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은 무역회사 1년 정도 다니다가 백수된지 4개월차에 접어든 83년생 남성입니다.
며칠 전에 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채용정보로 보면 회사가 괜찮아 보였는데 지원자수가 이상할 만큼 적더군요.
아무튼 면접을 보러 갔지요... 비가 많이 오던 날이었습니다.
점심시간 되기 조금 전에 갔습니다(그때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날 그 타임의 면접은 우선 저 혼자 봤습니다. 다른 타임에 또 면접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날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제가 간 면접시간엔 저혼자 봤어요.
지원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가보다 했지요.
면접은 그냥 괜찮게 봤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희망연봉에 대한 것이었지요.
근데... 면접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니 식사하러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같이요?"라고 물으니 사주겠다고, 저도 같이 가지고 했습니다.
뭘 먹었는지는 혹시 그 회사분들이 볼까봐(소심합니다 ㅋㅋㅋ) 비밀로 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좀 가격대가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반은 수다, 반은 면접 같은 대화를 하면서 식사를 했습니다.
잘 먹고 나서 저에게 연봉 이야기를 다시 꺼내셨습니다.
1. 제가 원한 희망 연봉대로 준다
2. 회사에 연봉 권한(?)을 위임한다 - 이 경우, 희망연봉보다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음
저는 솔직히 안전빵으로 1번을 답하고 싶었지만... 뭐, 에라 모르겠다 하고 2번이라고 했습니다.
면접을 본 사람들 중에서 최종결정을 해서 언제언제 연락 주겠다... 라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다음 헤어졌습니다.
오는데 아리송하더라구요. 여태 면접보면서 면접을 본 날 면접비를 받았으면 받았지. 밥을 얻어먹어 본 적은 처음이었거든요. 혹시 잠정적으로 합격이 된걸까? 하다가도... 마지막에는 인터뷰한 사람들 중에서 최종결정을 하겠다고 한 걸 보니 마냥 희망적으로만 생각할 수도 없고...
제가 생각해본건 이렇습니다:
1. 최소한 탈락확정은 아니다. 그러니 밥을 사줬지.
2. 연봉에 대해서, 결국 회사내규에 맡긴건 다른 경쟁자들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나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다(회사 입장에 편한대로 결정했으니까)
3. 그렇지만 내가 오버하는 것일수도 있다. 그냥 지금까지 면접보러 온 사람들에게 전부 밥을 사줬을지 모른다. 그 회사의 의례적인 면접분위기가 원래 그런 것일지도...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여기도 떨어지면 정말 속상하고 우울할 것 같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