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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모팬의 절규

강친 |2010.03.08 02:47
조회 558 |추천 11

JYP사옥 앞에 파리바게트 광고판에 붙어 있던 글 옮김

 

서른 일곱 된 이모팬입니다.

작년 여름 뒤늦게 2pm을 알고 나서

난생 처음 아이돌 팬이 되었습니다.

옥택연군 좋아서 처음으로 블로그까지 만들었고

7명이 내뿜는 건강한 에너지에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뒤늦게 배운 팬질에 날 새는 줄 몰랐죠.

 

누군가 그러더군요.

그룹이 잘 되려면 개인만 좋아하면 안 된다.

멤버 모두를 고루 좋아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 라고요.

그래서 7명 모두를 응원하기로 마음 먹었죠.

힘들고 지칠때마다 서로 격려하며 성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하고 기특했습니다.

 

그렇게 즐겁던 늦여름 어느날 리더를 잃었습니다.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한 청년이 날개가 부러진 채

쓸쓸히 6명의 멤버를 떠나야 했습니다.

택연군에게 온전한 7명의 2pm을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재범 준수 닉쿤 택연 우영 준호 찬성의 2pm!!

그래서 탄원서도 쓰고 뱅크북도 하고 포스트 잇도 붙이며 하루하루

리더 재범군의 복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장장 6개월…

그런데…

2월 25일 리더 재범군을 두 번째로 잃고 말았습니다.

허탄한 마음 감출 길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 경악할 일은!

정말 온갖 루머를 양산할 내용이 담긴 공지였습니다.

 

이는 재범군의 복귀를 떠나

그의 인생 자체를 망가뜨리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소속사에서 자사 연예인을 보호해 주지는 못할 망정

어떻게 이런 식의 공지를 낼 수 있는지!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희망을 버릴 수 없었죠.

믿음직한 택연군이 있고 오랜 벗 준수군이 있고

사랑스런 우영, 쿤, 준호군 막내 찬성군이 있었으니까요.

간담회를 한다니 이젠 마지막으로 멤버들을 믿어보자.

그들도 분명 7명의 온전한 2pm을 원할 것이다.

팬이라면 응당 그렇게 되도록 도와야 한다 라고.

 

그러나 간담회 내용은

정말 제 귀를 의심할 지경이었습니다.

리더 재범군이 백번 잘못을 했다고 해도

설사 죽을 죄를 졌다고 해도

그의 동료만큼은 그를 감싸고

오히려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어야 합니다.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었더라도

차라리 멤버들끼리 있을 때 그를 비난하고 욕할지언정

남들 앞에서는 그를 안고 감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동료이고 가족이라는 것입니다.

 

이젠 택연군이 바라지도 않는 7인의 2pm을 위해

노력하는 일은 그만두겠습니다.

난생 처음 해 본 아이돌 팬 노릇도 그만 하려 합니다.

 

한 가지만 말 해 줄게요.

박진영씨와 동시대를 살며 그와 더불어 성장해 온

제가 말해 줄 수 있는 건 말입니다.

성공이 중요하겠지만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또 재범군에게 일어났던 일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혹은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나지 않으리라

장담하지 마십시오.

 

인생은 부메랑입니다.

여섯 멤버가 곤경에 처하고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신들을 위해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사람,

일어나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팬들 밖에 없습니다.

 

 

아무 대가 없이 당신들을 위해 싸워주고

방패막이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은 팬 뿐입니다.

 

27일 간담회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박재범군 개인팬 이라고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나처럼 당신들 중 하나로 인해 팬이 되었고

모두를 위해 기꺼이 싸우고자 했던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것, 그리고 이제 당신들을 떠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 없습니다.

 

이 말 꼭 기억하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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