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에버턴과의 원정경기에서 풀타임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볼턴은 20일 자정(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미켈 아르테타와 스티븐 피에나르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에버턴에게 0-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볼턴은 8승 8무 15패 승점 32점에 머무르며 순위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반면 홈 7연승을 기록한 에버턴은 최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왼쪽 팔 부상에도 불구하고 공수에 걸쳐 폭 넓은 활약을 펼쳤다. 또한 세트피스 찬스에서 오른발 전담키커로 나서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했지만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아쉽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치열한 공방전, 이청용의 몸을 불사르는 투혼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전개했다. 볼턴은 전반 3분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데이비스의 슈팅 과정에서 헤이팅아의 팔에 공이 맞았지만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에버턴은 전반 5분 아니체베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중앙으로 날카롭게 파고들며 좋은 슈팅 기회를 맞이했으나 로빈슨의 과감한 태클에 의해 저지됐다.
볼턴은 전반 10분 왼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이청용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문전쇄도한 나이트가 발을 갖다댔지만 그의 발을 떠난 볼은 하워드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에버턴은 전반 14분 로빈슨과의 볼 경합 중에 허리 부상을 당한 아니체베 대신 빌리레디노프를 투입하며 예상치 못한 교체카드를 꺼내야 했다.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선점한 에버턴은 아르테타와 빌랴레치노프의 원활한 볼 배급을 앞세워 볼턴 수비진의 집중력을 계속 시험했다. 에버턴은 전반 31분 아크 중앙에서 빌랴레치노프가 내준 공간 패스가 오버래핑한 베인스까지 연결됐지만 이청용의 한 박자 빠른 태클에 의해 결정적인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반면 볼턴은 선수비 후역습의 패턴으로 득점 기회를 엿봤다. 볼턴은 전반 37분 데이비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가 이청용의 머리를 지나 수비진의 몸을 맞고 재차 흘러나왔고 이를 코헨이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고 말았다. 볼턴은 전반 39분 아크 중앙에서 이어진 이청용과 윌셔의 콤비플레이에 이은 패스 전개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왼족 측면에서 슈팅 찬스를 맞이했으나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이청용에게 연이은 악재가 찾아왔다. 이청용은 전반 40분 디스탱에게 거친 파울을 가하며 경고를 받았고 전반 42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케이힐과 볼 경합 중 왼쪽 팔 부분에 부상을 당한 뒤 한동안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상 부위에 테이핑을 한 이청용은 우려와 달리 곧바로 경기에 복귀했고 갑작스레 교체카드를 준비하던 코일 감독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르테타와 피에나르의 연속골, 완전히 무너진 볼턴
후반전에도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은 전반전과 비슷했다. 에버턴은 볼턴의 밀집 수비망을 공략하기 위해 폭 넓은 좌우 측면 공격 전개를 통해 수 차례 골문을 노크했고 볼턴은 에버턴의 패스 전개를 차단하며 역습 기회를 노렸다. 이청용 역시 공세적인 움직임보다는 에버턴의 측면 공격을 이끄는 베인스를 막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에버턴은 교착 상태에 빠진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후반 17분 케이힐을 빼고 사하를 투입하며 화력의 세기를 더했다. 에버턴의 공세 속에서도 이청용에게 기회는 계속 찾아왔다. 이청용은 후반 18분 베인스의 볼 처리를 미숙을 틈 타 오른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노마크 찬스를 얻었고 문전쇄도한 코헨을 향해 크로스를 연결했고 후반 2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감각적인 개인기를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계속 이어갔다.
경기 내내 에버턴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볼턴은 후반 25분 스테인슨이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의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아르테타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볼턴의 골문을 꿰뚫으며 구디슨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지자 볼턴은 윌셔와 코헨 대신 테일러와 마크 데이비스를 투입하며 공세적인 움직임을 취했지만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에버턴은 후반 44분 오스만이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허물고 내준 크로스를 문전쇄도한 피에나르가 추가골을 뽑아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3월 20일, 구디슨파크)
에버턴 2(아르테타 73', 피에나르 89')
볼턴 0
*경고: 케이힐(에버턴), 이청용(볼턴)
*퇴장: 스테인슨(볼턴)
▲ 볼턴 출전선수(4-4-2)
야스켈라이넨(GK) - 스테인슨(퇴장), 오브라이언, 나이트, 로빈슨 - 이청용, 무암바, 코헨(83' 마크 데이비스), 윌셔(80' 테일러) - 엘만더(72' 리케츠), 케빈 데이비스 / 감독: 코일
▲ 에버턴 출전선수(4-5-1)
하워드(GK) - 네빌, 자기엘카, 디스탱, 베인스 - 아니체베(14' 빌랴레치노프), 헤이팅아, 케이힐(62' 사하), 아르테타, 피에나르 - 야쿠부(77' 오스만) / 감독: 모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