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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music in my heart

신선의 |2010.05.05 17:36
조회 2,597 |추천 0

 

공연장 만큼 젊음과 살아있음을 건전하게 느낄 수 있는 곳도 드물것이다.

시장과 응급실을 가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고

클럽이나 나이트를 가면 젊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들에는 무언가 조금씩 결핍 되어 있다.

 

소극장의 배우들은

열정적이다

짧고도 긴 러닝타임동안 자신의 모든것을 다 토해내고도 또 아쉬워하는 참 대단한 젊은이들이다.

공연을 보는 이들은 무대를 채우는 배우들의 땀과 열정을 보고 듣고 느끼고 담아간다.

그래서 그들이 떠난 빈 무대를 보고 있기만 해도 가슴 벅찬 것이다.

 

5월 4일 뮤직인마이하트 설렘 관람했다.

꽤나 좋은 자리여서 배우들의 디테일한 몸짓과 숨고르는 소리까지 들릴정도.

 

순간을 놓치지 않는 연출자의 위트와

관객이 즐거워하는 포인트를 꼭 집어내는 배우들의 예리함은 관객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그 날도 전좌석이 매진이였다.

 

게다가 전례없었던 오프닝의 독특한 발상은 우선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그래 얼마나 잘하나 보자' 하는 며느리 면접 보는 듯한 관객들의 냉냉한 마음을 녹여주었다.

그러나, 반주에 묻히는 어린여주인공의 목소리와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나는

가사를 들으려 안간힘을 써야했다.

노래 가사에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이 담겨있는 뮤지컬이기에 노래가사가 들리지 않는다?

황당하기 그지 없는 일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였다.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사랑스런 뮤지컬이라는 소문에 유독 커플이 많았었다.

허우대 멀쩡한 남자주인공의 외모는 여성들이 같이 온 남자친구의 팔짱에서 슬며시 손을 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가 입을 열자ㅡ 그가 노래를 하자 여자들은 남자친구의 팔에 매달리고

남자친구의 양복 자켓안으로 숨어 들기 시작했다.

문화적 소양이 갖춰진 그녀들은 참을 수 없는 민망함을 남자주인공한테 들켜서 무안함을 주고 싶지 않아했다.

그렇다. 남자주인공은 아쉬운 노래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박자보다 빨리 달리는 그의 음성은 날 천장만 보게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날때쯔음에는 이날 다소 미흡했던 두 남녀 주인공들도 측은하게 느껴져

응원하고 싶어진다. '점점 나아질꺼에요' 라고

 

하지만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준다고

쉴 새 없이 등장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조연들의 등장은

말그대로 화난 관객들의 맘을 달랬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포스가 남다른 '언더'는

답답한 우리들의 마음을 뚫어주는 사이다 같은 존재였고

자그마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무대위에서 '논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열정적이고 가창력이 좋은'여우'는 마치 박카스 처럼 지친 관객에게

'좀 만 힘내! 우리가 즐겁게 해줄게' 라고 말하는 듯 했다.

'주연'은 그의 독특한 바디라인을 한껏 사용해 안쓰러움을 유발하면서 닫힌 마음을 열어주었다. 

(순간 조연의 편이던 관객은 이제 그의 편이 된 것이다.)

조연은 능청스러웠고, 악동이다. 전형적인 약방의 감초.

그 4명의 친구들은 이 극을 살렸고 또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었다.

텐션이 떨어지면 그들은 허겁지겁 다시 활기를 찾아주었고,

개성이 뚜렷한 4인의 따뜻하고 화려한 하모니는 그야말로 훌륭했다.

어느새 그들은 주인공의 상상속 친구들이 아니라 나의 친구들이 된것이다.

나 역시도 내 상상속의 친구들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제 관객은 다시 마음을 연다.

하지만  작은 모니터에서 예고없이 흐르는 텍스트를 놓칠때면 '앗차' 싶다.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텍스트의 존재는 자꾸 심기를 건드린다.

차라리 무대에 프로젝트로 쏴 주었으면 좋았을 뻔 헀다.

 

 

너무 까댔나 보다. 뭐, 그만큼 괜히 애정이 간다는 말이고 그만큼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무언갈 생각하고 싶다? 그럼 나는 만류하게 될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깨닫고 생각하고 싶다면 책을 보던지 아니면 다른 공연을 찾는게 나을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의 뼈대에 조연들의 연기력이 보태져 완성 되는 극이다.

반전이나, 특별한 이야기 장치도 없다.

이 뮤지컬은 웃고 즐기고 그 순간을 행복하게 해줄 뿐이다.

하지만 얼마나 대단한가.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웃고 사는 가.

확실한 것은  당신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웃게 만들고,

어느 순간 당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특히, 직장인 커플은 강추)

 

이번 공연에는 여러명이 주인공이라고 하니.

자신이 원하는 배우가 공연하는 날을 골라 찾는 재미가 있다.

나도,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는 한 여름에 다시한번 공연장을 찾을 셈이다.

부디 - 즐거운 공연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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