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대 중반인 남자인데, 사는게 힘듭니다.
세상에 혼자 동 떨어진 느낌..
아.. 자살 얘기따윈 아님. 죽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고..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은것 뿐인데, 그 평범하게 산다는게 많이 힘드네요.
어려서부터 좀 남다른 아버지 밑에서 커서.. 남의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평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살아서인지..
평범함이라는걸 동경하지만, 그리 쉽게 되지가 않네요.
뭐랄까.. 주변에 사람이 없다고 해야할까요?
사람들 앞에서는 까탈스러운 성격같은것도 아니고, 어디 딱히 모가 나있는 성격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이곳저곳을 왔다갔다해서 그런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딱딱 제한된 느낌을 받네요(실은 제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도 모름..)
초등학교 동창. 연락되는 사람 없음..(초등학교때 애들하고 정말정말 잘지냈지만, 애들이 연락을 끊은게 아니라.. 사실 제가 끊었다고 보면 됩니다.)
중학교 동창. 연락되는 사람 없음..
1년 6개월씩 두 학교를 다녔는데, 첫번째 학교는 초등학교 동창들이 우르르 있었고..
두번째는 몇몇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연락 두절..
고등학교 동창. 연락되는 사람 없음..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이때는 학교 애들 외에도 타학교 애들까지..
동네친구들까지.. 정말 매일같이 끼리끼리 다녔는데..
마찬가지로 제가 숨어버렸습니다.
20살이 되면서, 학교쪽에 살지 않은 저로썬.. 애들을 보러 간다는게 쉬운일도 아니였거니와, 애들을 부르기에 힘든 동네에 있다보니.. 만난다는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연락이 끊긴 이유.. 전적으로 제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이 됐습니다.
뭐..... 무조건적으로 제 탓이라기보단, 저희 아버지도 한몫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늘상 얘기하셨죠. "애가 친구는 만나야죠." 라고..
당신 자식을 인형처럼 만들려고 하셨던 분이셨기에, 정말 불가능한것들을 많이 주문하시곤 하셨죠. (학업 외적인 조건들..)
제가 중고등학교 시절 집밖으로 나가는걸 아예 못보셨으니까요.
뭐랄까... 학교가 끝나면 5시인데... 집에는 7시까지 들어와야한다랄까요?
집과 학교는 1시간 거리니까..
사실상 .. 끝나면 바로 와야했었습니다.
그걸 어길시에.. 맞았습니다-_- 좀 많이... 보통의 아버지 밑이였다면, 타협을 하고 서로 어느정도 양보를 했었겠지만.. 제 아버지 40대 시절에는 그런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서야 당신에게 잘못이 어느정도 있었다는걸 인정하신건지, 제가 정말 컸다고 생각하셔서인지.. 요즘은 자유롭게 놔두는 편입니다.
맞는게.. 뭐 이정도로 맞는 자식들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친구들 증언에 의하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촌형은 진지하게 얘기했었습니다. -_- 고소하라고.. 이건 법정에서 제재를 가해야만 될거라고..
뭐.. 몇가지 있었던 일들은.. 항아리뚜껑으로 머리 맞아봤고..
골프채로 얼굴 맞아봤고.. 덕분에 꼬매기도 많이 꼬맸고.. 병원신세도 많이 져보고..
얘기가 조금 다른곳으로 새버렸지만..
20살에 서울에 있는 K대를 다니던중에.. (사실 다녔다고도 보기 힘듭니다.)
학교도 나가지 않고.. 자퇴를 해버리고.. 그냥 일을 시작했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친구들이란 단어를 잊을정도로 지낼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잊고 살다가 군대를 가고..
군대를 다녀와서 이건 아니다 싶어.. 공부를 해서 다시 대학을 갔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는동안에는 이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죠.
이제 어느정도 배가 부른걸까요..
문득 혼자라는 생각, 외롭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전화기를 열어봐도 전화할사람이 딱히 없고..
나와라. 술이나 한잔하자. 밥이나 먹자.. 라고 할 사람도 없네요.
(물론.... 제로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주어진 상황에 맞춰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곁에 사람이 없다라고 느껴지니.. 힘겹네요.
그렇다고 연락이 두절된지 4년이 된 7년이된 10년이 된..
친구들을 찾을 수도 없고.. (사실 연락처는 알고 있습니다. 근데 못하겠습니다..)
(사정상 핸드폰 번호가 6개월에 한번씩은 변했기에, 제 연락처를 아는애들은 없음)
한번은.. 군대내에서 친구였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일단 몇년만에 만난건지 서로 반가워서 얘기를 하다가.. 문득 말을 던집니다.
"뭐한거냐고 왜 연락 한번 없냐고. 전화하면 번호 없어졌다 한다고.."
14살이란 나이에.. 철이 없어, 이렇게 끊어져도 상관없겠다 싶어서 안했습니다.
제 의지가 많은 작용을 하긴 했었죠.
지금 얘네들이 내게 어떤 도움을 주는것이냐.. 라는 생각으로요..
17이란 나이에,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어 과거에 연연하기 싫어 끊었습니다.
20이란 나이에, 바쁘게 살아보고 싶어서.. 끊었습니다.
연락이 끊긴 이유를 다 설명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저도 차마 거기까진 적을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20대 꺽이는 지금 시점에.. 이 모든게 어리석었다라는걸 알았네요.
역시 세상 혼자만 사는건 아니였나봐요.
아버지 영향이 많이 컸었지만.. 제 의지도 많이 관여했기에..
어찌보면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날 자신이 없었기에..
단 한번도 그걸 이겨내려고 정면에서 맞서보려고 했던적이 없었기에..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대로 냅뒀는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글에 표현을 제대로 못한거 같아 아쉽기만 하지만, 어디에라도 하소연을 하지 못하면 안될거 같아... 남겨봅니다. ㅎㅎ
그냥 요즘.. 웃고 사는걸 잊은듯해서요.
4년만에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그 사이에 들어갈 자신도 없고..
뭐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