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다.
이건...이전 영화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디지털의 최고 작품이라 평할만 하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계속 '늑대와 춤을'(캐빈코스티너 주연)이라는 영화가 떠올랐고,
'파워 오브 원'(누가 주연인지는 몰라)이 떠올랐고
비슷한 류의 스토리 영화들이 떠올랐다.
나비족으로 대표되는, 아프리카 원주민, 아메리카의 인디언.
(누군가는 현대로 옮겨 미국의 이라크 침략을 비판했다고 한다.)
서구 열강의 침략 속에서 자신의 문화를 지켜 내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을,
헐리우드는 오리엔탈리즘적 요소와 연결하여 꽤 여러번 울거먹었다.
여기 '아바타'도 그 연속선상에 있다.
카메룬 감독의 신선할 것 없는 스토리인 것이다.
나비족을 긍정적으로 그렸다지만,
'늑대와 함께 춤을'류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백인이(영화에서는 나비족 아바타로) 미개한 원주민과 만나 교감을 하고,
자연과 함께 하는 그들의 위대한 영혼을 자각하고 자신의 문명이 얼마나 자연파괴(혹은 가이아 파괴)적인가를 인식하고
자신의 문명에 대항하는 전사.
그 전사가 백인이고, 그 백인은 원주민에게 통합의 근원이 된다.
헐리우드 영화의 공식은 늘 이러하다.
카메룬은 그 공식을 그대로 따랐을 뿐이다.
다만, 그들과 소통의 도구로 '아바타'라는 매개체를 사용했다는 것이
그 동안의 영화류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서 자꾸 장자의 '호접지몽'이 떠올랐다.
묘하게 나비족의 이름도 '나비'와 발음이 일치한다.
장자가 꿈에 자기가 나비가 되어 날았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나비가 자기가 된 건지 자기가 나비가 된 건지 알 수 없다더라 하는 이야기.
그러나, 난 이건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
그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아바타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른 문명과 교류하려는 소재의 특이성이
묘하게 '호접지몽'과 일치했을 뿐이다.
나는, 원주민의 시선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 나간 영화의 수작은
'아포칼립토'로 뽑니다.
멜깁슨의 보수적 색깔이 앞 뒤에 배치된 문맥과 제목의 연장선상에 녹아들어가
작품의 가치를 오히려 퇴색시켜 버린 측면이 있지만,
그 내용만 놓고 보면, 진정..원주민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의 치열함을 다룬 대단한 영화였지 않은가?
그 영화는 영어가...딱 한 번 나온다..끝 장면에서.
아바타.
나비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그렸기에
그것이 미국이나 백인 문명을 비판한 영화로 볼 수 있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여전히 녹아있는
여전히, 역시인, 헐리우스산 SF. 그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