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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정한 양호선생님, 어떡해야 할까요?

날카로운리 |2010.03.20 23:06
조회 332 |추천 1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판을 즐겨보는 24세 건어물녀입니다.

항상 보는 입장에서 있다가 이렇게 직접 쓰게될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직접 자판을 두드리다보니, 진짜 사람들이 판을 쓸 때 어떤 기분인지 가늠이 가네요.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틀 전에 걸려온 사촌언니의 전화내용이 너무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사촌 언니 오빠와 함께 외가에서 자란 터라 사촌언니와 사이가 각별한 편입니다. 그래서 언니의 아이인 사촌조카들도 마치 제 새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이틀 전엔 언니와 전화를 하는데 언니가 화가나서 조카 얘기를 하더군요.

 

 제 조카는 지금 부산의 모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보통 10살에 남자애들이면 다 똑같이 개구지고, 학교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장난치는 게 예사잖아요.

제 조카도 그렇게 친구들하고 복도에서 놀다가 발에 그만 가시가 박힌 거에요.

 

양말에 구멍이 날 만큼 꽤나 큰 가시가 발가락 바로 밑에 박혀서 절뚝거리며 집에 오니까 언니가 놀라기도 놀랐고 애가 다쳤는데 가시가 계속 박힌 채로 있으니까 답답하고 화가 났나봐요. 그래서 '너는 왜 가시가 박히면 바로 양호선생님한테 가서 빼달라고 하지 이렇게 집에 바로 왔냐'고 다그치니까 애가 하는 말이,

양호실에 갔는데 양호선생님이 발을 보더니 더럽다고 하면서 어디 그 발을 올리냐고 다그치면서 피가 난 상처를 보지도 않고 너네집에 가서 엄마한테나 가시 빼달라고 하라며 애를 돌려보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소독도 못한 채 계속 절뚝거리다가 너무 아파서 학원도 못 가고 집으로 왔다고..

 

그런데 아파서 끙끙 앓는 애한테 대놓고 뭐라할 수도 없으니까 일단 병원에 데려갔대요. 아무 병원이나 데려갈 수도 없어서 종합병원에 있는 외과까지 가서 가시를 뺐는데, 가시가 빠진 곳에 생긴 구멍이 꽤나 크고 피도 많이 났다더군요.

 

 처음에는 언니가 너무 경황이 없어서 일단 가시부터 빼자는 생각에 병원부터 다녀왔지만 아이 상처가 자꾸 눈에 밟히니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고민이 돼 저한테 전화로 말을 꺼냈대요. 평소에 애가 학교에서 문제라도 있었으면 넘어갈텐데 선생님 말이라면 집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성격의 애라서 오히려 더 화가 난다고..

 

 저도 제 아이는 아니지만 부모가진 언니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니 화가 나더군요.

 

 요즘 양호교사 다 이런 가요? 아님 이 학교만 그런 건지...(나이도 꽤 있으신 선생님이라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양호교사라면, 말 안 듣고 매일 다칠 위험이 큰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또 그런 사고가 생겼다면 아이에게 최소한의 소독이라도 해주거나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병원에 보내라는 말이라도 한 마디 해야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아닌가요?

 

 아이들이 뛰놀면서 손발이 더러워지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렇게 하면서 애들이 크는 건데 눈 앞에 있는 아이가 피가 나는데도 그 상처를 보지도 않고 발부터 치우라니.. 그리고 너네 엄마한테나 뺴달라고 하라니,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 건가 싶습니다. 양호교사가 아닌 저라도 그런 말은 못하겠네요.

 

 만일 못 같은 위험한 금속이 몸에 박혔는데 그걸 빼지도 않고 집에 갈 때까지 방치했다가 염증이 생기거나 파상풍이라도 걸리면 어떻게 하려고... 머릿속에서 계속 괘씸한 생각밖에 안 듭니다.

 

 언니에게 학교에 전화라도 해보라고 하니 아이 있는 부모가 약자라고... 아이가 학교에서 안 좋은 대우라도 받게 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언니가 안타깝네요. 그런 교사 밑에서 뛰놀 조카도 불쌍합니다.

 

이럴 땐 어떻게 처신하는 게 가장 올바른 방법일까요?

현명한 대응법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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