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은 동생이 하는거 보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있었는데
익명이란걸 오늘 알게되고 처음으로 글써봅니다
글재주가 없고 재미있게도 쓰지 못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준비를 위해 대학을 안가고
집에서 공부중인 소녀입니다.
현재 90키로에서 40키로를 감량해서 50키로가 됐어요. 키는 155.
여자분들이 보기에는 뚱뚱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요.
제 친구들도 많이 말랐구요.. 저도 제가 아직 뚱뚱하다고 생각되니까요^^;
전 여자라면 누구나 갖고있는 고민이 있었어요
바로 살에 관한 것.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 두분 다 비만이시며,
어릴때부터 어머니 아버지가 이것저것 많이 사주시고
늦게 퇴근하시면 치킨같은거 사오시고... 그래서 살이 많이 쪘었어요
물론 제가 자제했으면 안쪘겠지요
먹는거 정말 좋아했어요
맛있게 먹는다고 친구들도 친척들도 좋아하고
저도 좋아하고 남들도 좋아하니까 더 그러고..
솔직히 신경 안썼어요
어렸을때 가끔 이런 말 하는 애들 있잖아요
"난 결혼 안할거야" 이런거요 이래서.. 별로 상관 없었으니까요
뭐라고 할까... 그 한국에서 '오타쿠'라고 부르는 그런 쪽이거든요
물론 화성인 바이러스에 나온 그분정도는 아니구요;
그냥 만화애니를 직업으로 갖고싶은 그런정도?
단지 그정도만이어도 반에서 오타쿠로 불리고 그랬으니까요
그런거 남자들 별로 안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까..
나혼자 살면서 고양이나 왕창 키워야지 이러면서 외모같은거 하나도
신경 안쓰고 그랬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때일까요. 아마 62키로인가 그랬을거에요
고도비만이었죠. 키요? 키도 작아요. 지금이 155인데 그땐 더 작았죠.
그리고 여중을 갔어요. 여학교.
여자애들만 있는건 그렇다고 치고.. 그 좀 논다고 하던가요?
이쁘장하게 화장하고 다니는 애들 있잖아요. 교복도 줄이구요.
그 애들한테 괴롭힘 당한것도 아닌데 저 혼자 속으로 너무 비교되는거에요
예쁘다, 예쁘다 하면서..
많이 우울해했어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기만 하면 그냥 저 보고 웃는거같고.. (사실일수도 있지만요)
공부 스트레스나 저런 살에대한 스트레스를 먹을걸로 풀었어요. 폭식이죠.
친구없는 왕따는 아니었어요. 밝게 지냈는데 속으로 좀 그랬죠
내가 우울하다고해서 남까지 그렇게 만들면 안된다, 하는 생각을 했으니까요
뭐 그렇게 고등학교까지 갔어요..
고등학교도 여자고등학교. 역시 많이 비교되죠.
특히 하복같은거 입었을때요. 날씬하면 치마도 이쁘고..
고등학교 입학할때가 90키로였을거에요. 그때가 정점이었죠.
그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여학교니까 학교는 아니에요 ㅎㅎ
누군갈 좋아해본건 처음이었어요
그게 살을 빼는 계기가 됐어요
그냥 몸무게를 거의 반이나 줄일만큼, 좋아했다는것만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렇게 1학년 1년을 이용해서 40키로를 줄였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라서, 시간이 잘 안나더라고요.
저녁급식을 신청 안하고 쉬는시간마다 운동장을 돌고..
뭐 그런식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운동을 했어요.
물론 먹을건 여전히 좋아했어요
그치만 좋아하는사람 얼굴 생각하면서 참았어요
배고프면 물마시고, 양배추삶아먹고, 콩볶은거먹고 물마시고...
교복을 네번이나 줄였어요
체육복 바지도 줄여서, 주머니가 사라졌어요
거울 보니까 ..
뭐라고 해야할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제가 이쁜 얼굴은 아닐거에요
그치만 정말 예뻐보였어요
옛날얼굴이 겹쳐보이니까..
눈물날거같고
기쁘고 뭐..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 그런 거 있잖아요
그런게 막 느껴졌어요
거의 항상 엄마가 사온 옷만 입던 내가
처음으로 옷이란걸 사러 가보고, 일반 여성 옷 사이즈에서
내가 입을 옷을 고를 수 있다는게 너무 기뻤어요
그래서 고3이 되기 전까지 중학교때 학생증 사진을
애들 보여주면서 막 웃고 그랬어요.
길가다 중학교때 애들 보면 인사하고, 걔들은 못알아보고 ㅋㅋ..
너무 즐겁고 좋더라구요
고백도 해서, 성공적으로 사귀게 됐구요
정말 행복했어요
그런데 고3이 되면서부터 이상해졌어요
예전이 생각나서,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게 됐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치킨이 눈앞에 있어도, 토할거같더라구요
거식증이라고 하나요? 거식증 환자처럼 마른건 아니지만..
50키로면 오히려 통통하죠? 애들이 그러던데 통통하다고 ㅇ<-<;;
아침이나 점심.. 밥 먹고 나면 몸무게가 느는건 당연하잖아요
먹고나서 바로 몸무게를 재고는 몸무게가 늘었다고 좌절해요
그리고 티비에서 많이 나오죠? 토해요
몸무게에 관해서 0.1이라도 늘면 신경질적이 되고 예민해졌어요
그렇게 좋아하던, 살을 빼는 이유가 된 남자친구하고도 헤어지게됐어요
스트레스 받으니까 더 먹게 되고..
먹으면 살이 찌잖아요? 그리고 토하죠
한창 먹고 토하고 그럴땐 목에서 피도 나고 그랬는데..
그런데 먹고 토해도 안먹은것만큼 빠지진 않더라구요
토해도 별로 안빠진다는걸 알고는 아예 못먹게 되기 시작했어요
먹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체중계의 숫자가 무서웠어요
몸무게를 안재면 된다구요? 자동적으로 발이 거길 향해요..
없애버릴수도 없어요 저만쓰는것두 아니고 가족도 쓰니까
그리고 너무 안먹으면 몸에서 그걸 알고
간만에 음식이 들어가면 그걸 다 저장한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가끔 너무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게 되면 또 몸무게는 늘고..
게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먹는다고 했잖아요
며칠 빈 속에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위액 나와서 속도 잔뜩 쓰려요
정신병원? 가보라는데 아무런 효과도 없고
상담하고 별거 안하고 팔천원 받고 그러니까... 몇달 다니고 그만뒀어요
지금 8일째 아무것도 못먹고있어요
기운도 없고 잠만자고 공부도 안되고...
배가 고픈데 먹는게 너무 무서워요
아침점심저녁, 아니면 아침점심이라도 .. 제대로 먹어보고싶어요
그치만 오래 안먹으면 몸에서 저장한다던 그것때문에 먹는게 무서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재미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넋두리 하고 싶었어요 ㅎㅎ 엄니한테 얘기 해봤는데
제대로 듣지도 않고 화부터 내시고 공부나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딘가 들어주고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족해요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