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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의 봄을 찾아서. [전라남도 구례 산수유 마을을 찾다]

변차환 |2010.03.16 01:28
조회 242 |추천 0

2010년도 어느덧 3월에 접어드니

봄이 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뜬금없이 내린 눈으로 인해 "아 아직은 겨울이 완전 끝나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줬네요.

이제는 입을일이 없을것 같았던 겨울옷을 다시 꺼내입고선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하게 되었구요..

 

딱히 어떤 계획도 없었던 토요일..

오전에 치과진료 받고 오후엔 차량 엔진오일과 미션오일 교체하고..

그러고 나니까 4시가 넘더군요

뭐 한것도 없었는데 말이죠..

날은 좋고.. 따뜻하고..

그러다 문득 산수유라는 꽃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만개하지는 않았다는 정보가 여기저기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자주가는 스르륵클럽에 물어봤더니 아직 만개 안했을꺼라는 답변이 달렸었네요

고민고민을 하다가.. 결국 가는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역마살이 진짜로 있긴 있나봅니다.. 날좀 풀렸다고 벌써 부터 몸이 근질근질 거리니;;

 

그렇게 4시간을 넘게 달려서 도착한 구례 산수유마을..

축제 전이라 썰렁한것도 있었지만

아직 만개하지 않은 산수유나무들을 보니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근처 매화 축제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거리고 거리고;; 일단 여기까지 왔는데 실망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일기예보상으론 밤부터 비가 온다고 했으니 .. 곧 비도 올꺼 같았고. 정오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흐리기만한 날씨는 실망스러운 기분을 좀더 배가시켜주는 촉매제가 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덕분에 좀 몽환스러운 결과물을 얻을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 빛의 마법이라는것은 정말 맞는 말인듯해요.

 

아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제가 다녀온. 아직은 조금 이르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던 전라남도 구례 산수유 마을을 소개할까 합니다

 

 

 

첫사진이 조금 실망이라구요? ^^;

아무래도 지역축제다보니까 이렇게 만들어서 여기저기 배치해 놓고 어르시들이 나와있길래

그냥 한컷 담아봤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까 여기가 구례인지 이천인지 분간이 안되서;;

 

 

 

마을 어귀에 있는 약수터입니다.

제가 원래 산을 타거나 어딘가를 갔을때 약수가 있으면 꼭 먹어보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곳 약수는 안나오는게.. 먹어볼수가 없었네요.

예상하건데 저 거북이 입으로 나오는거 같은데 ^^; 안나와서 그냥 사진만 한컷 담았습니다.

물맛(?)을 보지 못했다는건 정말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군요.

 

 

 

산수유 마을까지 가는 길은 조금 구불구불합니다.

물론 경사도 조금 있더군요.

아직 축제전이라서 다행이라고 느낀건.. 짧지 않은 거리였는데 이 길이 차로 가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올라서 본 풍경은 처음엔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약간은 때이른.. 그래서 좀더 자유롭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어요.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몇일전 내린 눈덕분에 지리산 상층쪽으론 아직 눈이 간헐적으로 남아있어서

봄과 겨울의 대조적인 모습을 담아볼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습니다.

 

 

마을에서 조금 산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돌담길이 나오게 됩니다.

이 돌담길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산수유나무들이더군요,

아마도 일주일만 지나도 이 돌담길은 노란 터널로 물들지 않을까 싶더군요

더불어 가을때 와도 낙엽과 어울어진 모습을 상상하니 참 아름다울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돌담길. 참 어떻게 보면 정다운 곳일지도 모르겠는데요.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길을 노란색 터널로 변했을때

조용히 걷게 되면 이곳이 바로 지상낙원이 아닐까 상상을 해봅니다.

 

 

 

 

 

산수유가 많이 만개한것이 아니라서 배경처리에 조금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아마 좀더 만개 했으면 배경이 참 이쁘게 변했을텐데요 ^^

이날만큼 접사렌즈가 땡기던 날도 없었더랬죠

하지만 나름 괜찮다고 느끼는 사진도 몇장 건질수 있었습니다.

바로 주변에 대나무밭이 있었기 때문이죠.

대나무밭은 참 푸르더군요.

덕분에 전 제가 원하던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면 여름을 기다리는 봄에 온거 같네요 ^^

온 마을이 전부 노란빛으로 물들게 되면 어떤 모습이 될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저를 허락하지 않았기에

이번주가 아니면 구례에서 보는 산수유는 늦을꺼 같은 생각이 들어

급하게 발걸음을 옮겨 갔던 그곳에서

저는 정말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네요.

 

 

숲 사이로 난 저 길을 따라 걸을땐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내 발목을 잡는 고민들.

미래에 대한 두려움.

그 모든것을 버리고 즐기세요. 당신의 인생은 이곳에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 올때쯤이면

변화의 시작이 눈에 보입니다.

작게는 개울부터 넓게는 들에까지.

굽이굽이 흐르는 하천과 도시 같으면서도 전혀 도시같지 않은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삶의 여유라는게 뭐 별게 있나 싶기도 합니다.

그냥 즐기면 되는건데. 그냥 볼수만 있어도 행복한건데..

자연이 주는 봄의 선물은 언제나 신선함으로 다가왔지만

이날 받은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군요 ^^

 

 

남도의 봄이 준 생명의 신비.. 그리고 느끼는 대자연의 신비로움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시린 겨울을 견뎌낸 것일까요? ^^

 

 

 

 

때가 일러서 그런것일 수도 있지만

좀더 만개한 산수유 꽃을 보기 위해선 조금 아래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산수유마을자체가 산중턱(?)쯤 위치한 곳이라 아무래도 아래쪽보다는 좀덜 핀거 같았거든요.

아침에 올라가는 길에 본것보다는 아무래도 시간이 좀더 흘렀던 오후에 봤던 산수유가 더 많이 핀것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길..

비록 이끼가 끼고 보기엔 지저분해 보일진 모르겠지만

이 길이야 말로 시골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런 곳이 아닐까 싶었어요

역시 좀더 아래로 내려오니까 이쁜곳이 눈에 띄게 늘어가는군요 ^^

 

 

얼핏보면 개나리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

개나리는 아니구요~ 산수유 군락(?)이라고 할까요?

길가에 핀녀석들이었는데

이날 날씨는 흐릴지언정 온도는 실외활동하기에 아주 적합할정도로 포근해서

이른 상춘객도 많았구요.. 가족단위로 오신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보면서 이제 곧 나들이의 계절이 온다는것을 새삼 느끼게 되네요 ^^

 

 

멀리 보이는 곳은 방호정이라는 곳입니다.

생각외로 작년에 화려한 색을 뿜고 있었던 낙엽(?)도 아직 색을 잃지 않고 달려있는걸 보니까

신기하더군요.. 방호정뒤쪽으론 봄과함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산수유들이 있는데 ^^

아무튼 저곳이 너무 멋져보여서 가봤는데.. 올라가서 보니까 조금은 실망스럽더라구요

저 앞에 있는 나무들 때문에 앞이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저 앞족에 올라오는 길에도 산수유 나무 같았는데 저쪽은 아직 피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

 

 

 

이날 찍은 사진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네요.

지리산의 잔설과 함께 아래쪽은 노랗게 물든 거리..

그냥 참 포근했던것 같습니다.

여행이라서 좋았다는 느낌보다는

갑갑한 일상속에서 잠시나마 뒤를 돌아볼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것..

몸은 힘들었지만 그 힘든 정도가 일로인한 스트레스가 아니라는것..

 

구례의 산수유나무들은..

언제라도 달려가서 안기면 안아주는 엄마의 품과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참 이뻤고

제주도가 아닌 다른곳에서 봄을 빨리 느낄수 있었다는것도 좋았고.

이로 인해 서울에서 보게 될 봄의 모습도 손꼽아 기다려지게 되는군요.

 

이 날 날씨는 오전부터 시작해서 떠나는 그 순간까지 한차례도 햇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출발하니까 한두방울씩 빗방울이 보이더라는...

아마 이번주 목요일부터 축제가 시작이 된다고 하네요.

http://www.sansuyu.go.kr

 

위 주소로 가시면 자세한 정보를 얻으실수 있습니다.

햇살이 비추지 않아서 조금은 아쉬웠고. 만개하지 않아서 또 아쉬웠던 이번여행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또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볼 수 있을 봄을 조금더 먼저 보고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여행은 일상탈출이자 재충전의 시간이니까요..

이번 여행의 에너지가 오랫동안 남아서 또 다시 즐거운 일들만

제게 가득했으면 하네요 ^^

 

실제 날씨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축제기간동안 날씨가 좋지 않을꺼라는 예보가;;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번쯤은 꼭 가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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