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유서라는걸 써봤어요.진지하게..
아.. 나도 모르게 길게쓸것같으니. 그냥 하소연이니 긴글싫어하시면 안읽으셔도되요..
자살을 생각한다고 해서 너보다 어려운사람많으니 힘내라, 정신차려라..같은말들은
하지말아주셨으면 해요. 저도 제가 어떤지는 잘 알고있어요..
드라마로 만든다면 왠만한 막장드라마 뺨칠듯한 내용의 대하소설.
풀어놓자니 읽기도 벅찰만큼 많은얘기들.
다른사람들도 편안한 생활을 살아오진않았을거란거 알기때문에
나보다 더 힘든사람 있다는것도, 그 사람들도 잘 버틴다는것도 알아요..
그냥 눈물이 안멈추더라구요..
사람마다 자기일이 크게 느껴지는거라지만,
난 정말 내주변에 나처럼 파란만장한 인생 살아온 사람은 못본것같아요
고생은, 고생을 한사람만이 이해한다고 하던가요?
그래서 내 얘기를 이해하는것도 아닌. 들어주는 사람조차 없더라구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봐라 하겠지만. 제 주위에서 제 평판은 낯가리는거 없는
성격 쿨하고 좋은애, 말많은애, 활발한애. 이정도.
내 속사정, 내 응어리. 누군가에게 말하는것만으로도 풀린다면 이미 난 하려고했는데
해봤는데 이해해달라는거 아니고 들어만이라도 줬으면 하는건데
그조차도 기대에 불과한거였나봐요.
남들은 내가 웃는게 이쁘다, 항상 밝은아이다 생각하고 있고 내게 얘기를 해줘요
너 성격진짜 좋아, 너랑 말하면 편해, 뭐 이런말들.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준다면 그들도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없이 내 손도 잡아주는게 그렇게 어렵나..하는생각들.
한명의 아버지와 네명의 엄마, 새엄마의 폭력에 방관하던 무직자아빠,
가난하다고 멸시하던 또래애들, 너에게 친구가 중요하냐던 선생님들,
두얼굴의 새엄마의 말만 믿고 나와 언니를 문제아로 보던 사람들.
감당하지못해 친언니와 집을 나와 비뚤어지지말고 사람답게 살아가자했던 날들
나이가 어리다고 사기를 당하고 무시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살아야한다고
우리 당당하게 살아야한다고 안입고 안먹고 안자면서 미친듯이 살아왔는데
20년만에 연락된 친엄마와 20년만에 알게된 아빠의 진짜얘기.
그나마 친구라고 생각하고 맘 머물던 십년친구아이들과의 오해와 절연
겨우 사람에게 맘을 열었더니 졸지에 섹파되고 꽃뱀취급했던 남자들..
한달을 아니 하루를 맘편하게 살았던 적이 없었던것같다.
어딜가나 따라다니는 사람들의 왜곡된 눈초리. 그리고 그로인한 자격지심까지.
난 당당하다 , 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남들 신경안쓰려고 했는데
내가 맘을 열고 내 얘기를 해준 사람은 여자건 남자건 할것없이 후에 바뀌더라.
처음엔 이해한다, 힘들었구나 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니 아, 그랬던애? 라고
가슴을 후벼파더라.
나 진짜 열심히 살았거든. 진실을 알게되고 미운 아빠지만 그래도 자식이라고
나한테 실망많았을 우리 아빠, 돈벌어서 꼭 찾아뵈야지 했거든.
내친구들. 너희들에게 뭐하나 제대로 해준게 없어서 항상 미안해서
이제 조금 자리잡았으니 이젠 내가 먼저 너희에게 해줘야지했거든
이십년만에 연락된 친엄마지만 그래도 날 낳아준 엄마이니 앞으로 생활좀 나아지면
같이 살아야겠다 생각했거든.
나 진짜 하루한끼 먹어가면서 악착같이 돈벌고 시장떨이로 옷사면서도
내가 그래도 생각있게 사는거야 라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근데 지금생각하니 남는게없더라 한숨만 나오고 눈물만 나오고 쓴웃음나와
누군가 그랬어, 넌 너자신을 아껴야한다고. 개뿔 아끼긴 뭘아껴
하루먹고 사는게 버거우면 일단 하루 살고봐야지 미래생각하다 오늘 굶어죽겠니.
돈없이 살 수 있는게 사람인데 돈없으면 사람답게는 못사는 세상이더라
뭔갈 하다가도 멍하니 생각에 잠기는 일이 많아지는데 그 생각들이 다 죽음에
관련된 것들 뿐이라 나 이러다 진짜 일내겠구나 싶어서 유서를 썼어요
그런데 쓰다보니 우리 언니 생각나더라고
매일 구박하고 쓴소리하지만 그래도 나 우리언니 진짜 사랑하는거 맞나봐
언니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목이 메여
언니야.. 언니가 이글을 볼거라고는 생각안해, 아니 안봤으면 좋겠어
언니도 힘든일 많은데 내 맘까지 알려면 언니 더 신경쓰일테니까
사랑하는 울언니, 그동안 고생만 했는데. 나 혼자 가면 언니 어떡해.
그래서 아까 언니 자는 방문앞에서 혼자 울었다?
언니야. 내가 먼저 안갈게. 꼭 옆에 있을게 이런약속은 솔직히 못하겠다..
그래도 우리언니 나 없어도 먹고살수는 있게끔 돈부터 벌어놓고 갈거야
언니한테 빚만 남기고 갈순없자나, 울언니 돈관리 잘 못해서 나한테 매일 혼나는데
나없으면 언니 어떡해. 내가 혼자서도 잘할수있게 차근차근 알려주고
언니 조금이나마 편하라고 꼭 돈 마련해놓을거야. 혼자 가더라도 그때갈게
벌써 날이 밝아왔다. 오늘도 눈물로 잠들거고 오늘도 힘겹게 시작하겠지
그리고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사람들의 앞에 나타나서 안녕하세요~하겠지
이해해달라고는 안할테니 내 얘기 들어달라고 안할테니
그냥 저 좀 알아서 내버려두셨으면 좋겠어요
나 걱정되서 하는말인거 알지만 아는데도 받아들이기가 그래요.
좀 아이러니하죠? 저도 알아요 근데 난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어린나이에 집나와서 헛지랄한다는 말 안들으려고 무시안당하려고
이 악물고 참고 참아왔는데 한번씩 무너지는것도 그러려니 하는데
진짜 오늘은 너무 힘드네요.
누가 내게 넌 웃는게 이쁘니 항상 웃으며 살아라 하면 웃기네, 하고 넘길거면서
또 누가 내게 너의 얘기를 들어줄게 하면 고마워서 펑펑 울것같은..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내 얘기에
지구가 멸망하길 바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세요란 말에 또 울게되는.
알아요. 이렇게 울고짜고 해도 다시 눈을 감았다 뜨면 원래의 생활로 돌아올거란거
그래도 사람에게 할 수 없는걸 이렇게라도 두서없이 적어내려가는것만으로도
나 좀 위안이 되는것같아요..
다들 오늘도 내일도 힘내세요. 미래 생각하란 말따위 저도 비웃으니 안할게요
내가 힘든만큼 당신도 뭔가 걱정거리가 있을테니.
그냥 우리 아무렇지않은듯 티안나는 얼굴로 살면 다시 하루가 갈거고
그렇게 한달, 일년갈거에요.
힘내란 얘기따위 안한다고 했으니 대신 이 말을 할게요
내가 뭣때문에 힘든지 당신이 모르는 것처럼
당신이 뭣때문에 힘든지는 모르지만 뭔가 힘든일이 있다는건 알고있으니
혼자 외로워생각마세요.
당신도 언젠가는 나 같은 사람을 만나 말없이 손잡힐날이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