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트 2010-04-27]
차범근 수원 감독(57)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싱가포르 암드포스 간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G조 6차전 기자회견에서 "(24일) 발언은 감독으로서 주어진 상황에서 예의있고 솔직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은 지난 24일 K-리그 강원FC전에서 패한 후 5연패 늪에 빠진데다 호세모따(31)마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 당해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특히 호세모따의 행동에 실망한 차 감독은 경기 후 "부진한 성적은 나의 책임이다. (호세모따가) 또다시 팀에 해가 되는 행위를 저질렀다. 내가 직접 데려온 선수인 만큼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자책과 함께 조심스레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이후 구단의 진화로 잠잠해졌지만 이날 기자회견의 화두는 단연 차 감독의 퇴진 발언과 이후 진행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과격한 표현이었는지 모르겠으나 나로선 솔직한 표현이었다. 감독으로서 예의를 지켰다고 생각한다"며 "다르게 설명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페어플레이를 강조한데다 개막 전 '5분 더 캠페인'을 통해 우리가 앞장서서 (페어플레이를) 하겠다고 공헌했는데 불행한 일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에서 책임자인 감독이 아무 말 없이 넘어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다면 퇴진할 뜻이 있다고 솔직히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호세모따는 강원전에서 전반 7분 만에 상대 수비수 라피치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차 감독은 "호세모따의 행동에 많이 놀랐고 책임 있는 발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감독이 책임자로서 발언한 것이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차 감독은 "선수단 차원에서 벌금을 부과했고 구단 차원에서 대화를 통해 징계 수위를 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세모따는 강원전 이전에도 퇴장을 당해 구단으로부터 벌금 5000달러의 자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역시 자체 징계를 피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K-리그에서 2승6패 승점 6점으로 15개 구단 중 14위로 추락한 상황이다. 부진한 성적 역시 차 감독에게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부상 선수들과 경기를 책임질 만한 선수들이 복귀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좋은 재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수원은 27일 최하위 암드포스와의 경기를 통해 조 1위를 노린다. 선두 감바 오사카의 경기결과를 지켜봐야 하기에 자력진출은 불가능하지만 차 감독은 "우리가 1위를 할 수도 있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한 조원희는 "감독님 발언 이후 오히려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선수들이 감독님을 볼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하락세에 있는 팀 분위기를 암드포스전 승리를 통해 추스르겠다는 입장이다.
차 감독은 또 "주말에 뼈가 완전히 붙었다는 진단을 받은 염기훈을 뛰게 할 생각이다. 컨디션이나 감각이 완전치 않지만 경기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회복시킬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암드포스의 리차드 복 감독은 "수원을 여태까지 6번 만났지만 단 한 번도 승점을 올린 적이 없어 승점을 따는데 주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뉴스비트 김은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