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도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없애 버리고 똑똑하다는 자들의 식견을 물리치리라."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제 지혜로운 자가 어디 있고 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또 이 세상의 이론가가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가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 주시지 않았습니까?(고린토 전서 1: 19`20)]
살다보면 주위에 지식으로 논리로 타인들의 위에 서려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공부를 한 사람들이지요. 물론 그 노력을
무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공부 안하는 것 보다 공부하는 것이 더 삶을 풍요롭게 해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저는 방금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그 이유는 많이 아는 것이 꼭 삶을 발전시키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자만하게 하고 쓸데없는 자존심을 키우고 편협하게 되며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얼마전에 '장애인 인권강사 양성교육'이라는 곳에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인권단체의 활동가가 나와서 강의를 하더군요. 인권과 관련성이 많이 없어보이는
주제로 정치이야기를 하더군요. 현정부를 비판하고 좌파, 빨갱이등의 단어를 말했습니다. 물론 그 강사 나름의 사명감과 가치관을 가지고 인권 운동을 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분명히 많은 책을 읽고 토론도 하여 저와 청강생들 보다는 많은 지식을 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강의를 듣는 동안 어딘지
벙찌는 느낌이었습니다. 체험적으로 와닿지 않았고 청강생들의 호응을 전혀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인권운동을 하신다고 하는데, 과연 인권운동에 대한
진실함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단지 방관자 입장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몽테스키외는 이런말을 했습니다. '진정으로 지적인 이들은 느낀다. 다른 사람들은 단지 알뿐이다.' 단지 알기만 하고 아무것도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
단지 알기만 하여 마치 자신이 성인군자나 되는냥 말하는 사람들, 단지 알기만 하면서 대단한 학자나 되는 양, 어줍잖은 논리로 다른 사람위에 군림하려는
부류의 사람들은 주위에서 흔히 봅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단지 알기만 하는 사람들이 더 인정을 받기도 합니다. 세상은 아직도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쉽게 사람을 평가하기 때문이지요.
또 한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한국 전통의 어떤 종교를 믿고 있는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굉장히 박식합니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 전설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습니다. 또한 사주팔자나 손금등의 역학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가 속한 종교의 교리를 이야기 하며 앞으로의 세상에 대해 자주 말합니다. 세상에 환난이 올것인데, 그 때를 대비하여 수련을 하고 있고, 그 때가 오면 사람들을 구하러 다닐 것이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다소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구하고 싶으면 지금 봉사를 하거나 기부하면서 도우면 되는 것입니다. 지금 바로 누군가를 도울 생각은 않하고 세상이 망할 때만 기다리고 끼리끼리 모여 기도만 한다는 것이 무척 어리석어 보였습니다.
진리란게 너무나 많은 헛 똑똑이들에 의해서 굉장히 쉽게 떠벌려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자신이 한 말에 책임도 지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단지 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안다는 것은 사실 아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을 진심으로 느끼는 것이 진짜 아는 것입니다.
차가운 심장으로는 진리를 말할 수 없습니다.
-by 지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