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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저만 사랑하겠다던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모르겠어요 |2010.05.12 00:20
조회 1,274 |추천 0

 

긴 글입니다.. 힘들겠지만 읽어주세요.

 

이별한지 이제 10일째네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참 막막합니다.

 

저와 제 남자친구는 작년 4월 만나 일년을 넘게 만났습니다.

정말 순수하고 착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밖에 안보고 주위에 여자란 없고, 모든걸 다 해줬던,

누가봐도 저만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랑한단 표현도 자주 했고요

 

제가 다른 남자들과 연락하는 것도 싫어하고, 성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 조차 싫어했죠.

하지만 제가 친한 친구라고, 그리고 그냥 나가고 싶다고 하면 싫어하면서도 제가 하자는대로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서로 첫사랑이었습니다.

전 그사람한테 첫 여자친구였지만 전 첫 남자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철없던 학생시절 그냥 누가 사귀자하면 사귀던, 그런 경험뿐이었지만,

너무 순수하고 착한 남자친구덕에 그랬던 사실조차 미안하게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철없는 행동이었지만 그조차 미안할 정도로 순수했던 사람..

 

3월 말에 군대를 가게됬습니다.

전 자존심도 쎄고 말만 번지르르한게 싫어 한 번도 기다리겠단 말을 안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서운해하긴 했지만, 전 마음속으로 자신있었고요.

그리고 군대간 남자친구를 제가 기다리는 입장이 아닌, 그냥 서로 사랑하고 있는

사귀고 있는 사이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기다리는게 아닌 그냥 서로 사귀는 사이로요.

 

훈련소기간동안 편지도 주고받고 하면서 잘 지냈습니다.

편지 내용도, 제가 기다려주겠단 말을 해주지 않아서 원망도 했지만,

제가 기다려줄꺼라 믿고 있다고, 너무 사랑한다고, 제 옆에 있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제 주변에 딴남자가 생길까 불안하다며.. 너무너무 사랑한다며..

 

아직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첫 주가 시간이 잘 안간 것만 빼면 힘들것도 없었습니다.

이정도면 그럭저럭 지낼만 하구나 싶었고,

제가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있다는 것도 느꼈었죠

어린 나이에 결혼 운운하는걸 우습게 생각하는 저였지만,

정말 이남자라면 나만 평생 사랑해주고 평생 함께해도 될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남자로서의 능력은 부족해도 서로 너무 사랑하니까 괜찮다고 여겼습니다.

 

수료식이 제 생일 전날인데, 남자친구 부대에는 특별하게 성적 우수자를 뽑아서

가족들과 특박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일선물로 그거 꼭 받으라고 했더니 정말로 뽑혔더라고요

너무너무 기뻤죠. 그 많은 인원중에 고작 몇명 뽑는거 얼마나 힘들었겟습니까

 

그렇게 올해 4월 말에, 처음으로 학교도 내팽겨치고 남자친구 부모님과 강원도까지

달려갔습니다.

전 외박이 안되는지라 그날 저녁 다시 혼자 집에왔다가 다음날 다시 첫차타고 강원도 까지 갔습니다. 전 서울에 살고 있고요

그렇게 이틀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네이트온 아이디와 비번을 알려달라했습니다.

순순히 알려주더라고요.

남자친구나 저나 싸이를 안하는데,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받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 집에서 남자친구 아이디를 들어가봤죠

 

처음엔 쪽지같은거 볼 생각도 없었습니다.

근데 쪽지함 옆에 메일함에 뭔가 많이 와있길래 자연스레 쪽지로 눈이 가지더라구요.

그냥 호기심에 눌러봤습니다.

 

말문이 막혔습니다..

최대 6개월정도까지 저장되는 건가본데, 언제부터인지도 모릅니다.

그 여자와 사귀지만 않았지, 사귄거나 다름.. 그런 여자가 있더군요.

매일 새벽에 그 여자와 얘기를 나누고, 만나고 싶어하고, 만나자 하고,

여자친구가 있단 사실을 숨기면서, 계속 그렇게 연락을 해왔더군요.

 

저랑 함께했던 시간들을 혼자보냈다고 하면서,

다른 친구가 널 여자친구로 알고있다 하면서,

남자친구 만들라고, 주변에 남자 없다니까 자기도 남자라하면서...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눈물은 쏟아지고 심장이 쿵쿵거리고 손은 떨리고..

우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많은 얘기들이 있지만, 각설하고 누가봐도 마음이 있어 보였습니다.

말만 안했다 뿐이지 사귀는 사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찢어죽이고 싶게 미웠습니다.

군대갈 때 제 주소도 모르고 갔던 사람입니다.

근데 그 여자한텐 편지를 보냈더라구요.

특박을 나와서까지 얘기를 나눴습니다.

자대가면 전화하겠다, 편지써달라,

특박 나왔는데 할게 없다 하면서.. 나랑..있었는데 말이죠

 

이유를 물어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 다음날 자대 가는데 군인한테 민간인이 어떻게 연락하겠어요

연락이 오는대로 헤어지자 했지만,

그 후에 연락이 오는걸 억지로 끊어보기도 했는데, 또 받게되더라구요

 

미안하다합니다. 저 없으면 안된다합니다. 자기도 왜그랬는지 모르겟답니다.

넌 그여자를 좋아한거다, 그리고 날 사랑했으면 넌 그렇게 못했다했더니

아니랍니다. 저만 사랑하고 절대 그런맘 아니었답니다.

한번만 용서해달라고 우는 남자친구를 보니..

처음엔 가증스러웠다가도 힘들 남자친구 생각하니 더 힘들어지더라구요.

적응하기도 힘들텐데, 제가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마음도 아프고요

 

무슨일이 있어도 헤어지겠다던 처음 제 마음과 달리,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매일매일 술만 마시며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이 바뀌고 미친듯이 힘들었다가 괜찮다가 하더라구요.

 

지금은 좀 진정이 된 상태이지만..

도대체.. 남자친구가 왜그랬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정말 저만 사랑할거 같던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 여자는 존재하지 않았던거 같았는데 보니 다른여자들도 많긴 하더라구요.

사소한거 하나하나 거짓이었던게 너무 많습니다.

저를 사랑했던건지도 이제 믿지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여자가 많았고 못됐고 저한테 잘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거 같은데, 정말..너무너무 잘했던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저한테 어떤 감정이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판을 보며 위로받고 있는데, 원래 못된 남자들은 많고 바람난 남자친구때문에 힘들어 하는 글도 많이 봤는데,

헌신적이었던 남자가 한눈판 내용이 없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정말 절 사랑했던 걸까요. 그랬다면 이럴 수 있었을까요.

이 남자.. 다시 사랑하면 안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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