먹은 게 없어서 토해지지 않고 이걸 뭘 어떻게...
결국 원장님께 말씀 드렸더니 원장님 왈
"난 모르겠으니 선생님이 알아서 처리하세욧"
그나마 우리 원장님은 상당히 인간적인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돌아온 건 이런 식 ^^;;;
식당 아주머니에게 상황을 말씀 드리고 하루 밥값을 제했습니다..단지 하루 밥값만요..
그 날부터 저는 집에서도 밥을 잘 못 먹고 학원에서는 일 주일 가량 저녁을 먹지 않았어요..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원장님은 그런 저를 보고도 본 체 만 체..
다른 선생님들이 그러더군요..
"그냥 밥 먹어..그래봤자 원장만 돈 벌고 너만 손해야"
그래서 결국 일 주일 후부터 밥을 먹기 시작했네요..
제육볶음만 빼고 -_-
제가 학원 강사 하면서 가장 충격적인 일화이기에 올려 봅니다.
제가 요즘 활동하고 있는 곳입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 주소를 링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