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다...
만나면 즐거운 사람...
기분좋을때 만나면...더 기분좋아지고...
기분안좋을때 만나면... 나쁜기분이 상쇄되는 사람...
그녀였다...
만남에 관한 뻔한 이론이… 있다면…
대표적인게 이 두가지 아닐까?
첫째…비슷한 종류의 대화를 오래 하다보면... 질리거나 식상해지기 쉽다...
둘째…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즐거울때의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않거나 지루한 시간보다...훨씬 빠르게 지나간다...
그녀와 이야기를 할때면...이 이론들은 정확히 반만 일치했다....시간은 엄청 빠르게 지나가는데... 전혀 질리거나 식상해 질 틈이 없었다...잠깐 이야기를 하면... 세시...
...어쩔땐...
끝인사를 하는거에만.. 한시간을 할애할 때도 있었다...
그만큼... 그녀와의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7시30분에는 잠자리를 털고 일어나야했다 ...그래야만... 출근에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대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졌지만... 뭐 어떠랴... 한시간정도 못자서 잃는것보다...
한시간의 대화로 얻게되는 즐거움이... 확실히 더 많았기때문에... 한시간 두시간씩..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졌다...
얼굴도 보지못한채 그녀를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에 대한 호감은... 보고싶다는... 마음으로...갈망으로 바뀌어갔다...
하지만 흔하디 흔한 전화번호조차 그녀는 이야기해주질 않았다...
"전화번호좀 알려줘~"
하면 그녀는
"^^"
대답없이 그저 웃기만 했다...
혹은... 화재를 돌리거나...
때로는... 아주 귀여운 목소리로..."나 졸려...수줍*^-^*"
그 귀여운 목소리를 들으면… 도무지… 알려달라고… 재촉할 수가 없었다…
만일 그녀가 호기심을 유발하려고 그런거라면... 그녀의 작전은 멋지게 맞아떨어진거다…...
도무지 참기가 어려웠으니까….
하지못하게 하면 기를 쓰고 하고싶은게...인간의 마음이기때문일까? 점점 더 그녀의 사소한 모습까지도 보고싶어지는 마음은 그녀가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자신을 감출수록 커져만갔다...
꼬박 하루를 ..."알려줘~" ..."^-^"으로 보내고 나자...
내게 잠재되어있던 승부욕이 발동했다... 퇴근후 메신저에 들어온 그녀... 반갑게 인사를 하고... 또 즐거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날의 대화 주제는 술이었다... 그녀도 술자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뭐...나역시 마찬가지니까 흉될일도... 좋아할 일도 없었다…..
.그녀가 술을 좋아하는 이유는...... 모든 주당들이 술을 좋아하는 이유…..."분위기가 좋다…"였다…
마음이 맞고... 좋아하는 것이 비슷한 그녀를 보며.. 오늘은 꼭 연락처를 얻어내고싶었다..
그녀는...알려줄듯 알려줄듯...알려주지않는.. 한결같음으로 내 애를 태웠다... 자칭…이쁜 그녀는...(역시…자칭이다… 오해는 없으시길…나중에 봤을때… 타칭이라는 단어가 더 붙기는 했다..ㅎㅎ) 전화번호조차도 함부로 발설하는 법이 없었다...원래 이쁜것(?)들이 다 그런것처럼...-_-;;
그때 한줄기 빛이... 머릿속을 관통했다...한동안 멍했던 머릿속에...남아 있던 네글자... "스""무""고""개".... 타고난 두뇌플레이어라고 자부하는 나로썬(분명히 말할 수 있는것!!......자부...라고 했다... 남들이 그랬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다...-_-;;) 언제 결과가 나오느냐가 문제였다... 답이 나오지않을 거라는 약한마음따윈 먹어본 적도 없었다..나는...천재니까………..-_-v 후훗...
사실 전화번호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n사나 s사의 메신져를 통해 우리는 길다면 긴 시간들을 충분히 즐겁게 채팅하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화하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족한 2%... 그 2%를 매꿔보려고 나는 그녀에게
... 마지막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그녀는.. 중간자리를 뺀 얖뒤 7자리를 공개하기에 이르렀다......설마 이론상으로 존재할...만개의 국번을 전부 걸어보겠냐~~ 라는 생각이었으리라 믿어의심치않는다...아무튼 앞뒤번호를 알아내는데..꼬박 두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그녀가 말해주는 편린들을 가지고... 마침내 그녀의 번호를 조합해냈다....
여기까지 꼬박 네시간은 족히 걸린듯 싶다….
그런 내게 감동(?)해서 였을까? 둘사이에 첫 전화를 ..건 사람은..내가 아닌 그녀였다...
짧은...정말이지 짧았던 환희의 순간에...난...그녀에게...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난 분명히 그녀의 이름을 알고있었고... 우린 동갑이었다..그래서 XY아~ 라는 식으로 서로를 불렀다...
그런데... 통화를 하면서..아뿔싸...전혀 다른 이름을 말해버린것이다...물론...변명을 하자면... 끝도없이...그래서 그녀가 지쳐서 용서할 만큼의 변명을 할 수도 있었지만...
구차하게 변명을 할수도 없었다...
그녀의 이해와 용서를 구하는 마음속에서 나온 용서의 소리를 그녀는 끝내 외면하고있었다....그녀의 이름...
성격 무난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는 소리를 가끔 듣는 나도 화가 날 정도인데...
비록 우리가 아직은 아무사이 아니었을지라도... 그건 서로에 대한 예의에도 심각하게 어긋났고...
그게... 우리에겐...첫번째 이별이었다...
그녀를 향한 깜짝이벤트는.. 그렇듯...갑작스럽게 진행되었다...보러가고싶었지만 내가 아는건... 메신져와 전화번호뿐이었고... 그녀의 호응이 없다면.. 헛걸음만 칠 뿐이었으니까...
그래도 변덕스럽지않고 일관적이었던 그녀였기에...먹고싶다는 음식을 조금 포장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고속도로까지 5분...고속도로에서 20분...그녀는 내게... 선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그녀에게 접근할때...지나치게 자연스러웠다나...ㅎ 계속 그렇게 놀려대길래흔들리는 차안에서 그녀에게 문자를 날린다… "자꾸 선수라고 하면 손잡아버린다~" ㅎㅎ
그랬는데도 그녀는... 선수라고 놀리는데...주저함이 없었다...훗... 그녀도 내 손이 느껴보고싶었던겨...-_-;;다시 국도를 타고 10여분..마침내...목적지인 지방법원앞에 도착해서 문자를 날렸다..
"나 법원앞이야..^-^"
"그래? 빨리왔네...좀 기다려야되는데...좀만 기다려줘...금방나갈게....."
기다렸다... 기다려야 했다...성격도 맞고... 느낌도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게... 가끔은 그저 대수롭지않을만큼 쉬운일일지모르지만... 대부분은 쉽지가 않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면.. 내가 너무 때를 많이 탄걸까? 아무튼...경험상 쉽지않은 이런 기회가 왔다면... 몇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설령 결근을 하는 한이 있어도... 놓치면 안되었다...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이때 집에서 출발한 시간이 아홉시...그녀를 만난 시간은 대략 10시반이었다... 첫만남에 밤새 놀만큼 붙임성이 좋지도... 않았던 터라... 결근따위...생각도 안하고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보았을땐...
결근할만큼 오래...그녀와 함께 있고싶었다...
그녀에게 부근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고... 그곳으로 가서..또 잠깐의 기다림....이윽고 그녀가 근처에 있다는 전화를 받았고... 놀래켜주고싶은 마음에..
(내 차도 모르는데... 놀랄수가 있기나했을런지....-_-;;)
아무튼...가전매장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숨어서 보니...저쪽에서 누군가가...천천히 걸어왔다.....
그녀가 내게 첫번째 이별을 통보하기 직전에... 사진을 보내왔다…이별을 염두에 둔건 아니었고… 내가 막 조르니까
…보내준거지…. 아무튼…위에서 내려찍은 눈만 보이는 사진과... 코부터 아래쪽으로 턱을 찍은 사진...대충봐선 키를 짐작하기 힘든 얼굴이었다....하지만 안경쓰지않은 맨얼굴이었다... 앞에서 걸어오는 여자는... 안경을 쓰고...
키가 커보이는 스타일...저여자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그녀가 내 반대편을 보고 있었고... 그순간
전화가 왔다...
"그녀"
그녀다....
"어디야? 여기 주차장인데... 너 없는데??"
"응?" 주위를 둘러본다... 아까 그 여자분이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있다... ㅎ반응으로 봐선... 날 못봤군..ㅎ 좀더 이렇게 그녀를 살펴보다가 그냥 갈까? ㅎ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머리가 하는동안.. 몸은 천천히 그녀에게 걸어가고 있었다,...
날보고 살짝 미소짓는 그녀... 쌀쌀한날씨.......그녀가 추위에 떨고있는게 느껴졌다.. 옷이 너무 얇았다...
날씨가 너무 추웠던가....
우선 그녀를 차에 태웠다...만나기전엔...그녀가 너무 보고싶었는데...막상 보니까 할말이 마땅치않았다... 너무 추워하는 그녀의 손이라도 따뜻하게 해주고싶었지만...처음만나자마자 손부터 잡는것도...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라지만...적당할거같지않고....
고민고민하다가... 우선 가디건을 어깨에 얹어주었다...
한사코 사양하는...그녀... 이길 바랬을지도 모를만큼 서늘한 날씨였지만... 첫만남에서... 그녀에게 좋은인상을 주고싶은건...동서고금을 막론하고...모든남자들이 품은 희망아닐까? 한두번 거절하던 그녀... 가디건을 어깨에 걸치고...우리의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11시...
근처에 학교가 있다고... 그쪽으로 가서... 커피라도 한잔 하자는 그녀의 말은 들어야만 했다... 한잔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차를 끌고갔으니 술은 불가능했고... 따뜻한 곳에서... 이야기하고싶었으니까... 허나.. 이미 늦은 시간... 시내도 아닌 학교앞 커피숍이...늦게까지 영업을 하진않았다...
"여기 한번 와보고싶었어~" 라고 말했던 커피숍은... 이미 마감시간이었고... 다른 한곳도... 마감을 준비하고있었다...방법이 없었다... 술을 좋아하지만.. 음주운전은 할수없던 나는... 그녀가 이끄는 술집으로...무작정 들어갔다
....
주점의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아무도 없었다... 마치 그녀가... 날위해 하루저녁을 빌렸다는듯... 조용하기 그지없는 술집이었다....주문을 해야
한다... 난... 술을위 주로 먹기때문에 안주는 고를줄 모르는데...-_-;;
이럴땐 ...."먹고싶은거 골라... 나는... 음....쏘주~ㅋ"
그녀의 순간 어이없는 표정....@_@ 마치 뭐지? 이 낚인듯한 주문방식은?? 확 엎어버려?? 라고 말하는 듯한 그표정에...."아~ XXX는 쏘맥이 좋다구 했지? 맥주추가~ㅎ 안주는 XXX가 골라~ㅎ"
아시다시피 그녀는 소주보다...맥주보다...쏘맥을 좋아했다... 우선 볼것도 없이 주문에 들어갔다...
서로... 배가 고프지는 않았으니... 그냥 마른안주에 쏘맥....한참... 뭔가 뻘쭘한...이야기가 오고갈 무렵.... 한무리의 개떼들이...(옛 성현말씀에도 나온바 있는 술먹고 어른강아지 된 대딩으로 짐작되는...무리)심상치않은 등장에 순간 뻘쭘했으나... 이는 그들의 행각에 비하면... 정말 애교였다는 걸... 그때 알았어야 했다....
얼핏봐도... 소개팅분위기의 두쌍...남녀...들어올때 심상치않았던 그들은... 주문때부터... 두가지 모습을 보였다
...
과도하게 혀가 꼬였거나...과도하게 혀가 짧거나... 그런 그들은 우리에게 참 다양한 대화의 대상이 되었다..ㅋ
뭐...술마시면... 혀가 꼬이는건 당연한데... 혀가 꼬이면서 짧아지기까지...하는 여성은...참...할말이 없게 만들정도로... 강하게 혀가 짧아졌다....거기다...목소리가 어느정도만 커야..관심을 안가질것 아닌가...-_-;; 저렇게 마셨으면...그냥 집에 보낼것이지...ㅉㅉ 하면서 한동안 그들을 안주삼아 술을 마셨다...
내가 차를 끌고 온것을 아는 그녀는.. 고맙게도... 날 술로 잡으려고 애쓰셨고 그 고마움에... 난 그녀의 쏘맥비율을 1대1로 배합해서 고마움에 최대한의 마음을 표시했다…. 차를 끌고 간게 아쉬웠다...
어쩔수없이 딱 반잔만 마셨는데...
그때...반잔..
간에 기별도 안간다는 그 반잔의 술을 빌미로 용기를 냈다...
그녀를 보고나서... 마음먹었던... 손잡기...
말도안되는 소리를...해대며...(선수라고 하면 손잡는다고 했지? 라면서...)손을 잡았고
그녀는 당황했지만... 대수롭지않게... 넘어가는 듯 했다... 아자~!!ㅋ
술은 역시 함께 마시고 함께 취하는게 최고 아니던가... 아쉽게도...서로 아쉬울 때에... 자리를 접고 일어나려고 했다... 그때까지도... 옆 테이블의 어른강아지 무리들은 시끌벅적... 하필이면 손님은 우리 까지 두팀밖에 없었기에...
우리는 시종일관 그들을 몰래몰래 씹으면서 "씹어야 맛이제~" 씹는 즐거움을 누리고있었다...그런데...저쪽에서 과도하게 혀가 짧던 그 여자가 대뜸 우리 테이블로 왔다...'헙...들렸나?" 그녀랑 눈을 마주치고 우리가 잠시 뭔가 헤매고 있을때... 혀짧은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젹희...수란잔만 쥬시믕 앙대효?"
@_@ ;;; 저게 뭔소리냐.....
"네??"
"수울...한...자안...마안.. 쥬세요.....딸꾹..."
-_-;;니네가 아직 덜 씹혔구나.... -_-^ 빠직...
그래도 어쪄랴... 나름 용기를 내서 왔는데 줘야지..ㅎ 마침 우리도 일어나려던 찰나였고...어차피 버리고 갈거 기
분좋게 버리고 가는 셈치고... 한잔 따라줬다...
그녀는 한잔을 그대로 원샷했고.... 어른강아지 무리들은 환호했다...
무안했는지...짧게 인사하며 돌아가는 그녀...
저기다 미리 쏘주라두 타놓을걸 그랬네....... 이런 아쉬운 눈빛을 나누며... 우리는 술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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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좋으면 계속 올리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