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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강사, 가수를 위한 목소리 관리법

inane |2010.05.17 04:02
조회 638 |추천 0

결론먼저 얘기하고나서 개인적인 사연을 이어가겠습니다.

 

목소리 관리법

 

1. 최대한 퇴근 직후 잠들고, 오전에 일어나는 습관을 갖는다.(이게 사실 가장 힘들고 불가능할 때도 많죠. 교재 집필을 동시에 하는 경우는 정말 불가능하다는거 잘압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목소리가 상하는 이유는, 많이 쓰는 것도 있지만,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것도 매우 크거든요.

 

2. 도라지즙을 먹는다.

-도라지+배를 건강원에서 즙을내어 파우치에 담아 드시면 됩니다. 아니면, 도라지즙을 인터넷에서 구입하셔도 됩니다. 저는 아침, 저녁으로 장기복용한지 2년 반정도 됐습니다. 장기복용하면 정말 목소리 좋아집니다.

 

3. 물을 많이 마신다.

-물병이나 텀블러 가지고 다니시면서 꼭 강의하면서 물을 드세요. 처음에는 귀찮지만 습관되면 할만 합니다.

 

4. 녹차, 커피, 홍차를 피한다.

-사실 저도 커피중독자입니다. 카페인 없으면 정신이 말똥하게 깨어있기 힘들 정도였어요. 하지만 카페인이 성대를 마르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는 많이 줄였습니다.

 

5. 금연

흡연 (T_T) 저는 원래 비흡연자라 여기엔 해당이 안되지만, 많은 강사분들께서 스트레스때문에 흡연하시는걸 볼 수 있어요. 분명 끊기 힘드시겠지만 목소리를 정말 소중히 생각하신다면 올해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금연을 결심하시는건 어떨까요?

 

6. 어쩌다가 한번이라도,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운동

-저도 불균형 체형입니다. 야식 좋아하고 배가 볼록. 운동할 시간 내기도 참 쉽지 않고. 하지만 매우 부지런한 강사님들도 많이 봤어요. 집에가자마자 엎어져 자고 약간 일찍 일어나면 운동할 시간이 생기더라구요.

 

7. 강의중에 소리지르는것 자제하기.

(사실 이 사항은 저도 지키기 힘든 거라서 안타깝습니다.)

 

8. 강의시 마이크 사용하기.

-강의할 때 무선마이크를 사용하시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평상시에 대화하는 소리로 말해도 강의실 하나는 울릴 정도로 증폭돼요. 예전에 유선마이크를 쓰고, 한 6달만에 고장나서 다시는 마이크 안써야지 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다시 마이크를 구입했었는데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딱 한달만 눈딱감고 지르면서 몸에 투자한다고 생각하세요.

 

9. +a 목감기, 기침감기에 좋은 민간요법

 

저희 어머님께서 제가 어릴 때 부터 해주시던 민간요법입니다. 목이 많이 붓고, 기침이 심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때, 무를 나박썰기(깍둑썰기한것을 얇게 저민것)한 것을 밥그릇이나 작은 유리병에 담고 꿀을 무가 잠길만큼 부은다음 30분쯤 후 무에서 우러나온 꿀물을 마십니다. 그러면 신기하게 기침도 가라앉고 부은 목의 통증도 덜해져요. 이건 장기복용이라기 보다는 바로 효과가 있는 즉효약입니다. 꿀의 진득한 느낌은 전혀 없고, 무에서 물이 울어나와 말 그대로 무 꿀물이 됩니다. 무까지 같이 씹어먹어도 좋아요.

 

10. 노래방 가서 샤우팅 창법 자제하기.

사실 저도 노래하는것 엄청 좋아합니다만, 노래방 한번 갔다오면 다음날 강의도 못할 정도로 목이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She's gone같은것은 자제해주시면 목이 엄청 좋아할거예요. :D 노래도 마음대로 못부르는 신세가 정말 슬프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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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한 강사분께서 성대결절에 많은 두려움을 가지시고 질문을 올리신 것을 보고 장문의 답글을 달다가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제 경험과 몇가지 목 관리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강사, 가수등은 어쩔 수 없이 성대관련 질환, 목관련 질환을 달고 사게 되는데요, 이미 목소리가 변한 후에 다시 되돌리려고 하면 고착되어 원래 목소리로 되돌아가지 않기도 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성대가 워낙 예민한 부위기 때문에 원래 목소리에서 다른 목소리로 바뀌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전형적인 저음과 풍부한 성량을 가진 강사중에 한명이었습니다. 마이크를 안써도 마이크 쓴듯 교실이 쩌렁쩌렁 울리게 수업하는것도 좋아했고, 강의 중간 소리를 지르는 것도 좋아했죠. 엄포를 놓는 소리라기보다는, 강의 중요한거 포인트 준답시고 소리지르는것을 남용했습니다. 남학생들만 3-40명 있는 고등반에서 수업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습관이 남아서 강의도중 시나브로 목을 혹사시켰습니다.

 

강사생활 6년채 되던 해, 매년 낮아지고 허스키해지던 목소리에 제대로 적신호가 왔습니다. 목이 상하는것은 노래방을 가면 알 수 있었어요. 회식이든, 친구들의 모임이든, 노래방에 가면 위로 올라가는 음역이 점점 줄어들고 더 저음으로 내려가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쉰 목소리가 며칠 후면 회복되었는데, 나중에는 감기가 걸린게 아닌데도 목 주변이 항상 부어있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아닌 불쾌감이 항시 컨디션을 안좋게 만들었습니다. 밤에는 목이 쉬고, 아침에 일어나면 아예 목소리가 안나오고, 강의 한타임 뛰고나면 좀 목소리가 나아지고, 이런 악순환을 반복하다보니, 결국은 성대결절이 왔습니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예 목소리가 안나오는겁니다. 바람소리밖에. 오후가 되도 쇳소리만 나왔어요.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싶어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며칠동안은 작은 소리로 강의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목 쉰게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그냥 평상시에 쉬는것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마침 학원건물에 이비인후과가 있어 출근 후 강의 전에 병원에 가서 내시경을 했습니다.

 

내시경 관이 들어가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비강을 통해 렌즈가 달린 아주 가느다란 관을 넣거든요. 저의 경우는, 아예 통증도 없었습니다. 사실 그 전에도 이비인후과에서 가서 내시경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곳은 기구가 안좋았던지, 더 굵은 관이라 몇번 시도하다 통증때문에 결국 못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의 이비인후과는 얇은 관을 쓰고 있을거예요.

 

내시경 후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단받기 전에도 성대결절이 있음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만, 모니터를 통해 선명하게 보이는 제 성대는, 참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의사는 친절하게 모니터를 가리켜가며 제 상태를 설명했습니다.

 

"일단, 무조건 쉬십시오. 쉬는것 밖에 다른 답은 없습니다. 지금 화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성대위의 성문이 있어요. 성문 양쪽이 건강하고 보들보들해서 말을 할 때 제대로 닿혀야 바람소리나 쉰소리가 안나는 겁니다. 지금 상태는 부어있는 성대가 계속해서 강의를 하다가 부은 상태로 굳은 살이 박힌건데, 말해보세요. 보시면 성문이 제대로 닿히질 않고 중간에 빈틈이 뜨죠? 저부분이 가라앉지 않으면 저 목소리로 아예 굳어버립니다. 그럼 수술해야 하는데 지금 성대가 부어서 이미 굳은살이 생긴 상태에, 또 다른 부위에도 염증이 있어요. 이대로라면 울퉁불퉁해진 성문으로, 아예 쉰소리가 됩니다. 평상시에 말할 때도 바람소리가 많이 나게 될거예요. 당장 쉬세요. 역류성 식도염도 있으신것 같은데, 목소리를 많이 쓰는데다 역류성 식도염까지 있으니 정말 성대에는 치명타입니다. 밤에 야식도 드시지 마시구요.지금 쉬지 않으면 분명 한달안에 수술해야할겁니다. "

 

머리가 딩 하고 울렸습니다. 마음도 아프고, 눈물도 나더군요. 누구를 위해서 이렇게 쉬는 날도 없이 일했나, 그렇다고 쉴 만큼 돈을 모아논 것도 아니고, 대학 입학과 동시에 부모님께서 사업하시다 동업자의 배신으로 실패하시며 학원강사에 뛰어든거고, 돈 벌면 부모님 도와드리기에 바빴고, 대학도 항상 일하면서 다녔기에 정말 나를 위해 준 시간이 없었는데.

집에와서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쉬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생각을 지체 할 겨를도 없었어요.

학원에다가도 사실대로 말하고 그만 뒀습니다. 한달정도는 여유를 드렸지만, 저도 백방으로 구해서, 1주만에 후임을 구할 수 있었어요.

 

아주 약간 모아놓은 돈으로 호기를 부렸습니다. 저 자신에게 오롯이 쓴 시간이 하나도 없던게 너무 서러웠거든요. 스위스에 유엔 인턴으로 갈 기회가 생겨 한달 후 바로 스위스로 떠났어요. 인턴은 한달짜리라 인턴이 끝나고 나서는 한달간 또 여행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4개월 더 쉬었어요. 6년만에 부모님께 용돈받고 눈치밥도 얻어먹으며, 등산하고, 수영하고 했습니다.

2개월 쯤 지나자 목소리가 많이 돌아왔고, 4개월 지나니까 완전히 예전 목소리로 돌아왔어요.

처음에는 도라지청(도라지 갈은것+조청)을 아침저녁으로 떠먹다가, 나중에는 국산도라지를 구해서 도라지+배+산수유+오미자+구기자 즙을 건강원에서 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라지즙을 4개월내내 장기복용 했어요.

 

푹 쉬고나서 다시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는 정말 쉬길 잘했다고, 용기있는 결정이었다고, 다시 내시경을 해서 제 목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벌겋게 부어있긴 하지만 말할 때 성문은 제대로 닫히더라구요. 더이상 쉰목소리는 나지 않았어요. 정말 수술 직전의 성대였는데, 많이 노력했나보다고, 앞으로도 목관리는 조심하라고, 쉬라고 할 때 말 듣는 환자는 처음 보는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으셨습니다.

 

그 후로 강사일에 복귀한지 2년이 지났습니다.

작년에는 주 7일근무를 불사하는 학원에서 매일 6-7시간씩 연강을 했어요.

하루만 강의해도 쉬던 목이 이제는 정말 많이 튼튼해 졌는지, 잘 쉬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성대가 튼튼해진 가장 큰 비결은 도라지즙인것 같아요. 쉬는 4달간 장기복용한 이후로, 지금까지 매일 아침저녁으로 먹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 쓴걸 왜 먹나 했지만, 한약보다는 쓰지 않고, 배를 넣으면 생각보다 먹을만 해요. 가끔 배를 안넣기도 합니다. 그럼 정말 한약같지만 그래도 이거 안먹으면 죽는생각으로 먹으니 이젠 맛있더군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12시, 돌아와서 서너시간쯤 컴퓨터하고, 책보고, 냉장고에서 뭐 만들어먹고, 새벽 4-5시에 잠들고 낮 11-12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청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리 늦어도 1-2시에는 잠들려고 하고, 9시경에 일어나려고 했어요. 아무리 몸에 좋은거 다 해도, 잠을 늦게자면 그것처럼 목에 나쁜게 없더라구요. 아직도 밤 샌 날 이후에는 목소리가 완전히 갑니다. 그래서 가급적 엄청 급한 서류작업이 있지 않고는 밤을 안새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강의 복귀하면서 에듀케어라는 사이트에서 무선마이크를 구입했습니다. 에펠폰이라는 마이크인데, 구입한지 2년 지났지만 아직 쓸만합니다. 중간에 고장도 났지만 무상수리 정말 친절하게 해서 택배로 보내주시더라구요.(특정 회사 광고같지만,개인적 경험으로는 매우 좋았습니다)

 

꼬박 12달 동안, 주 7일근무을 5달 꽉채워 하면서도, 목소리가 다시 상하지 않은 비결은 정말 도라지즙인것같습니다. 이러니까 도라지즙 예찬론자 같네요. 도라지즙은 직접 재료를 구입해서 건강원에서 내리는 방법도 있지만, 인터넷 쇼핑몰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극심하게 성대가 상한 경우도, 휴식+도라지즙+물마시기 면 수술 없이 충분히 회복 된답니다.

물론 우리 대다수는 강의를 쉴 여건이 아닐 거라는걸 알아요. 그래서 도라지즙을 추천합니다. 도라지 청보다는 도라지 즙이 훨씬 효과 있었던것 같습니다.

 

강사가 정말 보험도 안되고, 개인보험 들어야 하고, 강의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일로도 엄청 치이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정년도 짧은 힘든 직업중에 하나잖아요. 그중에 9할인 건강과 목소리, 내 몸에 하는 투자라고 생각하시고 꾸준히 관리하셔서 저처럼 성대결절로 고생하지 마시고, 더 열정적인 강사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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