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결혼한지 5개월 정도 된 신혼부부입니다. (저는 여자이구요..)
주말부부하기로 하고 결혼했었지요.
결혼하고 첫 한달은 같이 살긴 했지만, 신랑이 시험공부를 하던 기간이라 함부로(?) 다가가지 못했고, 그다음 두달 가량은 사정으로 계속 떨어져 살았고, 이제 주말부부한지 한달반 가량 되었습니다.
결혼하니 좋더군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침대에 누워서 노닥거릴 수 있고. 하루종일 붙어있을 수 있고. (비록 주말뿐이긴 하지만..)
저는 아직 결혼한지 5개월이지만, 여전히 신랑 생각만 해도 설레이고 그럽니다. 혼자 주말에 만날 생각하면서 설레여 하고.
근데 신랑은 아닌가봐요.
딱히 찝어 말할 수 없지만, 나를 여자로 보지 않고 그냥 가족..으로 본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결혼하기 전에도 크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결혼하고 나니 더 심하게 느껴지는건지.
부모님께 잘하고, 저희 친정 부모님께도 꼼꼼히 챙겨드리고 자주 안부전화 드리고 2살짜리 조카랑도 잘 놀아주고 다정한 사람입니다. 저를 가족으로써 사랑하고 챙겨줍니다.
저한테도 다정한 남편이지만, 제게 보이는 "다정함"도 다른 가족의 일원과 다를바 없습니다.
저는 스킨쉽을 좋아하는데, 신랑은 모 별 관심없습니다.
항상 제가 요구해야하지요.
처음엔 제가 좋으니깐 마구 안기고, 뽀뽀해 달라 안아달라 요구했지만. 어느순간부터 지치네요.
자존심도 상하고, 마치 제가 사랑을 구걸하는 거지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신랑에게는 성욕이라는 인간의 기본 욕구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성욕을 참지 못한다고 하던데 제 신랑은 아닌가봐요 ㅠㅠ)
신랑의 흥분한 모습(?) 저에게 유횩당한 모습이랄까; 하여간 그랬던 모습은 결혼 첫날밤, 그리고 신혼여행 며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네요.
그 후로 많아야 일주일에 한번 정도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가 막 신랑에게 앵겨 붙어서..
친구들 말 들어보면 원래 신혼 초에는 남자들이 엄청 들이댄다고(?) 하던데.
점점 갈수록 지치고.. 자존심 상하네요.
신랑은 매우 성실한 스타일이고, 특별히 바람을 핀다던지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야동을 본다던지 해서 혼자 해결(?)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물론 확인해 본 바는 없지만.. 그런것 같은..^^;;)
꼭 관계를 가져서 쾌감을 느끼고 싶어서가 아니라.. 관계를 해서 좋은 게 아니라, 관계를 하는 사이라서 좋다고 말도 있잖아요.
관계를 가지면서 정말 우리 둘이 가까운 사이구나 이런걸 느끼는 게 좋던데.
신랑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엄청 뚱뚱하다거나 그런 스타일도 아닙니다.
키가 좀 작긴 하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스타일? ^^;;
자랑은 아니지만, 신랑도 신혼여행 때 비키니 입은 제 사진을 보고 말하더군요. 저 몸매 좋다고.. (물론 그냥 신랑은 립서비스로 말한 걸 수도 있겠지요. 신랑 칭찬 하나하나에 마음 졸여하는 저는 좋아하며 맘에 담아뒀지만..)
얼굴이 좀 동안인데. 그래서 여자로 보이지 않는 걸까요.
내가 여자로써 그렇게 매력이 없나.. 혼자 생각하면 우울하고 그렇네요.
지난 주말에도 무심하게 자는 신랑 옆에서 혼자 훌쩍이다 잠이 들었습니다.
시댁에서는 은근히 손주 바라시고, 친정에서는 떨어져있을 때 애기 가지면 외롭다 피임해라 하시는데..
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오더군요.
물론 이렇게 그냥 살라면 살 수는 있겠지요. 근데 부부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그냥 룸메이트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만 집을 공유하는(?) 그런 사이.
신랑에게 물어봤습니다.
"신랑은 내가 섹시하지 않아?" 그건 아니랍니다.
2년 연애하고 결혼하긴 했지만, 아직도 신랑을 모르겠네요.
오죽하면 신랑이 사실은 게이가 아닐까 고민도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농담처럼 물어보기도 했지요.
"신랑 사실은 여자 말고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야?"
물로 그렇다 하더라도 아니라고 대답학긴 하겠지만 아니라더군요.
신랑이 나이가 많아서 체력이 딸리는 것도 아닙니다. 저 26살- 신랑 30살입니다.
일이 힘든 것도 아닙니다. 신랑은 공무원이라 아침 8시-저녁 5시 칼퇴근이구요, 제가 오히려 회사 다녀서 훨씬 바쁘고; 그런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요?
신랑에게 애정표현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말해보았지만, "내가 어떻게 해야해?" 라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어봐서..사랑한다고 해주고 많이 안아주고 그랬으면 좋겠어 라고 했는데.. 그냥 그러고 넘어갔네요. 달라진 거 없이..
신랑이랑 대화를 해보고 싶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왜 나랑 스킨쉽/관계 하고싶지 않지?" 라고 물어보지는 못하겠어요.
제가 너무 밝히는 여자로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이렇게 혼자 담아두고 있는 제 모습이 여자로써 자존심 상하네요.
결혼했는데도 혼자 짝사랑하는 느낌입니다.
신랑을 야한 속옷으로 유혹해볼까, 포르노라도 보고 좀 배워볼까 (신랑이 처음이라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는..;) 혼자 고민하다 보니 울컥하네요.
영화같은 거 보면 남자들이 막 엄청 흥분한 모습 (쫌 부끄럽네요 ^^;;;) 을 보이고 그러던데.. 제 신랑은 관계 가질 때도 엄청 얌전합니다. 그냥 둘다 얌전하게 할 일만 하고 끝내는;;
제가 기술이 부족한 걸까요.
예전에 물어봤을때 신랑은 제가 처음이 아니라고 했었거든요. (제가 질투의 화신이라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다는.. 그냥 제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만 ㅠㅠ)
회사에서 일하다가도 실연당한 사람처럼 신랑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아프네요.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이렇게 살다가는 제가 바람나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용기도 없고, 눈에 들어오는 사람도 없습니다. 혼자 망상일뿐^^;;)
쓰다보니 길어졌네요ㅠㅠ
자존심 상해 친구들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여기에 씁니다..
친절한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