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고들 하지만
저는 조금 더 기억하고 싶은걸요
조그만 단서라도 저는 붙잡고 늘어졌어요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요
내가 가면 볼 수는 있겠지만
그럴 용기가 없는걸요
저를 아주 조금은 좋아하셨을 거라 믿어요
그렇지만 될 수 없는 얘기잖아요
그래서 슬펐죠 지금도 그래요
미칠듯이 강렬히 원했다기보단
잔잔하고 조심스레 좋아했어요 그리고 많이 좋아했어요
그래서인가봐요
볼 수 없게 됐을 때 가슴이 미어졌다기보단
그저 너무도 아쉽고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았을 뿐이죠
언젠간 혼자 쓰는 이 편지도 그만두게 되겠죠
그래야 하구요
행복하세요 그렇지만 저를 너무 빨리 잊지는 말아주세요
저도 아직은 기억하고 싶은 만큼
저를 조금은 더 오래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