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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을 ‘올해의 앨범’으로 뽑으려다 만 이유

copy |2010.03.31 19:56
조회 4,909 |추천 0


http://news.nate.com/view/20100317n09713


지드래곤을 ‘올해의 앨범’으로 뽑으려다 만 이유 
                                                             
                                                                       이민희/음악평론가
2009년도 말 ‘올해의 앨범’을 고르다 어느 앨범 앞에서 시선이 멈췄다. 뽑고 싶지만 뽑았다간 대박 욕먹을 만한 앨범이다. 표드래곤 표차르트 같은 불편한 별칭을 감수해야 했던 올해의 문제작 이야기다.

지디는 빅뱅 내 개인역량이 단연 돋보이는 멤버라 여겼고 그룹 내 또다른 멤버 태양과 승리의 솔로 활동도 딱히 흠잡을 곳이 없어 지디 솔로 데뷔 기대치는 당연히 높았다. 그랬다가 ‘Heartbreaker’를 듣고 조금은 맥이 빠졌다. 표절 의혹은 차치하고, 진짜 날것의 자신을 공개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오자 두려움이 엄습한 모양인지 장비와 기계에 자신을 숨기듯 사정없이 오토튠으로 발라놓은 노래로 들렸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 누군가의 사적인 기록을 발견하게 되고 나는 입장을 수정하게 된다.

좋은 음악 고민했을지언정 다른 음악 공부는 별로…  

“G드래곤 음악 좋다. 제법 짜릿한 순간을 건네주기도 한다. 하지만 짜증난다. 이게 소위 음악을 좀 듣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혹은 업자이기에 갖는 짜증이어야만 하나 싶어 더 짜증난다(핫트랙스에서 품절이라는 마크가 붙어있는 걸 본 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충분히 즐길 만한 음악을 만들어 놓고 왜 그걸 마음놓고 즐기지 못하게 만드나(박정용).”

gd-album

그의 깊고 뼈아픈 허탈이 앨범을 궁금하게 만들어 들어봤더니 나도 그처럼 가슴이 허해질 만큼 좋았다. 힙합과 일렉트로니카가 만나거나 섞일 수 있는 지점에 대해서 꽤 많이 연구하고 고민한 앨범이었고 숙고 끝에 완성된 음악의 수준은 상당했다. 앨범 안에서 녹여 듣다보니 ‘Heartbreaker’는 첫인상과 달리 꽤 매끈하게 빠진 노래였고, 씨엘, 태양, 테디야 식구니까 그렇다 쳐도 김건모와 나눈 호흡도 거의 윈윈 수준으로 무척 자연스러웠고, 강렬하고 세련된 비트 덕에 운동할 때 들어도 좋고 드라이브 할 때 들어도 좋고 좌우간 상황 안가리고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든 탄탄한 앨범인 건 확실했다.

그러나 박 선배의 말대로 좋고 짜릿한 앨범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처럼 공허해졌다. 이렇게 잘 만든 앨범을 나는 올해의 앨범으로 꼽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디측 제작팀은 좋은 음악을 고민했을지언정 다른 음악 공부를 별로 안했다. 사실 공부랄 것도 없다. 알려진 대로 ‘Heartbreaker’의 플로 일부에선 어느 빌보드 1위곡의 스멜이 느껴지고 ‘Breathe’에선 어쩐지 카일리 미노그가 떠오르고 ‘Butterfly’는 한 성깔하는 어느 형제밴드의 멜로디와 싱크가 일치하고 있다. 추가 제보에 의하면 ‘The Leaders’에는 스눕 독의 희미한 그림자가 있다. 이렇듯 논란이 지목하고 있었던 원곡은 먼 거리에 있는 음악이 전혀 아니다.

“내 팬인 당신들은 내 말만 믿으라”고 했다는데… 

웰메이드 앨범에 대한 과도한 자기확신 때문인지 우리가 알 길 없는 내부사정 탓인지 좌우간 지디는 허탈해하는 이들한테 아무런 해명을 안했다. 지디 소속기업의 대표가 우리를 허탈하게 만든 의혹에 관해서 공식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후련한 구석은 별로 없었던 공문인 게 사실이다. 우리가 보고 싶은 건 양 사장이 대리작성한 장문의 가정통신문이 아니다. 컨텐츠 생산 차원에서 기존 아이돌과의 차별화에 주력했던 빅뱅의 리더, 자기 음악에 대한 의욕을 누구보다도 강하게 노출했고 홀로 섰을 때 무대 장악력이 누구보다도 높을 거라 세상이 예상했을 지디의 목소리로 듣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지디는 입을 안 열었고 그 어떤 노래보다도 멜로디 일치가 확실했던 ‘Butterfly’의 뮤직비디오를 떳떳하게 혹은 장렬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활동을 마감했다. 그렇게 지디가 의미있는 지적에서부터 언어를 고를 여유가 없는 어떤 잉여들을 외면하는 동안, 방어막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팬덤 사이에서는 문익점 쉴드라는 허술한 매뉴얼이 등장하기도 했다. 문익점이 해외에서 목화씨를 가져와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처럼 우리의 지디도…. 손발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차마 끝까지 쓰지를 못하겠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지디는 최근 단독 콘서트에서 “내 팬인 당신들은 다른 사람들 말은 믿지 말고 내 말만 믿으라”는 내용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했다 한다. 이렇듯 팬과만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상의 이야기에 별로 귀 기울이지 않는, 혹은 귀 기울였으되 기울인 티를 별로 내지 않는 지디에게 나는 그만 주제 넘게도 뒤늦게 입장표명을 코치하고 싶어진다. 죄송하다 잘못했다 이딴 말은 지디 캐릭터에 별로 어울리지 않으니까 진심없는 사과는 생략하기로 하자. 낡고 닳은 반성문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쿨하고 간단하게 사실만 인정해도 지디(와 테디)라면 충분히 통할지 모른다. 의도하지 않았다, 단지 잘 몰랐을 뿐이다, 아직 그릇이 작아 좋아하고 즐기는 음악만 듣고 작업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빚어졌다, 많은 질책은 쓰리고 아팠지만 이것은 내가 도약하게 되는 유의미한 진통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자존심 너머의 진심과 인정 보고 싶어 

세상의 질문과 의혹에 조금만 더 가까이 다가갔다면, 그리고 자기 노래에 애정에 준하는 책임을 동반하고 조금만 더 진실하고 성숙하게 말하는 용기를 탑재했다면 지디는 인간적인 아이돌이 그 어느 때보다 각광받는 작금에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다시 부상했을지 모른다. 덤으로, 잊을 만할 때쯤이면 빵빵 터지지만 시원하게 해결된 사례가 거의 없는 표절 문제에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대처 방안이 완성되었을지도 모른다(수정! 이런 건 안 이루어진다. 절대로 안 이루어진다. 씨엔블루가 그걸 말했다 -_-).

지디만큼 바쁘진 않지만 나도 엄연히 할 일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올해의 앨범을 꼽다 멈추고 시의성 완전 떨어지는 지디의 공문 초안을 쓰고 있다. 할 일 없어서가 아니라 이건 ‘지긋지긋’한 일이기 이전에 그야말로 ‘삐끗삐끗’한 일이었기 때문이라는 명분으로. 지디는 대망의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침대를 동원한 전위적이고 섹슈얼한 퍼포먼스부터 구상하는 무대의 주인공이기 전에 먼저 당면한 민감한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가수, 외로운 가수가 아니라 의로운 가수이기를 권하고 싶어진다. 진짜 잘 들었어도 진짜 잘 들었다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나는 이제 지디로부터 자존심 너머의 진심과 인정을 보고 싶어진다. 그것이야말로 그가 그동안 보여줬던 그 어떤 무대보다 강렬할지 모른다.

이민희/음악평론가

 


이번에 공개된 heartbreaker 새버전을 들어보면 

지드래곤의 문제되었던 부분은 전격수정되어 있다. 

하지만 위의 동영상은 작년에 발표된 heartbreaker반주와 목소리에  flo rida의 right round 목소리만 들어간 영상이다.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음악평론가들과 대중들이 문제삼았고 결국 heartbreaker 제작자와 작곡자들이 저작권보유회사로부터 경고장까지 받았다. 

 부끄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추천수0
반대수17
베플|2010.04.01 02:36
몇초의 랩플로우, 몇초의 음이 비슷하다고 표절이 아니죠, 지드래곤 노래의 표절 논란들이 특히나 그렇습니다. 단 몇초의 랩플로우나, 단 2~3개의 음이나 비트가 비슷하게 들린다고 표절로 재단되는 경우였죠, 지드래곤이라는 인물에 대한 대중 몰입도 이상하리만치 높아져서 , 뭘 해도 확대 해석되는, 이상현상이 일어났었죠 근데 사실, 논란이 되었던 곡들은 진행코드나, 일명 사비가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표절의 대표격마냥 치부되고, 난도질된 경우였습니다. 랩플로우는, 작곡의 범주이기보다는 스킬의 영역에 포함되죠 동일한 비트안에서 탈수 있는 플로우도 한정되어있구요, 2~3개의 음이 비슷하게 들린다고 표절로 치부되면, 세상에 남아나는 노래가 없습니다. 이번 논란은 그야말로, 그냥,,음악을 너무 모르시거나, 혹은 음악을 너무 으시대는 사람들에 의한 과도한 비약과 비난과 인격모독이 절정에 달했던. 그런 논란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 전문가가 아닌 , 어린 뮤지션이라면, 혹은 성숙한 뮤지션이라도,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이런 의도치 않은 논란은 겪을 수 있다고 보구요, 소위 음악 덕후로서. 아이돌 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논란으로 지디 음악을 처음으로 듣게되었죠, 빅뱅때부터 지디가 만든 50여곡의 노래를 듣고 마치,,뒷통수를 얻어맞은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세련되고, 감각적이고, 센스있게 음악을 만들더군요 그의 음악적 행보가 무지 기대됩니다. 그간 지디 음악은 밝은 노래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논란을 통해 좀 더 성숙해진 뭔가 어둡고 우울하면서도 힘있는 그런 음악도 한번 뽑아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어요 뭐,,이번 일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겪어냈겠고, 꼭 음악으로 표현해주길 기대하고 있어요 ,, 아, 쓰다보니 말 ㅈㄴ 길어지네.
베플ㄴㄷ|2010.03.31 20:33
아무리 음악 평론가라고 해도, 랩플로우를 작곡의 범주로 봐야할지, 스킬의 범주로 보아야할지..좀 명확히 해주길.. 랩플로우가지고 자꾸 운운하는거 보면 힙합음악에는 전문가는 아닌거 같은데 그리고 동일한 드럼 비트에, 싱크를 맞춰놓으면 어떤 노래나 비슷하게 들릴 수 있고..
베플어휴~|2010.04.01 14:17
아마 저 마지막 동영상 한국사람이 만든거겠지?? 저거 만들고 좋~다구 유툽에 올렸겠지?? 인간아.. 그시간에 독도영상이나 만들어서 올렸음 칭찬이나 듣지....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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